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12]

※ 평가 기간: 7월 9일~7월 15일

[AP신문=하민지 기자] 렌털 브랜드 SK매직이 지난 5일에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광고는 소비자가 평소에 느끼는 불편함을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SK매직 제품이 이를 해결해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인 카피는 '남다르게'입니다. SK매직이 '남다르게'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내용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이것저것 열거하다 보니 광고 효과가 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별점은 3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고 하면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광고평론가는 SK매직이 제시한 많은 장점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지 않아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SK매직은 렌털 서비스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광고에서 렌털 서비스가 아니라 가전제품을 더 많이 보여줘서 SK매직이 가전제품 브랜드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남다르게' 전하려는 바를 너무 많이 나열했다.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광고다.

'질문'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광고에) 주목하게 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질문은 구체적인데 대답이 모호하다면 효과는 떨어진다.

광고는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수많은 불편함을 나열한다. SK매직 제품이 어떻게 개선점을 제시하고 얼마나 우수한지 열거한다.

그러나 메인 메시지는 SK매직이 (소비자) 생활 전반을 관리한다는 것인데 그냥 제품 하나하나의 강점을 너무 열거하다 보니 핵심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소비자는 광고를 여러 번 돌려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 광고는 가치가 부족하다. 특히 (소비자는) 이렇게 정보성이 강한 광고를 굳이 유튜브 등 별도의 채널에서 찾아보지도 않을 것이다.

한 번만 스쳐도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아쉽다.

한자영 평론가

메시지는 '남다르게'인데 광고 톤앤매너는 '남 같게'다. 메시지조차 다른 브랜드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상 소비자 인사이트(소비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가 있었고 하다못해 배경음악으로라도 차별화하려고 했던 그동안의 광고를 봤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아쉬워 할 광고다.

김기섭 평론가

브랜드 PR을 의도하고 만든 광고인 것 같다. 하지만 브랜드 PR을 하면서 브랜드 철학과 제품 라인업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욕심이 다소 과했다.

SK매직의 주된 비즈니스는 렌털 서비스다. 하지만 제품 라인업을 저렇게 보여줘서 렌털 서비스의 USP(unique selling point. 고유의 강점)가 드러나지 않는다. (소비자가) SK매직이 삼성이나 엘지처럼 홈 가전을 만드는 기업이라 착각하게 할 수 있다.

카피에서도 SK매직의 특별한 강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카피에서)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다.

스테인리스 직수관은 다른 브랜드도 전부 사용하고 있다. 인덕션 불 조절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기능이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청정기가 움직이는 기능도 (집의) 평수별로 장착된 스펙이다. 유아수의 경우 '유아가 마시는 물은 다른가?' 궁금했다. 광파오븐은 에어프라이어에 밀려 제품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진 지 너무 오래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런 의구심이 드는 카피라 다소 아쉽다.

홍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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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이 명확하다

반면 광고 스토리에 기승전결이 잘 갖춰져 있어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남다르게'라는 메인 콘셉트로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흔히 겪는 불편함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승전결이 명확하다.

광고 속 불편함을 경험했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남다르게' 편하게 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제품 구매 의사가 증가할 것 같다.

김정민 평론가

브랜드 매력을 높여주는 광고다. 브랜드가 제품을 개발할 때 얼마나 많이 고민하는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제품의 장점을 나열하기보다 어떤 과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해나갈 것을 이야기해서 브랜드 자체에 호감을 느끼게 하는 광고가 됐다.

광고에서 보여준 'SK매직은 제품을 잘 만든다'는 호의적인 인식은 향후 직접적인 제품 소비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

광고 스토리도 기(우린 당신의 생활에 묻습니다) - 서(구체적인 질문들) - 결(SK매직은 남다른 생각으로 답을 찾습니다)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브랜드와 제품을 궁금하게 만든다. 완성도 또한 훌륭하다.

박진희 평론가

홍산 평론가는 앞선 혹평에 이어 "브랜드가 내세우고자 하는 자부심(최초의 직수 등)을 질문에 잘 녹여 만들어낸 정답 같은 브랜드 PR 광고다. 타깃(아이가 있는 엄마)의 제품 사용 장면을 잘 보여줬다"고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광고 기획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평론가는 "기획자가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상품의 타깃과 (기획자인) 자신을 일체화하는 것이다. 실제 타깃과 자신의 상황을 섞어버린다. 이런 시도는 타깃이 콘텐츠를 이해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낳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이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광고를 만들면 타깃 소비자가 광고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박 평론가는 이 광고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과 (소비자가 겪는 불편한) 상황을 메인에 내세웠다. 기획자가 범하는 '기획자와 타깃의 혼동'을 배제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SK매직
▷ 대행사: TBWA코리아
▷ 제작사: 화이유
▷ 촬영지: CM PARK
▷ CD: 김세윤
▷ AE: 김민기, 정소담, 오민선, 윤하영, 김희정
▷ 아트디렉터: 최재훈
▷ 아트디렉터(스텝): 이제혁
▷ 메이크업ㆍ헤어: 선하
▷ 스타일리스트: 이효선
▷ 모델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2D업체: 엘리엇
▷ NTC: 루시드컬러
▷ 녹음실: 닥터훅
▷ 오디오PD: 황인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3회~117회 기사에서는 알바천국, 삼성증권, 여기어때, 버드와이저, 풀무원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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