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678] ※ 평가 기간: 2022년 11월 10일~2022년 11월 17일

[AP신문 광고평론 No.678] 무술씬을 찍고 땀 흘리는 연기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8] 무술씬을 찍고 땀 흘리는 연기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 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1분의 긴 길이로, 거문고 선율을 강조한 배경음악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광고는 'K spirit'이라는 키워드와 어스름한 서울 풍경으로 문을 엽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불리던 이 곳엔 고요함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 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 속 무술 장면을 찍는 스태프들을 비춥니다.

그들은 편견을 뚫고 나간다.

익숙한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새로움을 열망하던 세상을 열광시킨다.

위와 같은 내레이션이 나열되며 큰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살펴보는 한복 차림의 장인, 그리고 K8 주행씬 등이 계속 교차돼서 나타납니다.

그렇게, 시대에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는

우리에겐, 당신에겐

K란 이름의 스피릿이 흐르고 있다.

K의 스피릿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광고는 역동적인 무술씬과, 무대 위의 조명, 그리고 푸르게 빛나는 한국 전통 건축물과 K팝 공연 등을 보여주며 클라이막스에 다다릅니다.

또한 'K 스피릿'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기도 합니다.

이어 K8 주행씬에 'K Spirit. The Kia K8'이라는 자막이 더해지며, K8의 'K'와 최근 한국적인 것을 일컬을 때 쓰이는 접두사 'K-'를 연결시킵니다.

마지막에는 서울의 해 질 녘을 찍은 드론샷과 기아 로고, 'Movement that inspires'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8] 기아자동차 K8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8] 기아자동차 K8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4.6점, 시각 부문에 4.4점을 주며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감각적인 광고를 만들었다고 호평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4, 창의성은 3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명확성과 호감도는 2.8점의 낮은 점수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도 3.5점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제품 자체 정보 부족해 아쉬워

평론가들은 광고 몰입도가 높으나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게 다소 진부하고, K8 자체는 잘 드러나지 않아 제품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8]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모습.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8]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모습.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고요한 나라'라는 타이틀과 달리 다소 시끄럽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며, 브랜드 역시 다소 시끄럽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와 반대로 광고는 꽤나 정적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한 광고랄까요. 이렇게 브랜드와 광고 간 연결을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K8 차량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K8을 배제한 브랜드 광고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상적일 텐데, 뒤에 뜬금없이 K8이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3)

한국적인 요소를 잘 담았으나, 신선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열광시킨다,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같은 단정적이고 과장된 문구를 사용해서 오히려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은 인상도 풍긴다. 외부의 시선이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사고가 내재한 듯한 접근 때문일까, 오히려 제품의 특징이 와 닿지 않는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8)

또한 'K 스피릿'이나 그 외 카피들이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8] 'K 스피릿'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8] 'K 스피릿'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세상의 챌린저이자 메이커들에 헌사를 담은 광고다. 혁신가들에 대한 소개를 앞세워 제품을 점차 끼워넣는 흔한 도식을 사용하고 있다. 오랜 건축을 느끼고 무술에 열중하는 인물들의 진중한 고민은 굉장히 몰입감이 있지만, 소비자에게 K8로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소유하고 싶은 감흥을 자아내는지는 의심스럽다. 결정적으로 'K 스피릿'이라는 키워드가 호소력이 부족하다. 어떤 정체성에 대한 일방적이고 고정적인 명명은 무례하고 거북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

세련된 방식으로 자부심 드러내

반면 거부감이 들 정도로 과하게 한국 문화에 자부심을 드러내지 않고 세련된 방식으로 강조했다는 호평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78] 전통 건축물에 파란 조명을 쏜 모습.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78] 전통 건축물에 파란 조명을 쏜 모습. 사진 기아 캬TV 유튜브 캡처 ⓒAP신문

일명 '국뽕' 콘셉트는 과할 경우에 묘한 촌스러움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광고의 경우 매우 담백해서 좋습니다. 고요한 듯 인상적인 배경음악도 중심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든 구성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져서 제품을 한 층 더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잘 연출했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2)

한국 음악적 요소를 차용한 매우 신선하고 독보적인 배경음악을 활용해 광고를 끌고 나간다. 한국의 문화를 홍보할 때 쓰이는 접두사 'K'를 제품명과 동일시 하는 건 굉장히 진부한 접근법이지만, 사용되는 음악과 시각효과,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세련돼서 진부함을 전부 상쇄한다. 문화 행사 뒤의 준비하는 인력들을 보여주는 게 마치 제품 뒤에서 제품을 준비하는 인력을 연상시켜서,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훌륭한 캠페인을 만들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2)

■ 크레딧

▷ 광고주: 기아

▷ BGM: 박다울-거문장난감

▷ AE: 송영준 김소연 길민정 조인희

▷ CW: 이문휘

▷ 아트디렉터: 김동현 김지수

▷ 조감독: 정재욱 이인섭

▷ Executive PD: 차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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