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헨리가 버드와이저를 들고 음악을 들으며 흥겨워하고 있다. 사진 버드와이저

[AP광고평론 #117]

※ 평가 기간: 7월 16일~7월 2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AB인베브 버드와이저가 지난 9일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JTBC 예능 '비긴어게인'에 출연해 활약하는 가수 헨리가 모델로 나섰습니다.

광고 속 헨리는 혼자 노는 것의 달인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혼자 요리도 하고, 춤도 추고, 샤워하면서 노래도 부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즐겁게 머무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인 카피는 '어떤 순간도 우린 즐겁게 넘겨'입니다. 중의적 의미가 있는 카피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즐겁게 지내자', '어떤 순간에도 버드와이저를 즐겁게 마시자'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헨리를 모델로 발탁한 게 탁월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아 호평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별점은 4.5점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보통의 주류(술) 광고는 파티 콘셉트를 활용해 흥겨움, 즐거움 등을 표현한 게 많은데 이 광고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파티 콘셉트를 쓰지 않고도 즐거움을 표현한 게 창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 별점은 4점입니다.


헨리가 광고 메시지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광고평론가는 헨리 이미지를 '호감형', '밝은 에너지', '선한 영향력' 등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런 좋은 이미지 덕에 광고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던 시기에 헨리가 SNS에 올렸던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상 속 헨리는 자신의 집에서 조리 도구를 이용해 디제잉을 하는 듯 재미있는 연기를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해하던 많은 이를 웃음 짓게 했다. 시국에 딱 맞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받았다.

이 광고는 헨리의 SNS 영상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박진희 평론가

탁월한 모델 선택과 카피가 잘 어울리는 광고. 광고 분위기가 광고를 인상 깊게 만든다. 버드와이저, 헨리, 광고 모두 어우러져서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소비자 머릿속에 남긴다.

한자영 평론가

파파존스에서 헨리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집행했을 때 매출이 굉장히 좋게 나온 적이 있었다. 헨리의 팬덤 덕이었다. 팬덤의 충성도가 실구매까지 이어졌다.

이렇듯 헨리는 '헨리를 모델로 선정하면 헨리 팬덤은 무조건 고객이 된다'는 공식이 보장된 모델이다.

또한 버드와이저는 '나 혼자 산다'에 PPL을 했다. 헨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PPL까지 연결하는 기획이 좋았다.

홍산 평론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버드와이저 PPL 장면. 모델 한혜진(위)과 가수 화사(아래)가 버드와이저를 마시고 있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3얼('세 얼간이'를 뜻하는 말)'로서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를 보여준 헨리를 기용해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김정민 평론가

헨리는 호감도가 높은 모델이다. 의외성과 적합성을 모두 갖췄다.

김기섭 평론가

코로나19 시국의 정답 같은 주류 광고

광고평론가는 광고 스토리에도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파티 콘셉트를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전한 크리에이티브를 호평했습니다. 이 점이 다른 주류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기존 주류 광고는 파티를 배경으로 해왔다. 버드와이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가 오면서 이런 배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헨리의 '집콕 디제잉'을 활용했다"고 봤습니다.

박 평론가는 "단체로 움직이는 파티를 광고에 담기 어려워진 코로나19 시대 주류 광고의 대안이 되는 광고다. 현 시국에 맞게 아이디어 활용을 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에 해결책을 제품과 잘 연결했다. '버드와이저와 함께하는 파티'라는 기존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혼자서도 즐기는 집안 파티라는 콘셉트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 전파의 주된 원인으로 대두되는 주류 문화(클럽, 파티 문화 등)는 건드리지 않은 채 자사 상품의 긍정적인 면만 보여줬다. 국내 주류 브랜드와 차이를 보여 더욱 인상 깊다"고 호평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이 광고가 '즐거운 분위기'를 버드와이저 제품에 어떻게 연결 했는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광고는 제품을 소비자 뇌 속에 어떻게 포지셔닝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또한 광고는 제품의 재료나 맛을 표현하기보다는 '즐겁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정 상황에 있을 때, 혹은 그런 분위기가 필요할 때 우리 제품을 찾으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제품이 곁에 있기만 해도 감정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맥주 마시는 장면 없이 전달했다. 단일 제품의 광고라기보다는 브랜딩의 성격이 강한 광고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성이다.

박진희 평론가

이 외에도 홍산 평론가는 "화면을 삼분할 해 다양한 상황을 표현한 게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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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적절하다 vs 부족하다

버드와이저 광고의 메인 카피는 '어떤 순간도 우린 즐겁게 넘겨'다. 사진 버드와이저

메인 카피 '즐겁게 넘겨'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해시태그를 이용한 #즐겁게넘겨 카피가 트렌디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김기섭 평론가는 "'즐겁게 넘겨'라는 캠페인 메시지가 잘 전달됐다"고 봤습니다. 박진희 평론가 또한 "카피가 광고의 콘텐츠를 매우 잘 함축하고 있다. 창의적인 카피가 내용, 모델, (광고의 톤) 모두를 일관성 있게 하나로 연결해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광고에 제품이 너무 안 나왔다

한자영 평론가는 "광고 내내 상품이 너무 노출이 안 되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도 같은 의견입니다. 박 평론가는 "(광고에) 제품이 너무 적게 나와서 (제품을) 인식하기 힘들다. 편의점에 제품을 사러 갔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구매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델이 제품을 이용해 디제잉을 하는 장면을 추가했다면 광고가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외에도 6초와 15초 버전 광고에는 메시지가 임팩트 있게 잘 전달됐는데 30초는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있었다(김기섭 평론가), 광고 자체는 한 번 본 것만으로 메시지를 읽기 힘들다(박은지 평론가)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오비맥주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 모델: 헨리
▷ 배경음악: RebMoe 'Basement Party'
▷ Executive PD: 강우진
▷ 촬영감독: 김지성
▷ 모델에이전시: 피플에이전시
▷ NTC: 비전홀딩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8회~122회 기사에서는 KCC, 넥슨, 롯데렌터카, 하이투자증권, 피아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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