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14]

※ 평가 기간: 7월 16일~7월 2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 9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사냥꾼 역할로 인기를 얻은 배우 김성규가 모델로 발탁됐습니다.

광고는 김성규의 사냥꾼 이미지를 차용했습니다. 킹덤은 조선 시대 배경의 사극인데 광고는 서부극입니다. 김성규는 서부극 캐릭터에 맞게 말을 타고 총을 쏩니다.

광고 메시지는 언어유희로 전달됩니다. '글로벌판'에 사는 '정보부족민들'이 김성규에게 '이상한 말들'의 습격 때문에 마을이 혼란에 빠졌다고 토로합니다.

이는 정보가 부족해(정보부족민들) 해외 주식(글로벌판)에 관한 잘못된 이야기(이상한 말들)를 전해 듣고 낭패를 본 주식 투자자의 이야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동일시되는 광고 속 김성규는 '이상한 말들'에게 총을 쏴서 '정보부족민들'을 도와줍니다. 삼성증권이 해외 주식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광고는 '내일을 향해 사라'라는 카피로 마무리됩니다. 이 카피는 조지 로이 힐 감독이 1969년에 제작한 서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증권 광고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또한 광고가 한 가지 메시지만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모두 4점입니다.

킹덤에서 사냥꾼 역할을 맡은 배우 김성규를 서부극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또한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자막과 내레이션 모두 광고와 잘 어울렸다며, 광고의 시ㆍ청각적 예술성에도 4.5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보통의 금융 광고와 달리 재밌다

광고평론가는 언어유희와 패러디를 활용한 광고 내용이 재밌어서 광고를 끝까지 보게 된다고 호평했습니다. 이런 재미가 주식을 잘 모르는 시청자에게도 주식에 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다. 재밌는 언어유희와 스토리로 광고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자막과 내레이션 모두 과하지 않게 광고 메시지를 재치 있게 전하고 있다. 인상적이다.

보통의 금융 상품 광고에서 보이는 전형성 없이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고 가치가 높다.

한자영 평론가

증권사 광고도 유머러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를 패러디했는데, 상품이 해외 주식과 관련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드러낸 영화를 선택한 건 적절한 판단이었다.

또한 영화를 B급 광고처럼 패러디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짧은 문구로 보여줬다. 주식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보통 증권사 광고는 단순히 관련 정보를 나열하는 식의 딱딱한 광고가 많다. 그런 편견을 깨고 유머라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광고다.

패러디마저 삼성다운, 똑똑하게 재밌는 광고.

박진희 평론가

삼성증권, 정보부족민들, 내일을 향해 사라.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차별성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김기섭 평론가

세다. 킹덤으로 눈도장 찍은 김성규의 강렬한 연기도 세고, 웨스턴 영화와 70년대 감성을 활용한 것까지 여러모로 세다.

박은지 평론가

킹덤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성규를 (모델로) 기용한 게 가장 큰 매력인 광고다. 김성규가 킹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를 십분 살려 서부극 영화 스타일에 접목했다.

'내일을 향해 쏴라'를 '내일을 향해 사라'로 재치 있게 표현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삼성 계열사답지 않은 서부극 장르나 타이포그래피가 신선해 눈길을 끈다.

홍산 평론가

최근 유행인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맞춰 40대 이상의 고객에겐 추억을, 그 아래 연령층 고객에겐 신선함을 전달하는 고전 영화 패러디는 감각적이다.

고전 영화를 소개하는 포맷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어색하지 않게 나열한 점 또한 영리하다.

김정민 평론가

[AP신문 알림] '광고평론'은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발행 일주일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로그인 한 모든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앞선 호평에 이어 "웃음은 나와도 이해는 되지 않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글로벌판'에서 노는 삼성증권'이라는 핵심 메시지에서 '벌판'에 집중해 이 같은 콘셉트가 등장한 것 같다. 하지만 약간은 뜬금없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언어유희와 광고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또한 광고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광고 속 세계관이 방대한데 광고 길이는 짧다. 원주민으로 표현되는 인물(정보부족민들)의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김성규가 쏘는 총알은 뭘 뜻하는지, 김성규 외 2인은 누구인지도 설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장초 수 광고(분량이 긴 광고)에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단초 수 광고(분량이 짧은 광고)라서 광고를 한 번 본 시청자가 광고 내용을 오롯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아쉽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도 광고 메시지가 잘 인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 평론가는 "광고가 너무 인상적인 나머지 상품 전달 효과가 옅어져서 아쉽다. 광고를 몇 번 봤지만 머릿속에 상품이 잘 입력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 모델의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평론가는 "광고 속에서 모델의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모델이 김성규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삼성증권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 모델: 김성규(사람엔터테인먼트)
▷ CD: 신태호
▷ 아트디렉터(스텝): 연못의봄, 지형우
▷ 편집자: 이범석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8회~122회 기사에서는 KCC, 넥슨, 롯데렌터카, 하이투자증권, 피아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