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뚜레쥬르, 여성 혐오 문구 논란

권이민수 승인 2020.07.30 15:53 | 최종 수정 2020.07.30 16:13 의견 0

[AP신문=권이민수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여성혐오 마케팅 문구로 29일 커뮤니티에서 논란이다. 

뚜레쥬르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방법으로 제품 겉면에 여러 마케팅 문구를 담았다. 

최근 트렌드인 자이언트 펭TV 펭수의 인사법 '펭-하(펭수 하이! 라는 뜻)'를 의식한 듯 "뚜-하"라는 문구도 활용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위에 크게 새겨진 문구였다.

가운데 제품에 "이거 먹고 빽 사주세요"란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사진 쭉빵카페 캡처


"이거 먹고 빽 사주세요." 

해당 문구의 '빽'은 명품가방을 의미하는 말로 비싼 명품가방 자체를 의미하기도 있지만, 여성은 비싼 명품가방만을 욕심낸다며 여성을 비하하는데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해당 문구는 '여성은 지인이나 애인에게 빵을 선물하고 대신 비싼 명품가방 받기를 기대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누리꾼은 해당 문구가 여성 혐오라는 입장이다. 커뮤니티는 "와 눈을 의심. 누가 보면 2000년 초반인 줄 알겠네" 등 비판 댓글로 가득하다.

실제로 2000년 초반인 2012년에 유사한 사례로 논란이 된 광고가 있었다. 화장품 기업인 A사가 공개한 광고 '명품백을 득템 편'이다. 

사진 유튜브 'Peter Dong' 캡처


A사는 한 여성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기용해 "명품 가방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자친구를 사귀어 선물을 받는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를 본 시청자는 분노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A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를 삭제해야 했다. 

8년이나 지났지만, 유사한 사례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30일, 여성단체 활동가에게 뚜레쥬르 마케팅 문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서울YWCA 성평등운동국 강유민 활동가는

된장녀ㆍ김치녀 단어는 '여성은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명품만을 선호한다'는 잘못된 편견을 강화한다. 해당 문구는 된장녀ㆍ김치녀 편견을 담고있다.

된장녀ㆍ김치녀 라는 단어가 그동안 여성에 대한 비하와 모욕이자 대표적인 성차별적 표현이라고 여성들이 목소리 내왔는데, 이러한 여성 혐오적인 단어가 마케팅 문구로 계속 쓰이는 것은 문제

라고 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신혜정 활동가도 유사한 의견을 냈다. 그는 

해당 제품은 여성을 타게팅하는 제품으로 보인다. 여성이 사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라는 건데, 문제의 문구가 지금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

된장녀ㆍ김치녀 단어는 여성 혐오적이다. 오랫동안 여성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냈던 부분이다.

그런데도 뚜레쥬르는 이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된장녀, 김치녀의 뉘앙스를 담은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문구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너무 전형적인 여성혐오 문구라 황당하다.

라고 이야기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이 논란에 어떤 입장일까? 30일 이화선 CJ푸드빌 홍보팀 부장에게 연락했다.

그는 "문제의 문구가 담긴 홍보물은 CJ푸드빌이 가맹점에 공식 배포한 홍보물이 아니다. 회사 측에서 어떻게 이런 홍보물이 붙은 건지 알아보니 한 매장에서 직접 제작해서 붙인 것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맹점 관리에 더 신경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AP신문 & www.ap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