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06]

※ 평가 기간: 7월 2일~7월 8일

[AP신문=김효진 기자] 서울우유에서 지난 6월 30일에 공개한 "강릉커피 '바다와 커피' 편" 광고입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강릉커피는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씨가 운영하는 강릉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협업해 만든 레디 투 드링크(RTD: Ready To Drink - 가공돼 조리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광고에는 푸른 바다가 계속 등장합니다.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는 버스 안에서 광고 모델인 배우 정민규(더리더스컴퍼니)는 유리창에 기대어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도 하고 바다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파도, 바닷가 집 너머로 보이는 바다,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까지. '강릉커피'라는 제품 이름에 걸맞게 광고는 내내 바다의 이미지를 한 컷 한 컷 보여 줍니다. 핸드드립 커피의 맛을 강조하는 부분은 중간에 아주 짧게 나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의 생각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강릉커피가 아니라 바다를 광고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강릉의 감성을 잘 담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예술성에 4.5, 청각적인 예술성에 4, 광고 모델 적합성 4 등 전체적으로 높은 별점을 받았습니다.

강릉커피가 아니라 바다 광고다 vs 강릉의 감성을 잘 담았다

커피 맛이 아니라 강릉의 바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커피의 고장 강릉의 기원을 알려줄 것 같지만 모호하게 강릉 바다와 연결 지어 그저 감상을 읊고 있는 느낌으로 끝난다.

차라리 제품을 좀 더 표현했다면 광고 전체를 효율적인 (구성으로)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한자영 평론가

한자영 평론가는 광고가 바다 감상에 그친 이유로 '비유'를 들었습니다. 강릉 바다와 커피를 연결해 맛의 우수성을 내세우기엔 모호한 비유라는 겁니다. 이런 콘셉트의 광고가 만들어진 건 소비자가 인스턴트 액상 커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믹스커피 등과 비교해 제품이 커피의 맛을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도 광고의 주된 배경인 바다를 언급했습니다. "바다가 주는 인상을 핵심으로 소구한(광고나 홍보를 통해서 자극시켜 구매 동기를 유발한) 근거가 강릉의 지역색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면 바다와 커피의 연계성을 더 높였어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보헤미안 로스터즈-강릉-바다의 연결점이 다소 부족해 소비자에게 바다와 커피의 상관관계가 가 닿지 않을 거라고 예상된다. 보헤미안 로스터즈가 무엇인지, 왜 특별한지, 그래서 왜 서울우유가 강릉커피를 만들었다는 건지 좀 더 설명이 필요한 크리에이티브"라고 봤습니다.

김기섭 평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강릉커피인지 설명하려 했으나, 다소 시적인(주관적인) 내용 전개가 광고와 브랜드를 사람들 기억에 남게 할지는 의문이다.

김기섭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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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진희 평론가는 "영상에서 보여준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광고"라고 다르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짧은 서사에서 제품의 핵심 키워드인 강릉ㆍ바다ㆍ커피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설명했다. 비유를 이용해 제품의 특징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광고에 녹여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하는 광고다. 차분한 내레이션 톤과 조용한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이 제품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광고의 완성도를 높인 요인은 스토리다.

박진희 평론가

다른 두 평론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느낌을 잘 살린 광고다. 단순히 강릉이 커피로 유명한 도시라서 강릉커피를 만든 게 아니라 강릉만의 깊은 감성을 제품에 담았다는 점을 깊은 바다의 색감을 활용해 전달했다. 감성적인 소구 방식이다.

김정민 평론가

강릉커피 광고가 추구하는 감성을 바다와 꽤 깊게 엮어 연출했다. 광고의 시각과 청각 모두 이런 감성에 충실하다.

박은지 평론가

탁월한 광고 모델 발탁

배우 정민규는 여러 웹드라에서 이름을 알린 신예입니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웹드라마 팬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기도 합니다.

홍산 평론가는 "유명 스타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배우를 모델로 선정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광고 콘셉트의 목적에 잘 맞았다"며 좋게 평가했습니다.

편의점에서 강릉커피를 소비할 주 타깃을 고려했을 때 (배우 정민규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적합한 선택이다.

무조건 빅모델(톱스타)을 기용하기보다는 타킷층에 친숙한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신예 스타)를 발탁한 것은 좋은 전략이다. 모델의 외형 이미지도 훌륭하다(광고와 잘 맞아 떨어진다).

홍산 평론가

박은지 평론가 또한 "광고 모델도 신인을 기용한 점이 꽤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서울우유
▷ 대행사: 씨제이이앤엠, 엔씨씨애드
▷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
▷ 모델: 정민규(더리더스컴퍼니)
▷ 촬영지: 강릉
▷ 크레이에티브 디렉터: 이연목, 우크
▷ AE: 김혁중, 김관용
▷ 카피라이터: 이연목
▷ 제작사PD: 강수민
▷ 촬영감독: 손억천
▷ 조명감독: 김보석
▷ 메이크업/헤어: 지윤희, 이지은
▷ 콘티맨: 박송이
▷ 2D업체: 강성호
▷ 녹음실: 음향연구소, 이원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08회~112회 기사에서는 머시론, NH농협카드, KT, 삼성전자, SK매직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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