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95] ※ 평가 기간: 2022년 2월 10일~2022년 2월 17일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마주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마주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파리바게트가 지난 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디저트 랜드'라는 로고와 핑크ㆍ블루 톤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강력하게 연상시킵니다.

내레이션은 살짝 과장된 듯한 남성의 목소리로 광고를 이끌어갑니다. 

"여기는 파바 디저트랜드, 사랑 진짜 엉망진창인 당신을 위한 곳"이라는 멘트와 함께 디저트 공장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공장의 일사불란한 모습과 BGM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연상시키며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어 "그대에게 없는 달콤함, 부드러움, 끈적함까지"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마카롱과 각종 디저트들이 '디저트 랜드'에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리바게뜨의 컬러풀한 디저트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를 줄지어 지나갑니다.

여기에 '스위뜨, 디저뜨, 파리바게뜨'로 라임을 맞춘 카피로 재치를 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의 2 두개를 마주보게 해 하트 모양을 만들며 "2022년, 마주보는 것만으로 사랑에 빠질거야"라는 카피와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다가오는 발렌타인 시즌을 겨냥한 듯한 광고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청각 예술성 항목에 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적절한 내레이션과 BGM이 광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평했습니다.

반면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점에 그쳤는데, 과도한 오마주와 다양한 이미지들이 오히려 메시지의 전달 효과를 떨어뜨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 명확성이나 시각 예술성 부문은 각 3.4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ㆍ<찰리와 초콜릿 공장> 오마주,

'신선했다' vs '역효과'

광고가 유명한 두 영화를 오마주한 것에 대해서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라임을 맞춘 메인 카피.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라임을 맞춘 메인 카피.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먼저,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그림이지만 재치있는 카피 등을 통해 신선한 포인트를 잡아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타이틀부터 세트까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룩앤필을 오마주한 것처럼 보이는 광고. 많은 디저트 브랜드들이 해당 영화를 오마주했기에 자칫 피로한 비주얼일 수 있다. 하지만 곰돌이 모양 빵이 1인칭 시점으로 내레이션을 하며 느끼한 남성의 목소리로 능청맞게 '스위뜨 디저뜨 파리바게뜨' 카피를 읽으니 시ㆍ청각의 부조화가 오히려 이 광고를 신선하게 만든다. 또한 마지막에 2022의 두 2가 마주보는 부분이 짧지만 섬세하게 구성됐고, 2월의 발렌타인 테마와도 잘 어울린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2)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는 듯 제품과 배경의 동화적인 색감이 보기 좋다. 또한 스위뜨, 디저뜨, 파리바게뜨의 끝 단어 억양이 재밌게 다가왔고 마지막에 22가 하트로 변하는것도 재치있게 보인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2)

김종은 평론가 또한 "스위뜨, 디저뜨, 파리바게뜨라는 카피가 유쾌하고, 성우의 목소리와 마들렌의 곰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색감과 BGM, 연출 모두 동화적이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색감과 BGM, 연출 모두 동화적이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반면, 오마주가 메시지 전달과 차별화 측면에서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기존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가 흐려지고, 과도한 오마주가 억지스럽게 느껴져 일관된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파리바게트의 디저트 시즌 광고는 웨스 엔더슨 감독의 2014년작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마주했다. 미술과 미장센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오른다면, 스토리의 흐름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2005년작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오른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영화를 오마주 함으로서 파리바게트만의 디저트 시즌 광고를 쉽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다만 광고와 미디어에서 너무나 많이 소비된 오마주의 형태를 제시하여 파리바게트만의 차별점이 약화되는 점이 우려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8)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 속에서 어딘가 맥락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색감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인데, 컨베이어 벨트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같다. 거기다 공간의 이름은 '디저트랜드'라서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중 최악은 컨베이어 벨트다. 컨베이어 벨트는 디저트를 공산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파리바게뜨가 가장 지양해야 하는 표현을 써서 자충수를 뒀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3)

 

각종 파리바게뜨의 디저트들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각종 파리바게뜨의 디저트들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 파리바게뜨 유튜브 캡처

 

컬러풀하고 화려한 비쥬얼로 압도적인 '시선강탈'이 필요했을 크리에이티브지만 오히려 조악하고 허전한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환상과 설렘의 동화적 감성으로도 연결되지 않는다. 내레이션도 광고와 어울리는 톤앤매너였는지 의문이다. 어색한 라임 맞추기도 뜬금 없는 타이밍에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그래도 광고의 톤앤매너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 BGM과, '2022'라는 텍스트를 변주한 메시지 연결이 괜찮았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7)

 

색감이 예쁘다 보니 시각적으로 맛 표현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컬러 블루가 마지막 로고에만 보여서 아쉽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2)

■크레딧

▷광고주: 파리크라상

▷대행사: 사이드킥ㆍ더쏠트

▷제작사: 서울밤 픽쳐스

▷CD: 이현성

▷AE: 유혁준ㆍ오샛별ㆍ박소린

▷PD: 심중섭

▷CW: 백운관

▷감독: 오월

▷조감독: 도은영

▷촬영감독: 변인천

▷조명감독: 박영하

▷아트디렉터(스텝): 조정윤

▷모델에이젼시: 레디엔터테인먼트

▷편집실: 공드린

▷편집자: 임재형

▷2D업체: BOLD

▷NTC: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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