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02]

※ 평가 기간: 6월 25일~7월 1일

[AP신문=하민지 기자] 매일유업이 6월 15일에 공개한 영상 광고입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바리스타룰스 커피 모카맛을 좋아한다고 자주 이야기하자 팬클럽이 매일유업에 직접 문의해 광고 모델 계약을 성사시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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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광고 모델 만든 팬덤, 팬덤에 응답한 매일유업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이 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트로트는 흥겨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는 대부분 구성이 비슷했습니다.

기존의 CM송을 트로트 풍으로 편곡하거나 트로트 장르의 CM송을 새로 만들어 가수가 흥겹게 부르는 밝은 내용의 광고가 많았습니다.

이번 매일유업 광고는 조금 특별합니다. 임영웅은 마이크를 잡지 않고 피아노를 칩니다.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은 임영웅의 히트곡 '이젠 나만 믿어요'입니다.

임영웅은 내레이션에서 "바리스타룰스 맛은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삶의 단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루는 내 노래처럼" 풍부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광고는 평소 임영웅이 안정된 가창력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울림을 주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한 것을 극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별점은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또한 임영웅의 노래를 CM송으로 활용한 덕에 청각적 예술성 점수도 4점으로 높습니다.

빛나는 광고 모델 임영웅

평론위원은 모델 임영웅과 광고가 매우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습니다. 특히 전형적인 트로트 가수의 이미지가 아니라 피아노를 치며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차분하게 내레이션하고 노래하는 임영웅이 빛을 발한다. 또한 임영웅이 트로트를 부르지 않고 클래식한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좋다.

민정화 위원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광고에서 트로트 노래를 부르던 모습과 다른 임영웅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피아노 실력을 공개한 바 있는데, 그 모습을 광고 콘셉트로 잘 활용했다. 마이크 대신 피아노를 잡은 임영웅의 새로운 변신에서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정수임 위원

트로트 가수인 임영웅 씨가 피아노를 치면서 일반 가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인상적이다.

서정화 위원

요즘 인기 있는 임영웅을 모델로 활용해 많은 소비자가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댓글창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단 것으로도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김다원 위원

트롯맨의 열풍이 워낙 거세다 보니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주목도나 화제성 면에서 평균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임영웅이 최근 광고를 찍은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 인기도가 상당히 상승되고 있다고 하니 (임영웅 효과를) 믿어볼 수밖에 없다.

남택춘 위원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임영웅이 너무 많은 브랜드에서 모델로 등장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문지원 위원은 "액세서리, 의료 기기, 식료품 등 이미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서 모델 효과가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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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부드러움이 잘 전달된다

평론위원은 광고 분위기가 커피와 잘 어울려서 커피의 부드러움이 잘 전달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광고에서 진심이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차분한 분위기에 감성적인 느낌이 커피 광고로 적합했다", 민정화 위원은 "기존 커피 광고와 다르게 진심이 느껴지는 광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 또한 "부드럽고 (풍미가) 풍부한 커피와 (광고와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광고의 색감과 연출 구도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고 호평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임영웅의 노래와 내레이션, 우유와 샷이 섞이는 장면을 종합해 봤을 때 (바리스타룰스가) 부드럽다고 느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은 "그 맛,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가 기대하는 '그 맛'이 있다는 점과 맛있는 커피라는 점을 모두 표현했다. 좋은 표현"이라며 광고 카피에도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연출, 화면, 제품 설명, 카피, 음악 등 커피 광고로는 무난하다"고 말했습니다.

임영웅 빼고는...

이렇듯 모델 임영웅의 효과는 뛰어나지만 연출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한 위원도 이썼습니다. 특히 광고 마지막이 '삐' 처리된 부분이 어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중간에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삐' 처리를 한 부분이 있는데 이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잘 된 밥에 재 뿌리는 격. 마이너스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김 위원은 "광고가 부드럽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삐' 소리가 등장하는 것에서 (부드러웠던) 흐름이 뚝 끊겼다. '그것을 말해 봐' 챌린지를 소개하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광고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가 '디카페인(카페인이 없음) 커피'라는 정보를 부족하게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위원은 "시중에 디카페인 커피가 많이 없는 걸로 아는데 그 점이 잘 강조되지 않았다. 카페인을 못 먹는 사람으로서 굉장한 후킹(마음을 끄는) 포인트가 있는 제품이었는데 '카페인을 덜어내고'라는 카피가 잠깐 나와서 그런지 광고를 두세 번 보고나서야 내용이 인지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바리스타룰스가) 차별성이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그 점(디카페인 커피라는 점)을 잘 강조해 줬다면 나처럼 카페인을 못 먹는 사람에게도 매력을 느낄 만한 광고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어두운 색감 때문에 임영웅의 노래에 너무 집중하게 돼서 디카페인 커피라는 점을 한 번에 알아채기 어려웠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평 광고에는 임영웅, 임영웅의 히트곡, 챌린지 캠페인 등 많은 정보가 들어가 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이 때문에 부조화가 느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위원은 "매일유업은 임영웅이라는 모델 찬스를 잘 잡았다. 그러나 광고로 너무 많은 걸 이뤄내려고 욕심을 부렸다. 임영웅을 모델로 섭외하려는 열띤 경쟁에서 어렵게 찬스를 거머쥐었으나 모델 임영웅, 배경음악, 챌린지 캠페인 홍보 등 너무나 많은 걸 광고에 넣으니 왠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렵게 잡은 임영웅 모델 찬스인 만큼 너무 많은 걸 임영웅에게 기대한 광고"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위원은 챌린지도 흥행하기 힘들 거라 봤습니다. 임영웅의 주요 팬층이 챌린지 문화에 참여하는 연령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 위원은 "임영웅의 주요 팬층은 아무래도 중장년층이 두꺼울 텐데 팬층 연령대에서 '그것을 말해 봐 챌린지'가 어떤 방식으로 성행할 수 있을지 (매일유업이) 고민해 보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서정화 위원과 남택춘 위원은 공통적으로 "임영웅 씨를 캐스팅한 것을 빼고는 별다른 창의성을 찾기 어려운, 평범한 광고"라고 판단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매일유업
▷ 대행사: SM C&C
▷ 제작사: 이본부
▷ 모델: 임영웅(뉴에라프로젝트, 물고기컴퍼니)
▷ CD: 우동수
▷ AE: 임정욱, 신의철, 임채덕, 이수원
▷ 아트디렉터: 권혁민, 양희수, 최수정
▷ 조감독: 배진희
▷ Executive PD: 김규섭
▷ LINE PD: 조승범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넓은벌동쪽
▷ 2D(TD): 홍경락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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