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682] ※ 평가 기간: 2022년 11월 17일~2022년 11월 24일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농촌으로 피크닉 온 가족.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농촌으로 피크닉 온 가족.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마치 자동차 광고처럼 차가 해안도로를 이어 논 옆으로 깔린 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자동차 광고가 아닙니다'라는 카피로 반전을 꾀합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고, 그 앞에 넓은 논이 펼쳐지며 '우리의 농업 농촌을 지원하는 공익직불제 광고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광고의 본 목적을 알립니다.

"풍요로운 농촌을 위해 행복한 일상을 위해 공익직불제가 함께합니다"라며 농촌으로 피크닉 나온 가족들이 다양한 우리 농산품 먹거리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크닉을 끝내고 떠나는 가족들에게 벼 농사 짓던 농부가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이때 작은 자막으로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증진하기 위해 농업인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라는 설명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행복을 잇는 약속 공익직불제'라는 자막과 함께 추수를 앞두고 벼가 황금빛으로 익은 농촌의 풍경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농림축산식품부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농림축산식품부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농촌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며 예술성 시각 부문에 3점을 줬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1점대에 그쳤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2.6점, 창의성은 2.4점을 기록했습니다.

공익직불제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지 않아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각각 1.8, 1.6점으로 매우 낮습니다.

호감도도 1.6점, 총 평균은 2.2점으로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책 설명 부재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공익직불제가 어떤 제도인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상세한 설명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 공익광고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아 혹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82] 제도 설명이 작은 글씨로 등장하고 그마저도 상세하지 않다는 평이 많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82] 제도 설명이 작은 글씨로 등장하고 그마저도 상세하지 않다는 평이 많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도입부와 후반부의 전형적인 공사 광고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해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공익직불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달력도 아쉽습니다.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제도라고 짤막하게 자막이 나오는데, 너무 추상적이라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17초에 짧은 자막으로 지나가지만 광고를 멈추고 보지 않는 이상 자막을 읽기 힘듭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

소재와 전혀 관련 없는 샷을 앞에 배치해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파격적이고 반전을 가진 광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여기서 끝. 광고의 핵심은 공익직불제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후반부에 작은 카피로 드러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만든 다른 사업의 광고들과 비교해도 어떤 정책인지 헷갈리는데요. 정책적인 차이점을 좀 더 제시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3)

전반적인 기획 의도, 특히 자동차 광고가 아니라는 반전 장치의 목적에 의구심이 드는 광고다. '이 광고는 공익직불제 광고입니다'라는 카피 그대로, 광고 대상은 공익직불제다. 공익직불제? 그게 뭔가? 단어만으로는 감도 잡기 어렵다. 하지만 제도 소개는 광고의 핵심이 아닌 것 같다. 무엇을 위한 제도이고 누구에게 유용한지 전혀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랑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 당황스러움이 기억에 남기는 것은 공익직불제보다는 불쾌감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

자동차 주행씬 개연성 없어

또한 도입부에 차 주행씬을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가 아닙니다'라며 시선을 끌지만, 막상 알리고자 하는 정책과 자동차 사이에 개연성이 전혀 없어 주행씬이 뜬금없이 느껴질 뿐이라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도입부에 자동차 주행씬을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가 아니라며 부정한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82] 도입부에 자동차 주행씬을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가 아니라며 부정한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캡처 ⓒAP신문

자동차의 고관여 제품 이미지를 정책 이미지에 투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익광고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시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자동차 주행씬이 맥거핀(영화 등에서 중요하지 않은 걸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 관객의 주의를 끄는 것)으로 소비되는 콘셉트는 독창적이지 않을뿐더러, 자동차와 정책의 특성 차이가 크다 보니 개연성 있거나 기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5)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광고 초반부를 길게 할애해서 자동차 주행을 여러 컷으로 보여주고 '자동차 광고가 아닙니다'라고 꺾은 뒤 '우리의 농촌을 지원하는 공익직불제 광고입니다'라고 수렴되는 부분이 너무 억지스럽고 인위적이고 어색하다. 그리고 자동차 광고인 것처럼 보여주고자 했던 그 어떤 당위도 설명하지 않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반전만을 내세우고 있다. 공익직불제에 왜 자동차가 등장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허겁지겁 끝나버리니 소비자는 '어쩌라는 거지?' 하는 의문만 남길 수밖에 없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

■ 크레딧

▷ 광고주: 농림축산식품부

▷ 대행사: 투와이드컴퍼니

▷ CD: 김홍종

▷ PD: 윤광현 이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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