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17]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1일~2022년 8월 18일

[AP신문광고평론 No. 617] 금리와 행복을 연결지었다.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7] 금리와 행복을 연결지었다.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은 배우 박은빈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박은빈이 캐리어에 짐을 싸며 "이번에는 꼭 여행 간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핸드폰 문자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됐음을 알리는 문자를 받고, 결국 돈을 아끼려 여행을 가지 못하고 "요즘은 홈캉스가 대세"라며 집에서 휴가를 즐깁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박은빈이 친구와 배달 음식을 시켜먹기 위해 신나게 핸드폰 메신저로 연락을 하다가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됐다는 문자를 받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배달 음식을 포기하고 돈을 아끼려 집밥을 먹습니다.

앞서 두 개의 에피소드로 문제 상황을 보여주고, "금리가 고정되는 안심전환대출이 있잖아!"라며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변동되는 금리가 고정되는 것을 그래프로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흔들리는 금리에 행복까지 흔들려선 안 되니까. 금리와 행복을 안심전환대출로 고정하세요"라는 내레이션으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금리 고정. 행복 고정'이라는 슬로건으로 한 번 더 핵심 메시지를 압축하고, 마지막에는 박은빈이 몰래 '꿀팁'을 알려주는 듯한 제스쳐로 "조기상환 수수료도 없대요"라고 말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7] 한국주택금융공사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7] 한국주택금융공사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4.2점을 주며 화제성 높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모델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3.6점을 받으며 포근한 노란톤의 영상 색감과 커다란 자막, 그래픽 등으로 광고 상품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메시지가 무난하게 잘 전달돼 명확성은 3.2,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공익광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창의성은 2.8점에 그쳤습니다.

호감도는 3점, 총 평균은 3.3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시의성ㆍ공감 두 마리 토끼 잡아

평론가들은 모델이 가진 단정하고 전문적인 이미지가 공기업 광고와 잘 어울리며 한참 드라마가 화제된 시점에 시의성 높은 모델로 주목도를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금리가 인상돼 휴가와 배달음식을 포기하는 등 다소 과장됐지만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공감대까지 끌어올렸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7] 금리인상 문자를 받고 실망하는 박은빈.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7] 금리인상 문자를 받고 실망하는 박은빈.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광고의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고 안정적입니다. 화제성이 높은 모델을 시기적절하게 선정했고 광고 초반부의 시즌 이슈를 활용한 전개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광고 속 인물의 캐릭터도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잘 설정했습니다. 대출금리가 올라서 힘든 상황에 담담하고 씩씩하게 홈캉스와 집밥을 선택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광고 내에서 금리를 개인의 '행복'과 연관지어 표현했는데 이 부분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키워드를 잘 선정해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9)

금리 때문에 절약하려는 웃지 못할 풍경을 제시하고, 이런 상황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지되는 배우를 기용해 유쾌하게 풀고, 나아가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킵니다. 해당 배우는 이전에도 해당 공사의 광고에서 주거 금리와 관련된 상황을 훌륭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공감 가게 풀어낸 바 있는지라, 모델 기용 면에서는 매우 괜찮다는 평가입니다. 후반부에선 해당 상품을 배우와 CG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해당 상품에 대해 쉽게 풀어낸 점도 인상깊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시의성 있는 모델을 기용했다. 고금리로 여가를 포기한다는 상황은 현실보다 다소 과장돼 보일 수 있으나, 고금리로 인한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4)

대출 상품 상세한 정보 등 디테일 부족

하지만 제품의 장점만 소개할 뿐 상세한 조건 등은 이야기하지 않아 과장광고가 우려된다는 지적과,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등 디테일에 대한 지적도 존재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7]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박은빈.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7]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박은빈. 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정책 대상자가 공감할 만한 상황을 통해 해학적인 연출을 했다. 연출에 사용된 시청각적 요소 또한 캐주얼하며, 이는 정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캐주얼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할 만한 주제인가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정책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주택가격과 부부합산 소득, 보유 주택 수가 제한된 상품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과 설명이 전혀 없다. 연출은 훌륭하지만, 과장광고로 넘어가는 영역의 어딘가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광고처럼 느껴진다.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광고의 역할이며, 그것이 광고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광고 상품의 특성, 이슈와 저항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

일반적인 공사 광고보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설득에 공을 들였다. 특히 막연히 상품명만을 읊어대는 식이 아니라 상품의 차별적인 장점을 내세웠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는 직관적이기보다 어렵다. 쉬운 표현으로 더 와닿을 수 있는 소개를 하기보다 대출 상품 약관에 명시될 법한 용어 사용에 부질 없는 집착을 하는 느낌이다.

또 스토리텔링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금리인상의 부담에 허덕이는 모델이 별 감정 변화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누가 빚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9)

■ 크레딧

▷ 광고주: 한국주택금융공사 금융위원회

▷ 모델: 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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