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42] ※ 평가 기간: 2022년 9월 22일~2022년 9월 29일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스탠리 큐브릭 작품들을 오마주했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스탠리 큐브릭 작품들을 오마주했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정세영 기자] 패션 브랜드 구찌가 지난 8월 2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2022 F/W 시즌으로 선보인 'Exquisite' 컬렉션 광고로, 매니아층이 두터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들을 오마주했습니다.

광고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이즈 와이드 셧> 등 큐브릭 감독의 주요 작품들의 장면들을 재현하는 동시에, 각 장면들에 구찌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을 등장시킵니다.

영화를 그대로 보는 듯한 화려한 색감과 영상미,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작품의 서스펜스를 떠올리게 하는 장엄한 배경 음악이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아디다스와 컬래버레이션한 의상들도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광고는 구찌의 이번 컬렉션 제목을 한번 더 각인시키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42] 구찌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42] 구찌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 예술성 항목에 4.2점으로 높은 점수를 주며, 스탠리 큐브릭 작품을 아름답게 오마주했다며 호평했습니다.

반면 명확성 부문은 그에 못 미치는 3.2점으로, 광고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다소 불명확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외 평가 항목들은 모두 3.8점에서 4점 사이를 받아, 광고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X구찌, 좋은 전략

평론가들은 구찌가 스탠리 큐브릭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 마니아와 대중을 모두 사로잡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영화 장면 중간중간 구찌 옷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한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영화 장면 중간중간 구찌 옷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한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큐브릭의 메가히트 영화들의 시그니처 장면들을 활용하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음악을 매칭시킨 건 나와 같은 큐브릭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처음부터 끝까지 큐브릭의 아트를 그대로 구현한 것에 가까워서 이번 시즌의 구찌의 시그니처가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찌가 기존의 클래식하고 고지식한 브랜드에서 조금 더 키치하고 펑키한 브랜드로 리브랜딩 한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큐브릭이 가진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찬송은 스테디한 마이너다. 그래서 "오, 시계태엽 오렌지잖아!" 라는 반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큐브릭의 찬송자들은 강력한 유효 시장일 수 있다. 그들에 대한 존중에 심혈을 기울이듯 구찌는 카메라 워크, 미장셴, 피카레스크적 분위기, 음향의 질과 양에 모두 큐브릭 시네마를 반영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니치한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면 적절한 소수를 공략해야 한다.' 라는 전략이 보이는 것 같다. 한편 영화에 무심한 대중들마저 광고에 신비한 매력을 느끼는 일도 있을 것이다. 구찌든 큐브릭이든 소수 집단에 한정되는 문제나 케즘 따위는 고민거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의 매력에 압도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현상은, 특별히 놀라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신선한 시각적 압도

또한 패션 브랜드답게 큐브릭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시각적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영화를 그대로 보는 듯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42] 영화를 그대로 보는 듯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사진 구찌 유튜브 캡처 ⓒAP신문

 

패션 브랜드가 광고에서 보여줘야 하는 건 압도적인 시각적 아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이 광고는 이를 잘 수행했습니다. 게다가 콘셉트까지 명확합니다. 스탠리 큐브릭 작품의 장면들을 브랜드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늘 독특한 시도를 하는 괴짜같은 인상을 풍기는 브랜드의 정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광고였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0)

 

명작 속 명품을 찾는 재미가 있는 광고다. 큐브릭 감독의 작품을 오마주하여 뉴트로한 무드를 뽐냈다. 패션과 영상을 넘나드는 장르파괴적인 접근은 신선하며 볼거리가 넘친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2)

 

스탠리 큐브릭을 오마주하되 구찌의 제품들을 활용했습니다. 근래 명품 브랜드들이 예술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명작이라 불리면서도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스탠리 큐브릭을 활용한 것이 신선하고 이색적으로 느껴집니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한 색감과 기존 큐브릭 영화에서의 색감을 잘 활용한 것이 보입니다. 큐브릭만의 색깔 중 하나가 기괴함인데, 그래서 스탠리 큐브릭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기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CREATIVE DIRECTOR: ALESSANDRO MICHELE

▷ART DIRECTION: CHRISTOPHER SIMMONDS

▷PHOTOGRAPHER: MERT & MARCUS

▷MAKE-UP: THOMAS DE KLUYVER

▷HAIR STYLIST: PAUL HANLON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