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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김희용 기자]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D&G(돌체&가바나)도 이 홍보영상 하나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보다.

어쩌면 D&G의 맷집이 상당해서 이 정도야 쉽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과거 동양인이 스파게티를 미개하게 손으로 집어 먹는 장면(사진 ①)이나 집단 강간을 암시하는 광고(사진 ②) 등으로 논란이 됐어도 광고를 중단하는 선에서 무마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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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동양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힘겹게 먹는 장면 하나로 D&G 이미지가 완전 추락했다. 돌체&가바나 입장에서는 과거 동양인이 손으로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보다 도구를 사용하는 좀더 진보한 문명인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자신들을 모욕했다며 D&G를 맹비난했다. 과거에 문제가 된 광고영상 (사진 ①)까지 언급하며 D&G를 비판한 것이다.

결국 21일 상하이에서 개최하려던 대형 패션쇼를 연기(사실상 취소)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한 이면에는 D&G 설립자인 스테파노 가바나의 메시지가 유출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인을 "무식하고 더러운 냄새나는 마피아"라고 표현했다.

비난이 예상보다 거세다고 생각한 D&G의 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직접 출연한 사과 영상을 지난 17일 웨이보에 올렸다. 

브랜드 평가지수를 발표하는 '유고브'에 따르면 패션쇼가 취소된 이후 D&G의 전반적인 브랜드 긍정평가 점수는 현재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기존보다 대폭 하락하였다. 상대적으로  D&G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러한 증가는 주로 부정적인 정서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D&G의 문제는 경쟁사들에게 좋은 소식이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와 프라다는 같은 기간 이후 브랜드 긍정 지수 점수가 상승했다.

유고브 데이터 책임자 에르빈 하는 " D&G가 언제까지 하향 추세가 이어지게 되고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복원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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