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은진이 원어데이 제품을 들고 '원어데이 해!'라고 말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 바이엘코리아

[AP광고평론 #173]

※ 평가 기간: 10월 15일~10월 21일

[AP신문= 오영선 기자]

제약회사인 바이엘코리아에서 지난 10월 11일 공개한 종합 비타민 원어데이(ONE A DAY)의 광고입니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안은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이 등장합니다. 연극배우이자 뮤지컬배우인 안은진은 올해 초 3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광고는 "비타민 왜 힘들게 챙길까?"라며 묻습니다. 그리곤 비타민 1일 권장량이 한 알에 들어가 있는 원어데이를 권유합니다. 이어서 안은진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원해? 원 어 데이 해!"라는 언어유희를 사용한 카피도 등장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창의성에 가장 낮은 별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이 없는 대신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전달됐다는 평가도 내렸습니다. 때문에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은 창의성에 비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지만 전체적인 별점은 낮은 편입니다.

바이엘코리아 원어데이 광고 별점. 창의성 2.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 광고 모델의 적합성 3.5, 청각적 예술성 3.5, 시작적 예술성 3, 호감도 3

어느 비타민 광고에도 어울리는 창의성 없는 광고

광고평론가는 '어느 비타민 광고에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크리에이티브'라며 광고에 창의성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창의성은 없는 대신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였지만, 교육방송과 기업을 연상시키는 답답한 연출로 제품의 강점과 설명이 부족한 것도 비판했습니다.

먼저 광고가 너무 무난한 것이 문제다. 어느 비타민 광고에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크리에이티브로 만들었다. 광고를 시청한 후에 기억에 남을만한 포인트를 찾기 힘들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모델의 활용이다. 신예 광고 모델인 안은진을 기용해 놓고 그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광고에 사용하지 않은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안은진 맞춤형 콘셉트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더라면 모델의 호감도와 제품의 인지도를 모두 얻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광고다.

박진희 평론가

전형적으로 정보 전달에 특화된 광고다. 무릎을 칠 만한 참신함은 없지만 메시지 전달력을 높인다. 다만 모델이 운동을 하는 모습보다 하루에 한 번이면 된다는 제품의 강점을 좀 더 나타나야 했다. (예를 들어) 상황 설정을 해 비유적으로 보여줬어야 한다.

한자영 평론가

비타민이 필요한 이삼십 대를 겨냥해 젊은 모델을 기용했다. 하지만 교육방송 같은 배경음악과, 기업의 답답한 PPT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비타민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좀 더 트랜디한 색깔을 활용하거나, 설명하는 부분을 쉽게 풀어냈다면 해당 제품의 필요성이 보다 더 부각되지 않았을까 싶다.

박은지 평론가

김기섭 평론가 또한 "2020년 10월, 이 광고를 보고 특별하게 느낄 사람이 있을까. '비타민에 대한 인사이트가 고갈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성의없는 기획이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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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메시지가 기억나지 않고 산만하다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는 메시지와 카피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소비자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다르게 광고가 마무리돼 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구난방인 연출도 아쉽다. 자잘한 카피가 너무 많았던 탓에 키 카피(key copy)가 묻혀버렸다. 거기에 쉬지 않고 바뀌는 영상 효과가 산만함을 더해, (메시지가) 명확하지 못한 광고가 됐다.
박진희 평론가

짧은 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아서 역으로 그 어떤 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 전형적인 유튜브형 광고. '종비'라고 줄여 말할 정도로 종합 비타민이 흔해진 요즘 ‘비타민 왜 힘들게 챙길까?’라는 질문은 유의미하지 않다. 따라서 뒤에 이어지는 운동하는 장면 때문에 각 영양소가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보여주는 그래픽에 집중되지 않는다.

홍산 평론가

다른 종합 비타민 광고와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 광고다. ‘원해? 원어데이 해. 워너비 라이프의 시작’과 같이 제품명과 제품을 소비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카피로 만든 것은 인상 깊다.

그러나, 비타민 1일 권장량을 한 알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과 달리, 워너비 라이프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마무리를 지어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혼란을 일으킨다. 한 알만으로 1일 권장량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워너비 라이프의 연결고리가 광고 속에 없어 발음의 유사성만을 활용한 아쉬운 메인 카피가 된 것 같다.

김정민 평론가

또한 앞선 김 평론가의 의견에 동의하듯 언어 유희성 카피가 메인 카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또 있었습니다.

'원해? 원 어 데이 해'라는 카피 역시 메인 카피로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원(one) 해?를 노리고 언어유희를 쓴 것처럼 보이나, '원해?'라는 문장이 'one a day'라는 제품명과 붙기에 너무 연결고리가 형성이 안 되어있다. 그리고 one a day 가 하루에 하나라는 걸 인지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제품명일지라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카피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홍산 평론가

사용한 언어 유희성 카피는 젊은 세대에게는 뻔하고 그 이상의 세대에겐 와닿지 않아 아쉽다.
한자영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바이엘코리아
▷ 대행사: 맥켄에릭슨
▷ 모델: 배우 안은진 (빅보스엔터테인먼트)
▷ CD: 김태인
▷ AE: 호지연, 윤세린, 박시윤
▷ 아트디렉터: 이장호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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