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광고평가단 #11] 오비맥주 카스 - 창의성 만점, 이건 광고의 미래다

하민지 승인 2020.03.05 15:43 | 최종 수정 2020.03.05 15:57 의견 0


[AP신문=하민지 기자] AP신문이 광고평가단을 운영한 이래 최초로 창의성 별점 5점 만점이 나왔습니다. 작년 7월에 공개된 카스 아오르비(A or B) 광고입니다. 

카스와 유튜브가 협업해 인터랙티브(쌍방향)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별도의 시사회를 열기도 했지만 채널은 유튜브만 활용했습니다.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이자 광고입니다.

 

사진 카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정부가 사람들의 선택권을 없애버린 도시. 선택이 없는 삶을 지루해하던 주인공 최우식(매니지먼트 숲)은 야스랜드로부터 초대를 받습니다. 그때부터 야스랜드로 가기 위한 최우식의 탈출극이 벌어집니다.

최우식 앞에는 끊임없는 선택지가 놓입니다. 선택은 광고 시청자가 해야 합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야스랜드를 탈출할 수 없습니다.

최우식을 모델로 발탁한 이 광고는 뛰어난 연출과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또한 결말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결말을 선택하면 엔딩을 볼 수 없으므로 집중해서 옳은 결말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듯 카스 아오르비는 애드버테인먼트(광고+엔터테인먼트),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 같은 요소를 적용하는 것)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광고입니다.

 

사진 카스


상도 탔습니다. 2019 트위터 브랜드 어워드에서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했고, 2019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Top 2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가단은 이 광고의 창의성에 별 다섯 개 만점을 줬습니다. 내용보다는 인터랙티브라는 형식과 유튜브라는 채널을 이용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이건 광고의 미래다

광고평가단은 시청자가 다음 장면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인터랙티브 형식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인터랙티브 형식의 콘텐츠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실제로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에서 이 형식을 먼저 활용했습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해 인터랙티브를 끌어낸 훌륭한 광고라고 봤습니다(서정화).

다른 광고와는 차별화된 형식ㆍ기획ㆍ진행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도 했습니다(남택춘).

 

사진 카스


인터랙티브 형식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만나 광고의 미래를 만들어냈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 평가는 전문을 인용합니다.

광고 시청자,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전개되는 대표적인 BTL(Below the Line. 미디어를 매개하지 않는 프로모션) 인터랙티브 광고라고 생각한다. 

카스 아오르비 광고가 아직은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 광고가 앞으로의 1. 미디어 환경적 측면에서 2. 콘텐츠적 측면에서 광고의 형태가 변화 및 발전해 나갈 방향을 완벽하게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TV와 같이 일방향적으로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광고는 있을 수 없다.

소비자는 한 공간에 국한되어 광고를 시청하지 않고, TV에서의 zapping(채널 돌리기)이 아닌 모바일 기기에서 skipping(넘기기)을 습관적으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TV의 방송 프로그램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플랫폼에서 광고를 시청하게 될 것이고, 광고에 더 똑똑해지고 기준이 달라진 소비자는 단순히 재화나 서비스를 자랑하는 광고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광고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아오르비 광고가 짧은 시간 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느 광고와 아주 극명하게 다른 방식을 택했지만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광고의 인터랙티브 형태, 단독 콘텐츠로서의 광고라는 형태는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광고라고 생각한다(문지원).

 

카스의 2012년 광고. 사진 카스


카스도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동안의 카스 광고 이미지를 짚은 평가도 있었습니다. 카스 광고는 젊음, 청춘, 신선한 맛 등의 이미지였는데 이 광고는 카스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했습니다(정수임).

맥주 광고이긴 한데

광고를 보다 보면 몰입하느라 맥주 광고라는 것을 잊기도 합니다. 광고평가단은 이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습니다.

내용 자체가 과연 맥주를 광고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의견(남택춘)이 있었던 반면, 모르고 봤다면 카스 광고라는 점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 같고 카스가 이를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잘 만든 새로운 광고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김다원).

 

사진 영화 트루먼쇼(위), 카스(아래)


다양한 모티프들

광고평가단은 아오르비가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화 '아일랜드(2005)'(민정화), 영화 '1984(1984)', 영화 '트루먼쇼(1998)'(서정화) 등을 활용한 것을 눈여겨봤습니다.

 

주인공이 카스가 아닌 다른 맥주를 마시고 엉망이라 표현하고 있다. 사진 카스


트리비아

이 외에도 광고에 나오는 세계관에서 여성이 가장 높은 지도자로 나와 젠더 이슈에 신경 쓴 것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서정화).

1화에서 주인공 최우식이 유리병에 담긴 음료를 먹고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맥주 브랜드에 대한 약간의 디스 같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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