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4월 16일~4월 2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애플도 코로나19 시국에 CSR 광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만든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지난 10일 공개된 'Creativity goes on(창의력은 계속된다)'이라는 제목의 광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긴 시간 집에 머물러 있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지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에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배우 존 크래신스키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촬영합니다. 서퍼(서핑하는 사람) 야딘 니콜은 집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자녀와 가상 서핑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집안에서 애플 제품을 이용해 창의적인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페이스 타임으로 할아버지와 체스를 두고 맥북 화면을 보며 다른 사람에게 발레를 배우는 어린이, 애플 제품의 도움을 받아 피아노나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애플 제품을 일상 속에 스며들게 연출해, 어려운 시국을 함께 이겨낸다는 것을 잘 표현했다고 극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 별점은 4점입니다.


애플이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한 연출,
광고 보면서 연대감 느꼈다

평론위원은 애플 제품을 대놓고 강조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애플 제품이 일상 속에 스며든 것처럼 보여줘서 광고 효과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애플 광고지만 애플 기기를 대놓고 보여주지 않고 (광고) 장면에 스며들게 해, 그만큼 일상 속 애플의 존재감이 크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연령의 사람이 각자 즐기는 일상을 보여줘 공감도를 높였다. 사진과 영상을 번갈아 가며 사용해 잔잔하고 전달력 높은 영상이 완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애플 제품이 일상 속에서 드러나게 한 광고 연출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정 위원은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과 별개로 인간의 적응력과 기발한 감각, 센스는 어디까지인가 (싶어서)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이런 연출이 광고의 명확성을 높였다고 봤습니다.

문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 속에서도 애플 제품의 창의적인 쓰임은 지속된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영상 속 사람들의 모습이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으로도 비쳐 연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다른 애플 광고와 비교했을 때 통통 튀는 분위기와 중독성 있는 배경음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대비되나 언제나 그렇듯 애플의 위상과 입지를 공고하게 하는 광고란 건 분명하다"며 극찬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광고를 보며 힘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서 위원은 "메인 카피 'Creativity goes on'이 매우 뭉클했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동질감이 들었고 모두 다 똑같다는 생각에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간 간판 아래에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진 애플

서 위원은 광고에서 사용된 사진 속 문구에도 주목했습니다. 그는 "영상 초반부, 영화관 간판 밑에 적힌 'WE'LL GET THROUGH THIS TOGETHER(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광고 전반의 메시지를 함축해 전달해서 좋았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이런 광고가 판매를 저절로 일어나게 하는 광고라고 했습니다. 민 위원은 "애플은 심플함에서 오는 잔잔한 감동을 잘 포착한다. 제품을 강조하지 않고 제품으로 인해 생겨나는 행복에 초점을 맞추면 판매는 저절로 일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전 광고와 비슷, 식상하다
영상 내 소스들 비슷해 지루하다
동양인 등장 안 해 아쉬워

남택춘 위원은 이 광고가 애플이 전에 선보인 광고와 비슷해 식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남 위원은 "광고만 놓고 본다면 창의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연출은 이전 광고에서도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식상하다. 배경음악도 너무 평범해 청각적으로 끌리지 않는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남 위원은 이 광고에서는 메인 카피인 '창의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아쉬운 점은 이 광고의 주제가 창의성인데 나열된 사진과 영상은 이 주제와 그다지 연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무의미함의 연속으로 보인다. 그게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서 위원은 "광고에 나오는 소스가 모두 비슷한 느낌이라,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사진으로만 구성해서 러닝 타임을 줄였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애플이 글로벌 기업임에도 동양인 사례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다", 정수임 위원은 "광고 초반에도 메인 카페와 비슷한 문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코로나19 CSR 광고란 걸 중반쯤 돼서야 확실히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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