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미국 타임스퀘어에 한국의 아동 성 착취 실태 고발 광고가 걸릴 예정이다. 

광고주는 국내 비영리 단체, 케도 아웃(KEDO OUT)이다.

케도 아웃은 아동 성범죄자에게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국내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고, 부실한 법률 체계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해 불허했다. 이미 1년 6개월의 징역을 산 손정우는 법원의 불허 직후 풀려났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케도 아웃도 이에 문제의식을 느껴 한국의 실태를 고발하는 광고를 게시하기로 했다.

케도 아웃에 의하면 미국 타임스퀘어는 화제성과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이 공간에 게시되는 광고는 한국의 아동 성범죄 처벌 실태를 전 세계에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다.

광고를 통해 한국의 사법부를 압박하고, 전 세계인의 관심과 연대를 끌어 내는 것이 케도 아웃의 목표다. 

20일 케도 아웃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올린 '아동 성 착취 실태 알리기, 타임스퀘어 광고 KEDO OUT', 22일 현재 목표 260%를 넘겼다. 사진 텀블벅 캡처

20일 케도 아웃은 타임스퀘어 광고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아동 성 착취 실태 알리기, 타임스퀘어 광고 KEDO OUT' 펀딩을 열었다.

케도아웃 측은 편딩 오픈 5시간 만에 목표 금액 100%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22일 기준 목표 금액 260%를 넘어섰다. 

앞서 15일, 법률 자문 비용 등을 구하기 위해 케도 아웃이 진행한 1차 펀딩은 시작하자마자 2시간 만에 목표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국내도 성 착취 범죄 관련 광고가 게시된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21일 2호선 교대역에 실린 n번방 규탄 광고다. 

n번방은 2018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내에 있던 n번방과 박사방 등의 단체 방에서 자행된 성 착취 사건이다. 올해 범죄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시민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n번방 규탄 광고에는 '우리는 Nㅓ(너)와 끝까지 간다'는 중심 문구와 함께 '#N번방_지켜보겠습니다', '#우리는_잊지_않는다', '#우리는_처벌을_원한다' 등의 해시태그 문구가 실렸다.


n번방 규탄 광고도 한 시민단체가 주도했다. 시민단체 측은 교대역은 법조인이 많이 출퇴근하는 역이란 점에 착안해 n번방 규탄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 착취 범죄 사례가 끊이지 않고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 어떤 광고는 성 착취 없는 세상을 향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시청자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는 것이 광고인 만큼 성 착취 범죄를 고발하는 광고가 사회의 의식을 바꾸고, 성 착취 범죄를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