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09]

※ 평가 기간: 7월 9일~7월 15일

[AP신문=하민지 기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 선생님과 추민하 선생님이 광고에서 만났습니다. 배우 조정석과 안은진은 지난 8일에 공개된 KT 광고 '1분 주문, 1시간 배송' 편에서 재회했습니다.

광고에서 조정석은 안은진의 선배로 출연합니다. 안은진이 고장난 휴대 전화를 들고 쩔쩔매자 조정석이 왜 휴대 전화를 안 바꾸고 그러고 있냐고 묻습니다. 안은진은 바꾸러 갈 시간도 안 나고 요즘 돌아다니기도 좀 그래서 바꾸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조정석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KT의 '1분 주문, 1시간 배송' 서비스입니다. 휴대 전화 주문은 1분 안에 간편하게 할 수 있고, 1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가 소비자가 겪는 문제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해결책도 잘 제시했다고 호평했습니다.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모두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기본에 충실했다

광고평론가는 광고가 '문제 제기 → 해결책 제시'의 순서대로 전개되는, 한 편의 보고서 같은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육하원칙에 맞춰 설명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중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전하려는 바를 명확히 읊어주는 정직한 광고. 문제 제기와 해결책 제시가 순서대로 전개되는, 한 편의 보고서 같은 광고다. 정해진 시간 안에 알리고 싶은 내용을 소비자가 좋아하는 인물의 말로 정확히 전달한다.

정보성에 약간의 유머와 공감대를 추가했다. 딱히 감동이나 작품성은 없지만 광고 자체의 기본 역할에 충실했다.

(광고에서 강조한) KT의 상품이 차별화된 상품이라 타겟팅도, 메시지도 신속 정확하다. 이게 (이 광고의) 가장 큰 효과다.

한자영 평론가

핵심 메시지를 잘 전달한 광고다. 거의 육하원칙에 맞춰 설명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설명했다.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 서비스의 장점,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등 핵심 내용을 짧은 광고 안에 잘 녹여냈다. 30초를 알차게 사용했다.

박진희 평론가

크리에이티브하지는 않지만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어차피 광고로 (서비스에 관한 설명을) 다 풀 수 없다. 휴대 전화 주문과 배송에 집중한 게 소비자가 (광고를) 이해하는데 주효하다.

김기섭 평론가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두 번 봤는데도 아직도 뭘 1분 안에 주문하고 1시간 안에 배송받는다는 건지 모르겠다. 휴대 전화인가? 휴대 전화를 1분 안에 주문하고 1시간 안에 꼭 배송을 받아야 하는 건가? (주문하는 게) 휴대 전화가 아닌가? 그럼 뭘 주문하라는 거지? 정말 코로나19 시대에 밖에 돌아다니지 못해서 휴대 전화를 굳이 앱으로 주문해서 1시간 안에 배송을 받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점이 가득 남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서비스 자체부터 문제점이 가득하긴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자체만 봤을 때도 휴대 전화를 굳이 앱으로 주문해 빠르게 배송받아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정확히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림으로 보여주지 않아 다분히 혼란스럽고 모호하다. 배달 앱처럼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는 이해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접근한 게 서비스가 뭔지 이해하는 데 방해되는 장치로 작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자영 평론가도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자체는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평론가는 "(광고의) 특이점이 없기 때문에 광고 자체의 이슈성이 없다. 그래서 바이럴 마케팅에서는 광고의 가치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 자체의 목적을 달성했다. 문제는 없는 평범한 광고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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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 배경음악 선정 탁월하다

광고평론가는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던 두 배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별점은 4점입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 모델이 캐릭터에 맞게 적절하게 캐스팅됐다.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광고에서 전하는 여러 메시지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호평했습니다.

김기섭 평론가는 "광고 모델 선택이 탁월하다. 요즘 유행하는 배경음악까지 시의성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배경음악은 쿨의 'All for you'가 사용됐습니다. 20년 전에 발매된 곡인데 지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광고 모델이 출연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쿨의 노래가 많이 등장했고,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 역시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를 모델로 발탁한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최근 화제였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호감도를 높였다. 드라마 속 관계와 분위기, 레트로 배경음악을 잘 활용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향한 호감으로 연결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지루한 광고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독창성 부분에선 아쉽다. 단순히 선배가 관련 정보를 말해주는 광고의 형식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지루한 포맷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도 "드라마가 영향력이 컸던지라 시청자도 (광고 내용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델이 가지는 대중적 이미지도 충분히 (광고에) 녹여냈다"며 모델 선정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하지만 박 평론가는 "배경음악은 조금 뜬금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앞서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지 못하다고 평가한 데 이어 "조정석이라는, 안전하고 흥행이 보장된 빅모델을 기용할 정도로 많은 예산으로 집행한 광고다. 결과적으로는 빅모델 기용 말고는 빛나는 점이 하나도 없는 광고"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자영 평론가의 경우 "배경음악과 모델이 기존에 가진 이미지를 (광고에) 녹인 것은 오히려 평이한 광고의 전형적인 요소다"라며 광고 모델 선정이나 배경음악 선곡이 특별히 창의적이지는 않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카피가 재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1분짜리 영상을 축약한 버전이다 보니 마지막 부분의 연결이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재치 있는 카피(1분 주문, 1시간 배송)가 이를 보완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KT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APC, 가넷픽쳐스
▷ 모델: 안은진, 조정석
▷ CD: 양선일, 박윤진
▷ AE: 최기영, 최영주, 황순호, 윤은혜
▷ Executive PD: 나연, 서기혁
▷ LINE PD: 전재현
▷ 조명감독: 서재훈
▷ 2D업체: 자이언트스텝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3회~117회 기사에서는 알바천국, 삼성증권, 여기어때, 버드와이저, 풀무원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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