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63] ※ 평가 기간: 2022년 10월 20일~2022년 10월 27일

 [AP신문 광고평론 No.663] '미래는 이미 래미안에'를 메인 카피로 내세운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63] '미래는 이미 래미안에'를 메인 카피로 내세운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삼성물산 래미안이 지난달 1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어느 날 미래에게 물었다. "집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죠?"'라고 질문을 던지고, '미래가 보여주었다'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먼저 읽고, 날마다 건강해지고, 가족의 취향을 지켜주고' 등 내레이션으로 미래에 변화할 집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평화로운 일상 속에 인공지능 로봇, 터치스크린 등 신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를 구체화합니다.

이후 "그렇다면 언제쯤 도착하나요?"라는 질문에 '이미 함께 살고 있는걸요'라며 이게 미래의 모습이 아니고,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이런 기술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에는 '래미안'을 활용한 '미래는 이미 래미안에'라는 카피로 마무리됩니다.

이 광고는 삼분할 화면이나, 사각형 프레임이 점점 더 커지다 작아지고 오브제가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의 연출을 활용해 첨단 주거의 모습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청각 부문에 각각 3.8, 3.4점을 주며 감각적인 광고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2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과 명확성은 2.8점에 그쳤고, 호감도는 3점, 총 평균은 3.2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래미안의 기술? 다소 과장돼

평론가들은 광고 속에 등장하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부족하고, 이 기술들을 래미안만 가진 특별한 미래 기술처럼 포장하지만 이미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술들이라 과대 광고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63] 터치스크린 기술을 소개한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63] 터치스크린 기술을 소개한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기승전결 전개가 깔끔하나 세부 설명이 부족해 겉핥기만 한 느낌입니다. 남성이 스크린을 터치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주기능은 무엇인지 등을 명확하게 알 수 없어 아쉽습니다. 이런 기술에 부가설명이 있었다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5)

3분할이나 '미래-래미안'을 연결 지은 카피가 개연성 있다. 하지만 그래서 미래와 일상의 경계가 없는 모습을 브랜드만의 특징으로 꼬집은 게 더 모순으로 느껴진다. 로봇이 다니거나, 스크린을 터치하고, '삑' 하고 전자음 소리가 나는 장면 등은 미래라기보단 이미 일상 속에서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마음을 먼저 읽고, 날마다 건강하고, 자주 웃는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치우쳤으며, 국지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과장된 표현과 광고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3)

성공적인 주거 브랜딩

반면 과하지 않게 편안하고 세련된 주거상을 잘 제시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인공지능 로봇이 짐 옮기기를 도와준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인공지능 로봇이 짐 옮기기를 도와준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Q&A 형식과 서사를 연상케 하는 무난한 전개구조, 그리고 편안한 영상미와 과하지 않은 표현으로 주 타깃층인 3040세대에게 래미안이 미래이자 지금 현재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현이 과하지 않아야 하며, 편안함과 세련된 주거상을 전달해야 하는 아파트 브랜드 광고의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7)

또한 김남균 평론가는 래미안이 광고 속에서 사용한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주거 브랜딩을 잘 파악했다고 극찬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요청하면 대부분 고개를 돌리지만, 질문을 들려주면 시선을 끌기 쉽다. 이 광고의 전법이 가지는 첫 번째 효과다.

두 번째 효과는 질문의 내용과 순서에서 비롯된다. 광고는 특정 니즈를 명시하고 그 솔루션을 제안하는 구조를 두고, 연이어 이용 가능 시기를 알려주고 있다. 간단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세일즈를 성사시키는 정석적인 전략이다.

그런데 사실 아파트는 소비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관여 제품이기 때문에 '즉시 이용 가능함'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이 아이러니가 만들어내는 세 번째 효과는 바로 브랜드의 지위 형성이다. 영화의 반전 장치처럼 '미래의 멋진 주거 공간인가?'라는 생각을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저런 삶을 살고 있구나'로 바꾸는 것이다. 래미안은 주거의 브랜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5)

또한 홍산 평론가는 광고 속에 쓰인 표현 방식이 이제껏 아파트 광고에서 시도하지 않은 방식이라 신선하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인공지능 로봇이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63] 인공지능 로봇이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래미안 유튜브 캡처 ⓒAP신문

아파트 광고에서 보지 못한 방식의 그림을 래미안이 브랜드 로고를 활용해 시도했다. 일상생활에 로봇 및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와 삶이 풍족해질 거라는 메시지는 다수의 광고에서 반복돼 피로감을 준다. 하지만 부분 화면에서 메인 오브제가 프레임 밖을 빠져나오며 화면이 합쳐지는 표현 방식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 매우 신선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 크레딧

▷ 광고주: 삼성물산건설부문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

▷ CD: 권민선

▷ AE: 이재환 우경훈 김민희 고대영

▷ PD: 김영진

▷ CW: 권민선

▷ 아트디렉터: 최혜송 강효정

▷ 촬영감독: 손억천

▷ 조명감독: 이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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