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773] ※ 평가 기간: 2023년 4월 4일~2023년 4월 11일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 식물성 바유 모델 방송인 김아영.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 식물성 바유 모델 방송인 김아영.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77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빙그레가 지난 4월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맑은 눈의 광인'(이하 맑눈광)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방송인 김아영이 모델입니다.

김아영이 빙그레 직원으로 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빙그레에서 아몬드와 소이를 넣은 식물성 음료 신제품이 나왔다며 열심히 홍보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두 직장인 남성이 빙그레 바나나맛 단지형 우유를 마시며 "빙그레는 역시 바나나 맛이지"라고 말합니다.

이를 들은 김아영이 깨달음을 얻고 "빙그레는 그냥 바나나맛 썼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엔 식물성 바유로 만든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마무리합니다.

즉 빙그레의 베스트셀러인 단지형 바나나맛 우유의 인지도를 빌려, 신제품 식물성 바유 바나나맛을 소개한 것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기존 히트 제품을 활용한 똑똑한 광고

김기섭: 깊은 통찰력, 진한 광고

김남균: 가공되지 않은 개발 스토리는 그 회사 사람만 재미있다

김지원: 바나나맛 우유를 먹고 싶게 만든다

이정구: 식물성 바유와 바나나맛 둘 중 하나만 선택했더라면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 식물성바유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 식물성바유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가장 높은 4.2점을 주며 화사한 노란 색감이  바나나 우유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4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아영의 톡톡 튀는 내레이션으로 예술성 청각 부문은 3.8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모두 3.6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8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베스트셀러 명성 이용…영리한 접근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빙그레를 대표하는 단지형 바나나 우유의 명성을 이용해 신제품인 식물성 바유를 손쉽게 소개했다며 영리한 접근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언급한다.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73]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언급한다.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빙그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로 '빙그레는 역시 바나나맛'이라는 내용을 드러내며 기존 제품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영상 또한 인트로부터 '맑눈광' 김아영을 활용해서 대놓고 신제품이 출시됐다고 이야기한다. 어려운 내용 없이 심플하게 읽히고 '빙그레=바나나맛우유'가 바로 연상돼 보기 편했던 광고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3)

기존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거나 먹고 싶었지만, 비건을 지향하거나 유제품 섭취가 불가능해서 먹지 못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아영을 모델로 기용해 상큼함을 더했다. '빙그레는 역시 바나나맛이지'라는 대사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아 아쉽지만. 일명 '맑눈광' 캐릭터를 살린 김아영의 목소리와 연기로 식물성 바유를 설명해 눈길이 갔다. 또한 대사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리뉴얼 됐나 싶다가 새 제품이 출시됐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 기존 제품과 신제품을 동시에 알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광고인 것 같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4.4)

특히 김기섭 평론가는 해당 광고와 해태 '시모나' 광고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바나나맛 우유에서 벗어날 필요 없이, 영리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아주 깊이 복잡하게 고민했기에 아주 심플한 광고가 나온듯 싶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바밤바'를 통해 이름을 알린 '시모나' 광고와 비슷한 접근이다. '식물성 바유'라는 신제품 하나에만 집중하기보단 인지도 높은 같은 회사 제품의 권위를 빌려 소비자의 접근 허들을 낮춰 인지도 제고라는 목표를 충실히 달성했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7)

두 제품 간 관련성 적어…설득력↓

하지만 단지형 바나나맛 우유와 신제품 간 연결고리가 명쾌하지 않아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73] 아몬드와 소이로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73] 아몬드와 소이로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사진 바나나맛 우유 안녕단지 유튜브 캡처 ⓒAP신문

소위 바나나 단지 우유라고 불리는 빙그레 불후의 스테디셀러.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인기 상품은 이제 빙그레의 정체성이 됐다. 여기에서 착안해 빙그레가 제안하는 새로운 식물성 음료의 맛을 바나나로 선정한 것은 현명한 전략처럼 보인다. 처음 전쟁에 나가는 장군이 백전백승의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 출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품의 전략이 좋다는 게 곧 전략을 어떻게 소개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광고는 그 전략이 흥미로운 설득으로 거듭나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빙그레 광고는 전략 자체를 광고하고 있기 때문에 어색하다. 이미 개발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중인데, 어디선가 들려온 소비자의 선호에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고 이질적이다. 신제품 바유와 바나나맛의 호감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연결이 부재한 것이다. 차라리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소비자가 먼저 '무슨 맛이에요?', '빙그레는 바나나가 좋은데...'라고 말하거나, 바나나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빙그레 직원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내용 따위가 더 개연성을 지니지 않았을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0)

아몬드와 소이를 넣은 식물성 음료라는 제품 특성을 이야기하다 바나나맛 이야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마지막 카피에 '식물성 바유'라는 단어 때문인 것 같다. '빙그레는 역시 바나나맛이지'라는 맥락을 더 강하게 이어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7)

■ 크레딧

▷ 광고주: 빙그레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김아영

▷ CD: 권영국

▷ AE: 이재환 우경훈 권두인 조영찬

▷ PD: 박용필

▷ CW: 정예하 김한솔

▷ 아트디렉터: 오수빈 정진열

▷ 감독: 봉진

▷ 조감독: 심승보 신하은

▷ 편집자: 이범석

▷ 2D(TD): 제서현

▷ 3D업체: 자이언트스텝

▷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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