[AP광고평론 #101]

※ 평가 기간: 6월 25일~7월 1일

[AP신문=김효진 기자] 삼성전자에서 지난달 19일에 공개한 '우리의 첫 가전, 삼성 신혼가전' 첫 가전 편 광고입니다.

웨딩드레스와 양복을 착용한 젊은 신혼부부가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미끄러지듯 화면에 등장합니다. 앞으로 쭉 뻗어 나가던 신혼부부가 갑자기 뒤돌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 비추며 '신혼 가전'이라는 글자가 나타납니다. 곧이어 '고민하고', '따져볼게', '너무 많아', 라는 문구로 이어집니다.

광고는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위생, 안심 설계까지 모든 고민을 대신해 주겠다며 '당신은 예쁘게만 사세요'라고 말하면서 삼성전자의 신혼 가전이 신혼부부의 첫 가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가 전하려는 내용, 음악, 영상 이미지 등을 세련된 느낌으로 잘 표현한 감각적인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는 특히 시청각적인 예술성, 광고 효과 부분에서 높은 별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신혼부부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서 아쉽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음악ㆍ연출ㆍ영상미 모든 요소가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광고평론위원은 광고의 전체적인 만듦새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잘 만든 광고라고 봤습니다.

단순히 제품 하나의 기능이나 가격만 따지는 게 아니라, 디자인, 기존 인테리어와의 조화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하는 신혼부부의 고민을 광고로 가져와 잘 만들었다고 호평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삼성전자의 신혼 가전을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잘 표현했다. 신혼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게 하는 꿈같은 광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광고 음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음악과 카메라 무빙을 적절하게 활용해 장면을 밀고 당기면서 감각적으로 잘 이끌어간 광고다"라고 연출적인 부분을 좋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신혼가전 콘셉트에 맞춰서 젊은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광고를 제작했다. 가전제품도 세련된 이미지로 구성했다. 젊은 소비자층의 이목을 끌기에 적합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은 이어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게 많아 고민하는 신혼부부에게,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면서도 위생도 신경 쓰고, 인테리어도 예쁘게 하는 것까지 모두 알아서 설계해주는 서비스를 잘 어필했다. (소비자자 삼성전자에) 믿고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 데다가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등장시켜 여러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감각적인 연출을 실용적인 부분으로 잘 연결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집안을 예쁘게 꾸미고 싶지만 일일이 다 살펴보기엔 너무 힘들고 바쁜 젊은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잘 만든 광고라고 봤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는 신혼 가전을 선택할 때 점점 더 디자인적인 요소가 중요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구까지 커스터마이징하는 등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게 요즘에는 당연한 일이 됐는데 삼성전자의 광고는 더 감각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차별점을 잘 부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광고의 타깃을 신혼부부로 한정했는데, 신혼부부의 모습을 기성세대와 달리 자유분방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연출함으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전형적인 가전 광고지만, 커스터마이징이라는 특징과 요즘 신혼부부의 세련된 감각이 잘 어우러졌다.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는 광고다.

민정화 위원

첫 가전이라 더 따져볼 게 많다는 화두를 던져서 주 타깃인 예비 신혼부부의 공감을 끌어냈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연출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수임 위원

[AP신문 알림] '광고평론'은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발행 일주일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로그인 한 모든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현실감이 없어서 많은 신혼부부가 공감 못 할 수도

감각적인 연출에 관해서 만큼은 거의 이견이 없었지만 광고에서 보여주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현실감이 없어서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신혼부부의 집치고는 너무 화려해 보여서 현실감이 없다. 평범한 신혼부부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정화 위원

남택춘 위원은 "작년쯤부터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이번 콘셉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광고가 시리즈 느낌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늘 그랬던 것처럼 별다른 감흥은 없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남 위원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게 든다"라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광고에 등장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볼 수 없는 훤칠한 외모의 모델이 등장해 일상의 모습과 잘 연결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남 위원은 "신혼부부를 겨냥했다면 현실감 있고 자연스러운 광고모델이 나와서 퍼포먼스를 했어야 한다. (광고가) 더 친근감 있고 친절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다른 부분도 언급했습니다. "카피나 헤드라인이 다소 전형적이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삼성가전은 이런저런 점이 좋아'라고 보여줄 것이 아니라, 광고를 보는 시청자에게 '지금 너 네가 쓰고 있는 가전들도 이런 거 되지?'하고 반문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의 신혼 가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이제) 당연한 선택이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서 강조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민 위원은 그러나 "브랜딩 성격이 강한 광고였기 때문에 세련된 영상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광고의 구성에 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장점을 많이 언급한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이 내세웠다. 한번에 인식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예쁜 디자인, 실용성, 위생 등을 집중 있게 조절해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 위원은 "중간중간 ㄱㅁㅎㄱ, ㄸㅈㅂㄱ 등 자음에서 단어로 넘어가는 장면이 짧은 순간 시선을 흐트러뜨리려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삼성전자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APC
▷ CD: 이기호
▷ 아트디렉터: 최윤선
▷ 조감독: 도은영
▷ Executive PD: 이승근
▷ 제작사PD: 조이진
▷ 촬영감독: 강현구
▷ 2D업체: 거스트앤게일
▷ NTC: 써브마린
▷ 녹음실: 고릴라사운드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