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54] ※ 평가 기간: 2021년 2월 18일~2020년 2월 25일

몸이 아파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며 메신저로 대화하는 모습. 사진 타이레놀 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타이레놀이 지난달 2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친구와의 약속, 친정 엄마 생신파티, 가족 여행 등 계획했던 약속에 몸이 아파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 위로 타이레놀 약으로 만든 일시정지 버튼 모양과 '#오늘은잠시쉬어가세요'라는 해시태그가 자막으로 등장합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이럴 때는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게 정답이니까"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아플 때는 타이레놀을 먹고 잠시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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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진통제 광고는 몸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생산성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번 타이레놀 광고는 약을 먹고 잠시 쉬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코로나19 시국에 따라 변화된 인식을 보여줍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명확성에 4점, 예술성 시각 부문에 4점의 점수를 주며 시각자료를 통해 광고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평가요소도 모두 3점 이상으로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5
시기 적절, 위로와 감동 전달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코로나19 시국에 딱 맞는 메시지로 소비자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 많은 것들을 멈추게 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광고다. 광고는 이렇게 멈추게 된 삶도 결과적으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는 '타이레놀을 먹고 두통을 이겨내서 다시 일하고 성과를 내던' 기존 내용과 다른 흐름으로 큰 울림을 준다. 타이레놀을 먹고 고통을 잊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라고 하지 않고 한숨 쉬라고 말해주다니, 큰 위로가 되는 광고다.
- 김동희 평론가

아픈 상황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한 광고다. 몸이 아파서 약속을 깰 때 느끼는 미안한 마음을 잘 짚어줬고, 쉬어도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내레이션 또한 감성적이다. 일반인 모델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점도 좋았고, 배경음악도 광고 영상 톤앤매너에 잘 맞는다.
- 강지은 평론가

아파서 약속을 취소한 사람들과 타이레놀로 만든 일시정지 버튼, 그리고 해시태그. 사진 타이레놀 코리아 유튜브 캡처

차별성 적어 아쉽다

반면 메시지를 담백하게 전달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적어 지루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채팅 어플, 화상 통화 등 비대면 상황의 소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하지만 시류에 편승한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 뿐 메시지와 제품의 차별성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또한 다양한 화자의 멘트가 섞여 나오다 보니 내레이션과 배우의 대사가 잘 구분되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
- 곽민철 평론가

시국에 적절한 메시지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요즘, 나를 위해 쉬어가라는 메시지는 현실적이고 담백하다. 하지만 감동 전달 코드가 조금 과하게 느껴지고 지루하다. 지난번에 김서형 배우를 모델로 기용했던 것처럼 모델에 임팩트를 주거나 스토리에 반전을 넣는 등 재미있는 요소를 넣었으면 광고의 호감도가 더 올라갔을 것이다.
- 이은선 평론가

또한 타이레놀을 먹고 쉬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타이레놀 약 효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기존 진통제의 공식에서 벗어난 광고이기는 하나, 그 벗어난 형식이 제품의 장점을 오히려 죽이는 것으로 오인될 여지도 있는 광고다. 진통제 카테고리 제품들은 큰 변별력이나 비교우위가 없어서 이렇게 새로운 접근법으로 제품을 알리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쉽게 풀어내는 것 또한 좋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정서를 고려하면, "아니, 저걸 먹고도 또 쉬어야해? 저거 약 별로인 거 아니야?" 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소비자는 진짜 저렇게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통약의 대명사 타이레놀의 브랜드 파워가 이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한다.
- 홍산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한국존슨앤드존슨
▷ 대행사: JWT Y&R
▷ 제작사: 아크프로덕션 착(CHAC)
▷ LINE PD: 김세윤
▷ 촬영감독: 엄재완
▷ 편집실: 포레스트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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