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의 부캐릭터 '흥미원'이 춤을 추고 있다. 오른쪽엔 '일상의 감칠맛 대폭발 흥미원'이라고 적혀있다. 사진 대상그룹
[AP광고평론 #176]

※ 평가 기간: 10월 15일~10월 21일

[AP신문=오영선 기자] 지난 10월 4일 대상그룹에서 공개한 '흥미원' 광고입니다. 영상은 15초로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을 많이 이용하는 MZ세대를 고려해 만든 만큼 숏폼 콘텐츠(짧은 길이의 영상)입니다. 흥미원의 광고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실패, 텀블러, 연차, 청첩장 편이 있습니다. 오늘 평론할 광고는 이 중 청첩장 편입니다.

'흥미원'은 젊은 MZ세대를 대상으로 만든 미원의 '부캐(부캐릭터)'입니다. 요즘 방송가에는 '부캐 유니버스(universe)'가 유행입니다. 부캐 유니버스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부캐릭터가 활동하는 세계관을 뜻합니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는 이효리와 유재석이 린다G와 천옥 그리고 지미유와 유두래곤처럼 본인이 아닌 다양한 자아를 부캐릭터에 녹여 활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상엔 일러스트로 그려진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여성의 상의에는 '미원'이 적혀있습니다. 내레이션은 오랜만에 동창에게 청첩장이 찍힌 연락을 받았고 본인도 축의금을 찍어보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축하할 맛 난다'며 '일상의 감칠맛 대폭발 흥미원.'이라고 말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MZ세대 타깃팅을 위한 재치있는 광고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광고라며 비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낮은 별점을 부여했으며 호감도는 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상그룹 흥미원 광고 별점. 창의성 2.5,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2.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 청각적 예술성 4, 시각적 예술성 3.5, 호감도 2

MZ세대 타깃팅, 그러나 효과는?

MZ세대를 겨냥해 만들었지만 소비자들이 광고에 피로를 느끼진 않을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MZ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했지만 정작 무엇을 광고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수 네임드 브랜드들의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흐름에 미원도 편승했다. 카피도 재밌고 메시지도 있으며 개성 있는 영상이다.
하지만 유행의 주기가 너무나도 짧아진 지금, 비슷한 마케팅 방식과 광고에 소비자가 피로를 느끼진 않을까 싶다. 한발 늦게 시작된 마케팅과 광고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김기섭 평론가

해당 광고는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썰'을 푸는 형태와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재치 있는 광고다. 하지만 광고로서 기본이 충족되지 않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영상'이 되어버렸다.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MZ세대는 '짤' 형태를 활용해 정당하게 모델에게 모델료를 지급하지 않는 광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해당 광고는 앞선 선례들과 유사한 형태의 광고이기에 '혹시?'라는 의문을 남긴다.

김정민 평론가

박진희 평론가는 광고의 내용이 MZ세대가 공감하기엔 조금 힘든 주제일 순 있지만 새로운 시도였기에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유머러스하고 모든 연출이 '흥미원'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광고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습니다.

바이럴에 적격인 신박한 광고다. MZ세대 타깃팅을 위해 부캐 사업에 뛰어든 대상. 그 결과로 '일상의 감칠맛 대폭발'이라는 키 카피(key copy)를 중심으로 재치 있는 광고 시리즈가 탄생했다. 어딘가 '똘끼'가 느껴지는 내레이션과 리듬을 타는 캐릭터가 유머러스한 스토리를 부각시킨다. '청첩장'편에 사용된 스토리 역시 키 카피에 적합한 내용이면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잘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카피, 스토리, 영상, 음악 모두 '흥미원'이라는 이름에 찰떡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결혼식과 청첩장은 MZ세대가 공감하기엔 조금 힘든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려는 첫 시도로써 괜찮은 크리에이티브였으므로 조금 더 어린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스토리로 구성해 보완했으면 한다.
박진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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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과의 연결고리는 어디로?

광고평론가는 흥미원이라는 부캐의 설정이 부실해 설명과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때문에 무엇을 광고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캐와 제품 모두 광고에 실패했다는 의견입니다.

특정 세대에겐 감각적이다. 미원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진 않지만 재밌다. 하지만 광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재미와 감각적인 영상일 뿐. 좀 더 미원 제품에 대한 연결고리와 직관성이 필요한 광고다. 미원 광고가 처음부터 끝까지 미원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본질을 빠뜨린 광고는 한낱 영상에 불과하다. 흥은 남지만 미원은 없었다.

한자영 평론가

흥미로우나 광고로서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광고다. 광고라면 광고하는 주체인 브랜드와 메시지. 혹은 그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해당 광고는 이런 점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미원 브랜드가 모델의 옷 옆구리에 그려져 있으나,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광고의 마지막에서도 '흥미원'이라고 브랜드명을 적어 직관적으로 브랜드 이름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꼼꼼히 광고를 보지 않으면 '미원' 광고인지 바로 알 수 없다. 이는 일상 속 감칠맛 있는 썰을 풀어나가 미원 브랜드를 색다르게 전달한다는 재치 있는 광고 콘셉트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김정민 평론가

세 번 봤는데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 광고인지 전혀 모르겠다. 검색해보니 '미원'이라는 제품의 '부캐'라고 한다. 요즘 린다G, 만옥, 천옥, 지미유 등과 같은 부캐가 크게 유행이다. 빙그레에도 '빙그레우스'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여 히트를 쳤다.

하지만 부캐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서사와 캐릭터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 돼야 하는데 흥미원 광고는 '미원'이라는 제품의 부캐인 것을 설명하는 데에 완벽하게 실패한다. 일단 키 비주얼(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화면)에 미원임을 암시하는 것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여성이 나오는 것이 전부다. 시각적으로 미원을 암시하는 특징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이것이 미원 관련된 일러스트인지 시청자는 알 길이 전혀 없다.

또한 스토리 역시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 해서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는 공감 가능한 에피소드를 던져놓고 축의금을 '찍어 보낸다'는 설정인데 무엇을, 왜 찍어보내는지, 이게 왜 사이다 구성의 스토리인지, 그래서 이게 제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부캐를 그려내는 데에도, 제품을 설명하는 데에도 완벽히 실패한 광고.

홍산 평론가

‘맛’이라는 단어를 언어유희로 활용한 광고다. 언어유희를 활용했지만, 브랜드를 설명하기엔 정말 약하다. 왼쪽 애니메이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어떤 걸 표현하고 싶은지, 브랜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최악인 광고다.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흥미원 키워드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전면 부재하다. 편집은 2000년대 초에 유행한 애니메이션 광고 기법을 사용한 것 같다. 언어유희도 약하고 애니메이션이 뭘 말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브랜드와 동떨어져 있다.
박은지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대상
▷ 대행사: 상암커뮤니케이션즈
▷ CD: 박재모
▷ AE: 어호경, 김봉준, 박은비
▷ CW: 김현수, 김민주
▷ 아트디렉터: 박슬기, 임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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