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넷플릭스, 아디다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애플. 각 로고 밑에는 백인 리더십 비율이 적혀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truecolors.official

[AP신문=하민지 기자] 넷플릭스, 아디다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타벅스, 아마존··· 이름만 들어도 로고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기업이다. 그런데 로고가 물 빠진 것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로고를 제작한 곳은 광고대행사 '굿바이 실버스테인 앤 파트너스'다. 이들은 각 기업의 고위직 직원, 즉 기업을 경영하고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 중 백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백인 비율이 높을수록 브랜드 로고는 하얘진다. 아디다스의 경우 고위직 직원 전원이 백인이라 로고가 아예 하얘져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인종 차별 문제를 꾸준히 보도해 온 뉴욕타임스 백인 리더십 비율도 85%다.

굿바이 실버스테인 앤 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 27일,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에 "많은 브랜드가 흑인의 삶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브랜드가 말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우리가 알아낸 건 이 회사들 대부분 백인이 경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이번 캠페인) 발상의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굿바이 실버스테인 앤 파트너스는 인스타그램 채널(@truecolors.official)을 개설해 하얘진 브랜드 로고를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제작된 로고는 1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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