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704] ※ 평가 기간: 2022년 12월 15일~2022년 12월 22일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에어팟프로를 귀에 꽂고 있는 모델.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에어팟프로를 귀에 꽂고 있는 모델.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AP신문 기자] 애플이 지난 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본 기사에 링크시킨 광고의 길이는 1분 38초 길이의 영상이지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30초 길이의 짧게 편집된 영상을 보고 평가를 했습니다.)

어둡고 나른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두 남녀가 따분한 듯 무료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TV에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는 자막이 나오고, 가게 곳곳에 소소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이들이 오디오 공유 기능을 사용하자 힙합비트의 음악이 나오고, 이들은 이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카페 안,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 리듬을 맞춰 가며 춤을 춥니다.

쓰레기통, 길거리의 구조물, 난간, 자동차 등 이들이 춤을 추며 몸을 닿거나 마주치는 사물들이 펑 하고 터지며 마치 눈과 같은 흰색 가루로 변합니다.

그리고 이때 박자에 맞춰 강렬한 비트가 나오며 박진감을 더합니다.

두 주인공은 달리는 트럭에 뛰어들거나 다리에서 떨어지는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이들이 흡족한 듯 손뼉을 마주치자 그 순간 두 사람도 흰색 가루로 변하며, '이 계절, 함께 즐겁게'라는 카피로 수렴합니다.

마지막엔 선물처럼 포장된 애플의 사과 모양 심볼 또한 흰 가루로 펑하고 터지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04]
[AP신문 광고평론 No.704]

AP신문 광고 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4.6, 청각 부문에 4.4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애플 광고답게 시청각적으로 감각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8점, 창의성은 3.6점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3.4, 명확성은 3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8점으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편입니다. 

역시 애플!…신선한 표현 방식 호평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애플 광고답게 적절한 음악과 역동적인 모션으로 공유 기능을 잘 표현했으며 애플이 추구하는 '젊음'이란 이미지를 잘 구축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전형적인 시즌 광고와는 다르게 여름에 가까운 배경·복장과, 겨울을 연상시키는 눈처럼 흰 가루가 공존하는 게 신선하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춤추는 두 사람 사이로 가로등이 흰 가루로 변한다.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춤추는 두 사람 사이로 가로등이 흰 가루로 변한다.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전반적인 분위기에 성탄의 낭만은 없다. 하지만 어딘가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도입부 등장인물처럼 묘한 지루함을 느낀다. 이 타이밍에 공유 기능을 제안받는 건 매혹적이다. 이후 짜릿한 힙합에 맞춰 사물들이 눈사태처럼 무너지는 장면은 자유로운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 광고는 외부의 소음에서 해방돼 나만의 취향을 만끽하는 수준을 넘어, 공유되는 취향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신기능의 소개에 충실하다. 그리고 또 한 단계를 넘어서, 크리스마스를 캐롤로 도배된 다른 시즌 광고들을 진부한 경험으로 만들어버린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3)

오디오 공유 기능을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시즌 광고다. 에어팟 프로 광고는 늘 선곡이 예술이다. 함께 듣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나오는 시너지를 흰 가루나 물로 바꿔 표현했다. 연말 시즌 광고지만 주인공들의 복장이나 배경을 통해 남반구의 계절까지 고려한 세심한 연출 역시 돋보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8)

애플 특유의 단순한 광고입니다. 자막 없이 액션으로 제품을 어필합니다. 주인공들이 에어팟프로로 음악을 들으며 혈기를 분출하는 모습은 애플이 가지고 있는 '젊음'이란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그리고 여러 액션을 통해 묵직한 브랜드의 영향력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유로움을 묘사했습니다.

광고 속 복장은 사실 시즌성을 전면 거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이 눈으로 표현됨으로써 계절과 상관 없이 해당 제품으로 경험할 열정, 혈기 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4)

해외 광고의 한계…공감↓

하지만 해외 광고라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위)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지는 두 사람. (아래) '이 계절, 함께 즐겁게'라는 메인 카피.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704] (위)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지는 두 사람. (아래) '이 계절, 함께 즐겁게'라는 메인 카피.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

공유 기능에 대한 기대감과 즐거움을 겨울철을 상징하는 눈놀이에 빗대 표현했다. 높은 수준의 시청각적 연출로 몰입도를 높인다. 그러나 자동차로 뛰어드는 장면은 아찔하다.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정서와 표현이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8)

지루한 일상을 제품을 통해 즐겁게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광고 속 인물들이 자유분방하게 춤을 추며 흰 가루가 터지는 표현은 묘한 쾌감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해외 광고에 자막만 입혀서 그런지 배경이 우리나라 계절과는 맞지 않아서 '이 계절, 즐겁게'라는 카피에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3)

■ 크레딧

▷ 광고주: 애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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