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11]

※ 평가 기간: 7월 9일~7월 15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우리나라 광고 업계는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셀럽 마케팅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 모델 없이도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2일에 공개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이지케어' 편입니다.

광고는 '무풍 으시시시'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광고는 전체 시리즈 중 3화입니다. 장르는 '공포'입니다.

광고 속 등장인물인 엄마는 보름달만 뜨면 자꾸 거실로 사라집니다. 이유가 궁금했던 딸이 엄마 뒤를 쫓아갑니다. 엄마는 에어컨 뒤를 열어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에어컨 패널을 쉽게 열어서 청소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이지오픈패널' 기능을 설명한 것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에 아주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모든 항목이 4점 이상입니다. 유명한 스타 없이도 광고가 이렇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고라며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에 4.5점을 줬습니다.

애니메이션 형식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시ㆍ청각적 예술성 별점 모두 4.5점입니다.


흥미 유발, 메시지 전달 모두 잡았다

광고평론가는 무풍에어컨의 장점이라는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됐고 광고 스토리도 창의적이며 애니메이션 형식을 선택한 것도 탁월했다고 입을 모아 호평했습니다.

창의성 뒤에 치밀한 계산이 숨은 광고다. 일단 광고 스토리가 굉장히 창의적이다. 광고 시청자가 호기심을 갖게 하면서도 제품의 장점을 정확히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동화를 선택했다. 제품의 타깃(어린아이가 있는 부모)을 고려해 (동화로) 결정한 것 같다. 동화의 그림체와 음악, 내레이션 모두 너무 무섭지 않으면서 흥미를 끌 만한 정도로 적절하다.

유명한 연예인을 모델로 사용하지 않아도 효과적일 수 있는 광고의 정석이다. 순진한 얼굴을 한 고단수의 광고.

박진희 평론가

유명한 모델 없이도 흥미 유발과 메시지 전달, 모두 잡았다. 광고 속 모든 요소가 하나의 주제로 묶여서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하는 광고다.

여름이란 키워드의 브레 스토밍 전개도에 나올 괴담, 에어컨, 시원함 등을 하나로 묶어 만든 광고라서 이해하기 쉽다.

성우 목소리, 광고 길이, 자막 크기 등도 조화롭다. 이런 요소 간 결합이 유기적이라서 창의적인 광고가 나올 수 있었다.

또한 메시지가 간결하고 효율적이다. 제품의 차별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그래서 다른 것보다 좋다'는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차별점만을 광고에서 계속 알려준다.

광고 속 지나치게 많은 메타포(은유)와 메시지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광고라는 걸 떠올릴 때, 이렇게 간단명료하고 보기도 편한 광고는 반갑다.

한자영 평론가

'에어컨=서늘한 공기=여름 괴담'으로 이어지는 창의적인 콘셉트다. 기묘한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괴담의 느낌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김정민 평론가

소비자 인사이트(소비자가 평소에 원하던 것)를 반영한 제품의 USP(unique selling point. 고유의 강점)를 내세웠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 제품과 명확하게 선 그었다.

시리즈 중 다른 편과 종합해 봤을 때 (이 광고 시리즈는) 하나의 명확한 광고 캠페인을 이뤘다.

김기섭 평론가

호러를 광고에 적용하는 사례가 드문데 삼성전자가 모험을 시도했다. 기존 에어컨은 더위, 시원함만 부각하는데 이 광고는 제품과 콘셉트, 메시지까지 여름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했다. 여러모로 실험적인 광고.

박은지 평론가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틀을 깨고 만화를 이용한 게 신선하다. 광고란 걸 알면서도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되는 힘이 있는 크리에이티브다.

홍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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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메시지가 다소 명확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앞선 호평에 이어 "이지오픈패널(에어컨 뒤편을 열어 쉽게 청소할 수 있다는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한밤중에 엄마가 거실로 사라지는 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한밤중에 거실로 사라져서 필터를 닦는다는 게 페인 포인트(pain point.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암시해 삼성전자 에어컨이 그걸 해결해 준다는 건지, 아니면 관리하기 쉬워서 한밤중에 나가서 그냥 닦을 수 있다는 건지, 설명이 모호하다. 만약 후자라면 제품 USP를 드러내는 전략이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메인 메시지가 등장하는 부분이 너무 뒤에 나온다. 광고 호흡이 조금 더 짧았으면 메시지가 더 명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포 장르를 선택한 것은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일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공포 콘셉트 광고가 예고 없이 등장할 때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시청자도 존재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삼성전자
▷ 대행사: 제일기획
▷ 조감독: 반예찬
▷ 콘티맨: vibe bae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3회~117회 기사에서는 알바천국, 삼성증권, 여기어때, 버드와이저, 풀무원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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