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29] ※ 평가 기간: 2021년 1월 6 일~2020년 1월 13일

초콜릿을 받고 사랑에 빠진 남자 일러스트. 사진 롯데제과 스위트TV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롯데제과 가나가 지난달 30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광고입니다.

감성 없는 '모쏠'(모태 솔로의 줄임말) 편의점 알바생 남자에게 한 여성이 매력적이라며 초콜릿을 건네고 고백을 합니다.

'커플 가나요'라는 카피로 '가나'의 브랜드명과 젊은 타깃층이 좋아할 만한 유행어를 접목시킵니다.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는 카피와 함께 가나 초콜릿뿐만 아니라 가나 랑드샤 쿠키, 가나 티라미수 등 가나 제품들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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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의 일러스트레이터 0.1(영점일)이 일러스트를 담당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광고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아몬드'의 독자들이 책 주인공과 광고 주인공이 닮았다며 공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애니메이션 활용을 높이 평가하며 예술성 시각부문에 4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 좋다

 

평론가들은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소설 '아몬드'의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함으로써 젊은 타깃층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좋다. 짧지만 깔끔하고 임팩트 있다. 부연 설명 없이 일러스트 하나로 광고가 이어지는 점도 좋다. 시각적으로 과한 효과를 넣는 요즘 광고들 속에서 색과 멋을 덜어낸 이런 광고들이 오히려 눈에 띈다.
이번 광고에서 제일 돋보이는 점은 일러스트 작가와의 협업이다. 가나의 브랜드색과 잘 맞는 작가를 찾아서 협업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나에 대한 이미지가 실제로 일러스트로 구현된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일러스트와 가나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소설 '아몬드'를 아는 사람이라면 광고가 더 와닿을 것이다. 소설 자체의 내용과 광고 내용이 잘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본인 브랜드의 색을 잘 어필하는 광고가 좋다. 이번 가나 광고 역시 가나스러운 감성이 있었고, 새로운 도전도 기존 가나의 감성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거부감 없이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이은선 평론가

 

섬네일의 '감성 필요'라는 문구보다 브랜드 이름과 밀접한 '커플 가나요'를 좀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젊은 타깃층에 맞춰 청소년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였던 '아몬드' 표지작가를 일러스트레이터로 기용한 것은 가나가 추구하고자 하는 감성과 잘 어울린다.
- 김동희 평론가

하지만 "너무 특정 타깃만의 관심ㆍ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카피와 구성이라 TV CF보다는 유튜브 등 온라인 광고에 적합해보인다"는 의견(김동희 평론가)도 존재했습니다.

스토리 설득력 부족

초콜릿을 건네는 여성. 사진 롯데제과 스위트TV 유튜브 캡처

또한 평론가들은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는 메인 카피와 광고의 내용이 어울리지 않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는 메인 카피에서 브랜드가 차지하고자 하는 시장에서의 위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좋은 카피를 뽑아낸 데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는 크리에이티브가 너무 빈약하다.
감성 없는 '모쏠' 편의점 알바에게 '손님'이 초콜릿을 건네는 서사는, 가나가 '디저트'라는 카테고리에 속하기를 원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애니메이션의 표현기법을 선택한 것은 가나의 주 타깃층인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다음 광고는 소비자에게 가나를 디저트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잘 담으면 좋겠다.
- 홍산 평론가

 

독창과 난해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일러스트 작가와 콜라보한 영상은 다른 광고와 차별화가 되지만 결론적으로 B급 감성이라 느껴지는 광고다.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고 스토리의 연결성이 부족하다.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고 말하면서도 엔딩 씬에는 여전히 가나 초콜릿이 메인으로 등장해 가나 초콜릿 광고인지, 초콜릿이 디저트라고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
- 강지은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롯데제과
▷ 대행사: 대홍기획
▷ Executive PD: 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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