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킥복싱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 유튜브 '?????????????????????'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지난 3월 8일 태국에서 가정폭력을 방지를 위한 다소 충격적인 광고가 공개됐다.

진보운동단체 WMP와 광고대행사 덴츠 태국이 공개한 공익 광고 '매일의 싸움'이다.

광고는 실제 프로 킥복싱 경기장을 배경으로 했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킥복싱 선수들은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며 승부를 가린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경기가 시작됐다. 한 부부가 링 위에 오른 것이다. 

덴츠 아시아ㆍ태평약 지역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테드 림이 광고 전문지 캠페인 제팬에 한 말에 따르면 "킥복싱 경기를 보러 온 관객 중 이 경기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둘의 싸움은 정당한 승부가 아닌,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남편의 폭력에 아내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눈앞에 벌어진 충격적인 장면에 관객들은 야유를 보내고 항의했다. 그러나 아무도 링 위까지 올라 남편을 말리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암전과 함께 스크린에 영상이 재생됐다.

"여러분이 보신 폭력은 태국의 가정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매일 5명의 여성이 학대를 받고 있습니다."

관객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링 위의 폭력은 전문 배우의 연기였다. 그래서 실제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실제 가정 폭력은 다르다. 누군가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위협받기도 한다. 

광고는 가정폭력 신고번호를 알려주며 "당신의 신고가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AP신문의 '애드B' 섹션에 속한 기사는 흔히 'B급 광고'로 불리는 키치(kitsch)광고부터, 고전 광고, 감동적인 광고까지 특정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화제가 되고, 사랑받는 광고를 모아 소개하는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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