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이하연 기자] 애드위크(Adweek)는 미국의 주간 광고 잡지 회사이다. 6일 전 애드위크의 편집자들이 'The 25 Best Ads of 2019'를 발표했다. 연말을 맞이해 2019년 최고의 광고 캠페인을 돌아보고 그들끼리 순위를 매긴 것이다.
그 중 5개의 광고를 골라 이하연 기자의 '내 맘대로 뽑은 해외 광고 베스트 5'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처음 소개할 광고는 애플이 지난 6월 출시한 에어팟 2 (Airpods 2) 광고 'BOUNCE'이다.
광고는 지루한 일상 속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려는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남자가 에어팟(Airpods)을 끼고 길거리로 나가자 새롭고 통통 튀는 세상이 펼쳐진다. 푹신한 바닥을 뛰어오르고, 공사장을 뒹군다. 벽에서 튕겨져 나오기도 한다. 도심의 모든 것이 거대한 트램펄린이 되었다.
무선 충전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된 애플 에어팟의 광고는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에어팟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광고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촬영기법, 인물, 음악이다.
이 광고가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CG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플은 광고 촬영을 위해 우크라이나 키에브의 한 마을을 통째로 빌렸다. 그리고 밑 바닥을 2m나 파고 그 안에 트램펄린을 설치했다. 모든 장면이 CG가 아닌 실제 연기인 것이다.
영상 후반부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 장면은 사실 벽에 붙은 벤치에 여배우를 묶어 촬영한 것이다. 실제로 주인공이 등으로 점프하는 벽이 진짜 바닥 부분이다.
광고에 등장하여 이리저리 통통 튀어 다니는 모델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델은 프랑스의 예술가 '요안 부르주아(yoann boutgeois)'이다. 그는 곡예사이자 무용가로서 프랑스 공연예술계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주로 중력, 원심력 등 물리적 현상을 활용해 꿈과 현실을 표현하는 예술가이다. 배우가 가진 이러한 특징이 이 광고가 가진 통통 튀는 감각적인 배경과 잘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에어팟 광고는 매번 음악 선정으로도 호평을 받는다. 이번 광고에 사용된 bgm은 21살의 예술가 테셀라트(Tessellated)의 사운드 트랙인 "I Learnt Some Jazz Today"이다. 이 곡은 테셀라트가 18살에 대학을 다니며 하룻밤 사이에 만들었다.
애플의 새 광고 제작자는 음악 스트리밍 프로그램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업로드된 이 곡을 발견하자마자 직접 테셀라트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영상만큼이나 통통 튀는 재즈풍의 이 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