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트로트 장르의 CM송을 부르고 있다. 사진 스트롱바이오틱스

[AP광고평론 #177]

※ 평가 기간: 10월 15일~10월 21일

[AP신문=하민지 기자] BK인터내셔널 스트롱바이오틱스가 지난 9일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모델로는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3위를 차지한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발탁됐습니다.

광고는 스트롱바이오틱스가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유산균 제품이란 점을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설명합니다. 이찬원이 트로트 장르의 짧은 CM송을 부른 후 광고는 끝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이제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건 진부하다는 평가와 트로트 가수의 호감도를 언급하며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로 나뉘었습니다. 별점은 3점대로 중간 점수입니다.

스트롱바이오틱스 광고 별점. 창의성 3, 명확성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 3.5, 광고 모델의 적합성 3.5, 청각적 예술성 3, 시각적 예술성 3, 호감도 3

아직도 트로트 가수? 게으르다

먼저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을 비판한 평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광고평론가는 광고가 트로트 가수 한 명에게만 묻어가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부하다, 게으르다, 기본기가 없다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1차원적인 광고다. 모델에만 현혹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대를 불문하고 소비자는 점점 더 똑똑해진다. 단돈 1,000원 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이런 시대의 광고는 좀 더 진정성 있게 상품과 브랜드를 전달해야 한다. 생각이 많은 소비자를 고비용을 들인 광고로 설득할 땐 단단히 무장해야 하지 않을까.

단발적인 광고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과 자사만의 언어를 꾸준히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광고는 (소비자에게) 그 어떤 동기 부여도 할 수 없다.

한자영 평론가

트로트 열풍을 활용한 평범한 광고다.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광고를) 트로트 무대로 꾸민다는 발상이 너무나 진부하다.

김정민 평론가

제발 트로트는 이제 그만. 트로트 과포화의 시대다. 참치 광고도 트로트, 자동차 광고도 트로트, 이제 유산균까지 트로트다.

보통 모델을 기용할 땐 그 모델이 제품의 전문성을 설명할 수 있는지 따져본다. 또한 모델이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게끔 전략을 짠다.

광고는 이런 전략과 하등 상관 없는 이찬원을 모델로 발탁했다. 잠깐의 화제성이 있는 모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이찬원이 추천하는 유산균'이라고 하는 것에는 그 어떤 전략적 효과도 없다.

대중이 트로트에 가지는 피로도가 엄청난 시점에 트로트 가수를 세련되게 표현하거나 트로트를 참신하게 보여주지도 않았다. 전형적인 트로트 가수의 모습과 멜로디로 내용 없는 광고를 진행했다.

단순한 화제성에 기대 반짝 세일즈를 올리려고 했다. 게으르다.

홍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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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모델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 ↑

반면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선정한 게 적절했다는 평가를 보겠습니다. 광고평론가는 대세 모델이 제품 이름을 확실히 강조해, 제품이 소비자 기억에 오래 남을 거라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인 제품의 신뢰도 또한 상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깃팅과 콘셉트가 명확하다. 광고주는 이찬원을 선택했고 광고 제작자는 그에게 집중했다. 그 결과 이찬원으로 시작해 이찬원으로 끝나는, 모델에 충실한 광고가 탄생했다. 예술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울지 몰라도 전략적으로는 우수하다.

우선 제품의 타기이 중장년층이란 걸 고려했을 때 타깃에게 호감과 신뢰를 모두 얻고 있는 모델 이찬원의 기용은 적절한 선택이다.

모델이 핵심 광고인 만큼 모델과 제품의 이름이 확실하게 강조됐다. 영상 효과와 음악 또한 모델과 제품명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이찬원이 추천하는'이라는, 꽤나 직접적인 문구를 사용한 건 파격적이다. 그만큼 타깃 소비자에게 강하게 강인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박진희 평론가

유행은 돌고 돈다. 오히려 이런 광고를 (소비자가) 더 잘 기억한다.

광고는 대세 모델을 내세워 ("이찬원이 소개하는") 쉬운 브랜드 이름을 강조했다. ("스트롱바이오틱스") 또한 재미있는 비유를 활용해 ("푸른 신호등") 트렌디한 징글을 선보였다. ("스트롱바이오틱스")

쉽고 재미있고 명확한 광고다. 넘쳐나는 동종 브랜드 중 기억이라도 되게 하는 광고가 좋은 광고가 될 것이다.

김기섭 평론가

전 연령대에게서 사랑받는 이찬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또한 제품을 설명하는 모델의 발음과 가창력도 뛰어나다. 모델이 광고를 이끌었다.

박은지 평론가

이외에도 광고의 연출적인 부분을 호평한 평론가가 있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는 "'푸른 신호등'이라는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모델의 의상과 배경을 푸른색으로 통일했다. 콘셉트가 잘 전달돼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은지 평론가는 "카메라, 색감, 편집 등 쉽고 강렬한 광고 요소 덕에 제품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BK인터내셔널
▷ 대행사: 메조미디어
▷ 제작사: 버드 크리에이티브
▷ 모델: 가수 이찬원
▷ AE: 정현우
▷ 아트디렉터: 이나라, 공은령
▷ 제작사 PD: 김성태
▷ 촬영감독: 구창모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pres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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