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77]

※ 평가 기간: 5월 21일~5월 27일

[AP신문=하민지 기자] 빙그레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한 사람이 3ㆍ1 운동 101주년 기념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념관에는 독립유공자의 사진과 당시의 역사적 사료가 전시돼 있습니다. 어른, 청년, 교복을 입은 학생, 자녀와 함께 온 부모 등 다양한 사람이 기념관을 둘러보며 독립유공자의 뜻을 기립니다.

광고 중반부에서 빙그레는 현재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이어나가며 독립유공자의 뜻을 기리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광고 마지막은 해맑은 표정으로 빙그레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의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의 취지나 의미, 시의성은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기념관을 둘러보는 배우의 표정이 부자연스럽고 마지막에 투게더를 먹는 아이의 모습이 뜬금없이 등장하는 등 연출이 인위적이어서 아쉽다고 비판했습니다.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 별점은 4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창의성, 호감도는 3점입니다.


시의성 있고 의미도 있는 광고

광고의 의미나 내용을 지적한 평론위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현재 시국에 맞게 시의성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단순한 투게더 홍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작년 100주년에 이어 자칫 작년보다 관심이 줄어들 수 있는 올해 101주년에도 그 정신을 잊지 말자는 (광고의) 취지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아직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완벽히 식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독립운동과 유공자를 위한 공헌 사업을 주제로 광고를 만들었다. 시의성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코로나19 시국에 더 의미 있는 광고라고 봤습니다. 김 위원은 "당시 위기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연관 지어, 코로나19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다짐하게 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광고가 3월에 나오지 않고 5월에 나와서 더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은 "보통 3ㆍ1 운동 관련 광고는 3월 1일 즈음에 나오기 마련인데 5월에 광고를 공개해서 (빙그레가) 꾸준히 역사를 되새겨볼 기회를 마련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취지가 좋은 광고이기 때문에 빙그레의 브랜드 호감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 위원은 "3ㆍ1 운동 101주년을 맞아 역사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게 한 광고다. 빙그레가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우 연기 부자연스러운 인위적 연출

이렇듯 광고의 의미는 좋지만 광고를 인위적으로 연출하는 바람에 좋은 의미가 살아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의 취지와 의미가 너무 좋기 때문에 이런 광고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광고에서 주로 사용된 이미지가 기념관을 둘러보는 사람들이나 전시된 사진으로만 구성돼 있는데, 시각적 이미지가 대부분 비슷해서 조금 지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서 위원은 "(광고 촬영 현장의) 내부 사정은 잘 몰라서 조심스럽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연기를 하고 있어서 아쉬웠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직접 등장했다면 광고의 의미가 더 잘 전달됐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인위적인 연출을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표정을 번갈아 가며 중복해 보여주는 게 조금 인위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내레이션, 자막 적절히 사용 못 했다
vs 내레이션이 광고 이해 도왔다

내레이션이나 자막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짧지 않은데 부연 설명이 많은 광고다. 그런데 자막 없는 장면으로만 가득 메워져 있다. 이런 광고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시청자가)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빙그레가 유공자의 후손을 위해 진행하는 장학 사업의 내용을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자막도 함께 활용했다면 내용이 더욱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사회 공헌 활동과 관련된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봤습니다. 서 위원은 "빙그레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을 진행한다는 메인 메시지가 광고 후반에 나온다. 조금만 더 앞당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빙그레가 진행하는 공익사업과 빙그레의 역사가 광고에서 잘 연결됐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제언했습니다. 

민 위원은 "예를 들어 독립운동이 진행되던 때에 빙그레의 전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설명해 주는 것처럼 (빙그레와 독립운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만을 전하고 있어서 아쉬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내레이션이 광고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빙그레가 지향하는 가치와 좋은 일에 후원해 오고 있다는 걸 알리는 방법이 좋았다. 내레이션이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택춘 위원 또한 내레이션 덕에 광고 메시지가 잘 와닿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남 위원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내레이션이 가장 인상적이다. 시각적인 부분도 흠잡을 곳은 없지만, 청각적인 부분이 뛰어나다. 담담한 음성 덕에 의미 전달이 잘 됐고 광고 메시지가 더욱 와닿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내레이션을 칭찬했습니다. 김 위원은 "독립운동은 독립 전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는 내레이션이 깊이 있게 다가왔다.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환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게더 먹는 장면은 불필요

정수임 위원은 광고 마지막에 어린이가 투게더를 먹는 장면이 불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정 위원은 "마지막 장면에서 투게더 제품을 노출하지 않고 깔끔하게 (광고를) 마무리했으면 감동이 더 오래가고 좋았을 것이다. 아이가 투게더를 먹으며 웃는 장면이 뜬금없이 등장했다. 여운을 방해한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빙그레
▷ 대행사: apine
▷ 제작사: 비에이디
▷ AE: 박현희, 정지윤
▷ 제작사PD: 이진철
▷ 조명감독: 임창욱
▷ 편집자: 김종훈
▷ 2D업체: 디오
▷ NTC: 디지털팩토리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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