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001]  평가 기간: 2024년 3월 15일~2024년 3월 22일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MBTI F 유형이 피로한 이유를 풀어냈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MBTI F 유형이 피로한 이유를 풀어냈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1001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녹십자가 지난 3월 11일 공개한 비맥스 광고 'MBTI별 피로 사유서' 중 'F편'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MBTI 성격 유형 중 E, I, T, F 편으로 나눠 각 유형이 피로한 이유를 표현합니다.

웹툰 형식으로 제작돼 컷 만화와 함께 스토리를 내레이션으로 들려줍니다.

라디오 사연을 들으며 울고,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며 우는 등 감정형인 'F 유형'이 겪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이어 'F니까 피로하다'라는 카피가 나오고, 'F MAX인 당신에겐 B MAX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여러 비맥스의 종류를 보여주고, "자세한 설명은 약사님이 하신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소재의 피로감을 이긴 새로운 형식

김기섭: 기승전비맥스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을만한 크리에이티브

김남균: 언급만으로 테마를 가질 수는 없다

김석용: 타깃과는 가깝게, 제약과는 멀게, 그 효과는?

홍산: 이거 아니에요. 그리고 유행도 지났어요.

홍종환: 모든 현대인은 피곤하다는 새로운 증거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녹십자 비맥스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녹십자 비맥스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항목에 3.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호감도가 3.5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각 항목은 각 3.2점이었습니다.

창의성은 3점을 기록했고, 예술성 청각 항목이 2.7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총 평균 3.2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유머러스한 피로회복제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재치 있는 요소들을 활용해 피로회복제를 친근하게 설명했다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MBTI 유형별 여러 편으로 나눠 제작한 캠페인.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MBTI 유형별 여러 편으로 나눠 제작한 캠페인.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피로회복제 후발주자로서 당당하고 도발적인 광고로 시장에 균열을 내왔던 비맥스가 변신했다. 우선, MBTI 별 '피로 사유서'라는 타이틀 아래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내레이션으로 친근해졌다. 시장과 경쟁사를 겨냥하던 화법이 시장 내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 쪽으로 더 가까워졌다. 또한 단순 육체피로를 넘어 원인을 성향으로 삼고, 성향에 따른 정신피로 증상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근래 피로회복제들이 공략하고 싶어 하던 영역을 광고적 재미를 활용해 포함했다. 광고적으로 MBTI, 일러스트, 'F맥스에게 B맥스', '약사님이 하신다' 일러스트 유지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다만 비과학적 요인들이기에 신뢰와 입증이 중요한 제약시장 타깃을 공략할 수 있을지, 변신 포인트들의 효과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7)

기능성 비타민 시장에서 위트 있는 광고 캠페인을 해온 비맥스가 또 한번 재치로 치고 나간다. 웹툰의 장점과 MBTI를 조합해 성향별 '피로 사유'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준다. MBTI 별 피로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현실감 있게, 유쾌하게 풀었다. 나머지 3개 성향을 찾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계속 끌리게 하는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유튜브 광고 같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7)

여전히 유효한 MBTI, 공감 유도 

한편 광고가 MBTI를 소재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감정형인 F 유형이 겪는 일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감정형인 F 유형이 겪는 일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먼저 MBTI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소재이고, 연출로 잘 살려 지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 광고를 보니 1)흐름은 돌고 돌며, 2)결국 조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새로운 것은 굉장히 찾기 힘들고 예산이나 시간 등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사실 새롭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진부한(?) MBTI 소재를 가지고 과거 유행했던 웹툰 형식의 크리에이티브를 지루하지 않게 잘 조합해 풀어냈다. 어쨌든 발견해 내는 것도 실력, 조합하는 것도 실력이다. 요소 하나하나는 어디서 본 것들이지만 조합을 잘 해 수준 높은 퀄리티가 나왔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5)

'언제까지 MBTI'라는 생각과 함께, '생각보다 재밌는데?'라며 끝까지 보게 된 광고. 타 광고와 달리 웹툰 형식으로 제작돼 눈길을 끌었고, 내레이션 또한 하나의 숏폼을 보는 듯한 빠른 템포와 가벼움에 자연스레 보게 된다. MBTI는 피로감이 높은 소재긴 하지만,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광고 또한 많은 F 성향들의 공감을 살 것이다. 제품의 소구점 또한 '피로' 하나로 풀이하며, 제품의 다양한 USP를 소구하기보다 이 제품이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을 MBTI로 나눠 풀어낸 점이 소비자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어 좋은 포인트였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0)

'언제까지 MBTI?'

반면 MBTI는 유행이 지난 소재로 이제는 진부하고, 연출이 아쉬웠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GC녹십자의 피로회복제 비맥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001] GC녹십자의 피로회복제 비맥스. 사진 GC녹십자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아직까지 MBTI가 유효한 아젠다인가? 이 크리에이티브는 마치 어제 "너 T야?"라는 유행어를 들은 이사님이 어린 사원들을 수집해서 회의하고 "F가 뭐고 T가 뭐냐?" 물어본 다음 이것이 너무 재밌고 엣지있다면서 어린 사원들에게 너희의 감성을 듬뿍 담아 키치하게 만들어보라고 독촉해서 만들어진 것만 같은 구성을 하고 있다. 심지어 너무 극단적이고 공감조차 가지 않아 거부감이 든다. 특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서 구매한 파 부분에서 할머니가 뒤에서 돈을 쥐며 마치 호구 한 명 잡은 사람 마냥 웃는데, 이런 연출까지도 너무 무신경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2)

철 지난 유행을 들먹이는 듯한 거부감이 느껴지는 광고다. MBTI가 이제 고루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테마의 전달 스토리가 세련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다. 당장 광고에 공감할 수 있는 'F'가 얼마나 있을까? 언급만으로 그 테마를 가질 수는 없다. MBTI 유행도, F 타깃도 잡지 못할 것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2)

■ 크레딧

▷ 광고주 : 녹십자 

▷ 대행사 : 이트인디펜던스 

▷ 제작사 : 오드아이 

▷ CD : 이성형 

▷ AE : 이원영 최상호 김애리 정지호 

▷ CW : 홍현승 

▷ 아트디렉터 : 전준아 김영채 

▷ Executive PD : 김준호 

▷ 제작사PD : 김서연 

▷ 편집실 : 거스트앤게일 

▷ 2D업체 : 거스트앤게일 

▷ 녹음실 : 사운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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