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30]

※ 평가 기간: 8월 6일~8월 12일

[AP신문=김효진 기자] 동부건설에서 8월 1일 공개한 ‘동부센트레빌’ 광고입니다.

광고 모델은 배우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입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1월 정우성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센트레빌에서 보내는 정우성의 일상을 담은 광고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광고 내레이션은 이번에도 정우성이 맡았습니다. '건물을 넘어 작품으로', '조경이 아닌 자연으로', '첨단 기술을 당신의 거실로' 등 영상 내내 광고 모델의 목소리로 센트레빌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내레이션에 맞게 센트레빌의 장점을 부각하는 영상을 2 분할한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메인 카피는 '남다른 생각이 남다른 가치를 만든다'입니다.

AP광고평론가는 광고 모델 적합성에 높은 별점을 줬습니다. 평균 별점 4.5로 다른 부분의 별점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광고 모델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광고 효과 적합성 부분은 별점 3에 그쳤습니다. AP광고평론가는 광고 콘셉트가 '전형적'이라 특징이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습니다. 창의성 별점은 2입니다.

동부건설 - 창의성 2, 명확성 3,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

정우성이 나오는 아파트 광고

박진희 평론가는 "영상만 아름다운 전형적인 아파트 광고"라며, "광고주가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원하는지는 명확히 파악이 가능"한데 그 역할을 광고 모델 정우성이 다 했다고 봤습니다.

광고 모델이 브랜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높은 신뢰도를 부여했다. 하지만 (광고를 보고 나면) 정우성 나오는 아파트 광고인 건 알겠는데 (브랜드) 이름은 모르겠다.

박진희 평론가

광고의 단점 대부분을 커버할 만큼 광고 모델이 강력하다. 정우성의 이미지는 보험사 등이 매우 선호하는 강한 신뢰도의 중년 남성이다. 정우성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히 이목을 끈다.

하지만 정우성이라는 빅모델을 기용한 만큼 엣지있는 크리에이티브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우성은 클래식한 접근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비주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면을 가진 모델이기 때문이다.

홍산 평론가

남다른 프리미엄이 없는 평범한 광고

한자영 평론가는 "광고모델과 센트레빌 브랜드의 만남은 필연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광고"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뻔한 것일 수 있다"면서 "뻔한 개연성 때문에 감동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다른 프리미엄을 선보이기엔 평범한 광고다. 첨단을 내세우고, 자연 그대로 활용한 조경 등을 센트레빌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소개하는 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흐르는 물처럼 일상적으로 느껴져서 아쉽다. 영상미에 너무 치중해 메시지 전달이라는 1차 목적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또한 (화면에 나오는) 적은 자막에 비해 영상 자체가 주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광고모델에 의존적인 광고다.

한자영 평론가

박은지 평론가는 "광고에서 사용한 자연, 첨단 기술, 예술 등 타 경쟁 건설사 광고에서도 쓰는 단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단어로 광고ㆍ마케팅ㆍPR을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렸다"며 센트레빌 광고 역시 "기존 건설사 광고 프레임에 딱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광고평론을 할 때마다 정체성을 언급했다. 센트레빌 브랜드를 블라인드 처리하고 보여주면, 고객이 동부건설의 광고라고 인식할까?

보수적인 건설사 특성상 광고가 유하고 평범하게 가야 한다는 점은 인지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소비자에게 도드라져 보여야 할 브랜드의 특성과 브랜드의 메시지까지 평범해진다. 그런데 이 광고가 그렇게 됐다. 남은 건 정우성 하나뿐이다.

박은지 평론가

김기섭 평론가 역시 광고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닌 좋은 말은 다 있다. 카메라 구도 등 영상은 좋았으나 'different(다르다)'라는 이미지를 고객이 특별하게 받아들였을지 의문"이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홍산 평론가는 "'남다른 프리미엄'이라는 광고 카피에 그다지 동부건설만의 엣지있는 장점이 살아있지 않다”면서 "어떤 브랜드든 다 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2분할 화면으로 전한 고급스러움, 하지만 여전히 평범

2분할 화면에 다른 오브제가 이어지는 기법은 굉장히 자주,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집'의 경험과 그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타깃'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다지 개성 있는 구도나 동부건설의 어떤 특징도 없어서 따분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홍산 평론가

김정민 평론가는 "2분할 화면으로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전달한 점이 인상 깊다"면서 "내레이션으로 전하는 센트레빌의 특징을 '센트레빌 - 특징적 물건'으로 나눠 이해도를 높였다"고 좋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2분할 화면을 통한 크리에이티브는 인상적이면서도 대중적이다. 최근 온에어 된 제주맥주 광고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독창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동부건설 센트레빌만의 특징적인 광고 크레에이티브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김정민 평론가

영상미와 음악 모두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화면을 2분할해 대조하는 영상 연출 또한, 소비자가 카피의 메타포(비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 메타포가 다소 추상적이다. 영상만큼이나 교양 있는 비유로 이루어졌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내용이 아니다.

박진희 평론가

박진희 평론가는 메인 카피와의 연결성도 언급했습니다.

메인 카피(남다른 생각이 남다른 프리미엄을 만든다)를 고려해서 봐도 딱히 '남다른 생각'이라고 할 법한 요소가 없다.

아무리 예술성이 높아도 크리에이티브가 부족한 광고는 소비자의 기억에 남기 힘들다. 아름다운 영상에 감탄하며 보다가도 다음 광고가 나오면 잊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셀링 포인트를 찾기 힘들고 브랜드 상기도 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광고다.

아파트 브랜드 광고에서 이렇게 구색만 좋고 특색은 없는 광고를 제작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서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박진희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동부건설
▷ 제작사: 우라늄238
▷ 모델: 배우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 조감독: 김민우, 백승오, 이진성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3회~137회 기사에서는 KT, 맥스웰하우스, 한국관광공사, 농림축산식품부, 나이키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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