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광고 모델 개그맨 신동엽이 자동차 키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고, 그 위로 '쉽고 빠른 1:1방문정비'라는 광고 카피가 나온다. 사진 롯데렌터카 유튜브 '신차장 해바라기-방문정비 편' 캡쳐

[AP광고평론 #120]

※ 평가 기간: 7월 23일~7월 29일

[AP신문=김효진 기자] 롯데렌터카에서 지난 7월 20일에 공개한 '신차장 해바라기-방문정비 편' 입니다.

신차장은 롯데렌터카의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광고 모델로 활동해 온 개그맨 '신동엽'이 곧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차장=신동엽'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습니다.

롯데렌터카는 이번 광고 역시 신동엽과 함께했습니다. 영화 해바라기(2006), 아저씨(2010)의 유명한 장면을 재밌게 패러디해 롯데렌터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제작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신차장 해바라기-방문정비 편' 광고의 적합성(광고 모델) 부분에 4.5점의 높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다른 여러 항목에도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롯데렌터카 - 창의성 3.5, 명확성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서비스 이용 고객에 집중해 잘 만든 광고

광고 모델, CM송, 카피까지. 광고의 메인 타깃에 주력한 광고다.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다.

서비스의 최대 강점인 쉽고 빠르다는 강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광고의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한자영 평론가

자칫 복잡하고 많아 보일 수 있는데, 내용 연결이 잘 돼서 명확성이 훌륭하다. 광고 모델과 캠페인의 지속성까지 다 잡은 광고다.

김기섭 평론가

렌터카 사용이 잦은 30ㆍ40대 남성을 타깃으로 겨냥해, 극적인 상황과 반전되는 브랜드 안내를 배치해 웃음을 유발하는 광고다. 광고 모델이 갖고 있는 유머러스함 ㆍ분위기 전환성으로 잘 살려냈다.

박은지 평론가

비속어를 연상케 하는 카피에 맞춰 광고의 스토리 역시 대놓고 B급으로 연출했는데, 영화 '해바라기'와 관련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도 유머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 같다.

박진희 평론가

박진희 평론가는 그러나 앞서 한 말이 "광고를 백 퍼센트 이해한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굳이 이 콘셉트를 선택했어야 했나 싶은 의문점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소비자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광고다. 영화를 봤거나 밈을 알고 있는 사람은 광고를 시청한 후에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를 칭찬하고 이를 소비로 연결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타깃 소비자 모두가 유행하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는 전제는 위험하다. 밈을 차용하고 싶다면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설명하고 싶지 않다면 콘셉트를 바꿀 필요가 있다.

박진희 평론가

김정민 평론가도 박진희 평론가와 비슷한 의견입니다.

밈으로 소비되는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XX 새끼들아!"라는 영화 속 대사와 발음이 유사한 줄임말을 활용해 제품의 특징을 광고에 녹여낸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패러디에 너무 집중해 '쉽고, 빠르다'는 서비스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패러디를 위해 소비된 시간이 길어 집중도가 떨어진다.

또한, 최신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패러디했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비속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남게 되는 점이 아쉽다.

김정민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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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빠' - 어감 좋지 않아 vs 기억에 남는 크레이티브한 카피

'쉽빠'라는 광고 카피를 두고 AP신문 광고평론가의 의견은 둘로 갈렸습니다.

한자영 평론가는 "얼핏 보면 비속어와 어감이 비슷해 순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탁월하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자칫 브랜드 언어로 인식되는 순간,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상품을 축약하는 '쉽빠'라는 부분이나, 광고 초반 욕설이 오가는 점은 사실 상황을 위해선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자칫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박진희 평론가는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을 만큼 광고 카피가 크리에이티브하며, 강조하고자 하는 셀링 포인트가 잘 표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도 "'쉽빠'라는 카피와 '신차장~' 키 카피(key copy), 그리고 이에 걸맞은 광고 모델 신동엽을 기용한 것은 전략적으로 손발이 착착 잘 맞아들어갔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매체라서 가능한 저급한 비속어 역시 적절하게 배치됐다"'며, "전반적으로 급하지도 않고 처지지도 않는 적절한 호흡의 광고다. 타깃에 맞는 적절한 텐션을 갖췄다"라고 광고의 전체적인 면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홍산 평론가는 "'쉽고 빠른'은 롯데렌터카에서만 내세우는 USP(unique selling point. 고유의 강점)가 아니다. 또 '신차장기렌트'라는 서비스의 특성과 긴밀하게 붙지 않는다. 결국 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신차장기렌트'가 '쉽빠'라는 키카피 뒤로 숨어버려 아쉽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롯데렌터카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 모델: 신동엽 (SM C&C)
▷ AE: 윤지영, 이윤진, 신동훈
▷ PD: 염동혁
▷ 아트디렉터: 노다혜, 김민수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23회~127회 기사에서는 빙그레 끌레도르, 롯데리아 폴더버거, SK브로드밴드 B tv,카카오, 피자헛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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