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귀가한 아빠를 반가워 하는 아이의 모습. 사진 현대해상

[AP광고평론 #132]

※ 평가 기간: 8월 6일~8월 1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현대해상이 지난달 31일에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광고에는 "갔다 올게"라는 말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직장인이 출근하면서 반려동물과 배우자에게, 아이가 유치원과 학교에 가면서 부모님께, 해녀가 물질하기 전 바다에 들어가면서 동료에게 "갔다 올게"라고 말합니다.

현대해상은 이 평범한 말을 광고 카피로 활용했습니다. "매일 하는 말이지만 지켜야 하는 말, 현대해상이 당신의 평범한 오늘을 지킵니다"라는 카피로, 보험회사인 현대해상이 고객이 매일 "갔다 올게"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평범한 말을 창의적인 카피로 활용한 사례라며 호평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와 홍수 등으로 국민이 안전에 관심이 많은 이때 아주 적절한 광고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별점도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모든 항목이 4점 이상입니다.

현대해상 광고 별점. 창의성 4.5, 명확성 4, 광고 효과의 적합성 4.5,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4.5, 호감도 4.5

평범한 카피 잘 활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광고 만들었다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가 특별하게 참신하거나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크리에이티브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일상 속 익숙한 말 한마디로 현대해상 서비스의 특성을 전달해 공감과 광고 메시지를 다 잡았다고 호평했습니다.

평범한 카피에 담긴 통찰력이 뛰어난 광고. 광고는 소비자의 생각을 잘 건드려야 소비자가 소비 동기를 느낄 수 있다.

소비자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소비자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품이란 걸 (광고가 소비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평범한 일상 속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식의 스토리 전개는 참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소비자 니즈를 참신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효과적이다.

한자영 평론가

이미 인지도가 완성된 브랜드에 일상의 인사이트(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를 녹여 소비자가 광고를 잘 기억할 수 있는 요소를 높였다.

("갔다 올게"는) 현대해상만 할 수 있는 말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광고는 현대해상이) 소비자 인식을 먼저 선점한 좋은 사례다.

김기섭 평론가

감정을 기분 좋게 건드린 광고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미소를 띠게 한다. 모든 국민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반갑지 않을 수 없는 광고다.

사실 이 광고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으로 구성돼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크리에이티브는 없다시피 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기억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최근의 시국과 맞아떨어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됐다.

따라서 시의성이 높고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 "갔다 올게"를 카피로 이용한 것 또한 창의적이다. 이 시국, 감성 광고의 정석 같은 광고.

박진희 평론가

일상 속에서 찾은 크리에이티브. 일상을 지킨다는 보험 제품의 특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명확한 크리에이티브 콘셉트다.

우리가 흔히 하는 "갔다 올게"라는 말을 ("갔다"와 "올게"로) 나눠 "올게"의 의미를 강조한 점이 인상 깊다.

코로나19, 홍수 등으로 인해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게 더욱 소중해진 요즘, 시의성 있는 콘셉트다.

또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닌 일상 속 익숙한 한 마디를 중심으로 (현대해상) 제품의 특성을 전달해 공감과 메시지 전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정민 평론가

"갔다 올게"라는 인사말의 "올게"가 불투명한 매일의 위험을 감수하며 산다는 걸 강조하는 게 어찌 보면 부정적인 메시지를 강화하는 것 같지만 현대해상은 따뜻한 크리에이티브로 불어냈다.

홍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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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그동안 광고에서 일상적인 소재를 잘 활용해 왔습니다. 이 광고 역시 그간 보여준 콘셉트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평론가는 이번 광고에선 타깃 연령층을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한 시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평론가마다 타깃 연령층에 관한 의견이 살짝 다릅니다.

현대해상은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소재를 광고에서 자주 활용해 왔다. 일부 경쟁사가 고객에게 쉽게 가닿지 않는 상황과 브랜드 이미지 전달에 급급할 때 현대해상은 일상과 접목해 왔다.

이번 광고 역시 그 일상적 소재의 연장판이다. 이번 광고의 특이한 점은 손해 보험의 주요 고객층으로 손꼽히는 30ㆍ40 가족 위주를 벗어나 1인 가구(고양이와 사는 직장인) 및 노년(해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삶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해상이 소비자 타깃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화된 가족(부모와 어린 자녀 한두 명의 핵가족)에서 다양한 층위의 가족 형태를 고객층으로 안고 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박은지 평론가

현대해상은 작년에 어린 나이의 타깃 소비자를 향해 '모두가 주인공에 집중할 때 현대해상은 당신에게 집중하겠다'는 테마로 광고했다.

성공적인 캠페인이었다. 상해 보험이 다소 생경할 젊은 타깃에 현대해상이라는 브랜드를 잘 각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연령층을 조금 높여 크리에이티브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홍산 평론가

이처럼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갔다 올게"를 말하는 장면이 너무 반복돼서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있다.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내레이션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가 있어서 (광고가) 다소 설명적으로 느껴진다. (흐름도) 급하게 느껴져서 아쉽다. 어떤 부분은 자막 처리해 마무리하고, 어떤 부분은 내레이션을 강조하는 '강약 형태'의 크리에이티브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현대해상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플랜잇프로덕션, 소년
▷ CD: 주유경
▷ AE: 국정애, 서현석, 김해리, 최지민, 한승우
▷ CW: 이준규, 최우준
▷ 아트디렉터: 정유진, 박주은
▷ LINE PD: 김지윤, 송명화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33회~137회 기사에서는 KT, 맥스웰하우스, 한국관광공사, 농림축산식품부, 나이키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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