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02] ※ 평가 기간: 2022년 7월 21일~2022년 7월 28일

[AP신문광고평론 No. 602] 비행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2] 비행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5일 공개한 아이오닉 6 광고입니다.

아이오닉6는 지난달 14일, 2022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광고는 검은 배경에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라는 자막이 깔리며 시작합니다.

스파이샷이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제품을 몰래 찍어 유출한 사진을 일컫는 말로, 위장막을 붙인 출시 이전의 신차를 몰래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을 의미합니다.

이어 비행기 창문이 열리며 자막도 함께 사라지고, 창문 너머로 아이오닉6가 나타납니다.

'관심에 감사하며, 새로운 게임의 시작'이라는 자막과 함께 다수의 광고에 쓰여 잘 알려진 노래 'take on me'가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배경음악이 클라이막스로 고조되고, 자동차의 엔진음 또한 강조되며 아이오닉6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을 화려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내가 만드는 세상 아이오닉6'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며 광고가 종료됩니다.

해당 광고는 window 편으로, 현대자동차는 이 외에도 pixel 편, fog 편 등을 차례로 공개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2]  현대차 아이오닉6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2]  현대차 아이오닉6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가장 높은 3.8점을 부여하며 석양 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신차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배경음악과 엔진음으로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잘 살려 예술성 청각 부문도 3.4점으로 시각 부문의 뒤를 이었습니다.

'스파이샷'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소비자의 기대감을 고조시켜 창의성은 3.2점을 받았고,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 모두 3점의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2점입니다.

'스파이샷'으로 시선 집중

평론가들은 광고 시작부터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라는 카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방식이 참신하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2]  광고 초반부터 스파이샷이라는 단어로 시선을 끈다.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2]  광고 초반부터 스파이샷이라는 단어로 시선을 끈다.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스파이샷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기대감을 유발한다. 비행기 창문도 극적인 효과를 주는 데 한몫했다. '관심에 감사하며'라는 인사와 함께 제품이 질주하는 모습에서는 초연함마저 느껴지며 묘한 위로로 다가온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4)

비행기 창문이 열리는 연출로 광고가 시작되면서 다른 세계에서 제품을 마주한 듯한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풍긴다. 하늘색을 비롯한 전체적인 색감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광고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임을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라는 카피로 함축적ㆍ효과적으로 잘 드러낸다. 그리고 차량 모습이 갑자기 줌인되는 동시에 배경음악도 극적으로 바뀌며 제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효과적으로 잘 연출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7)

김남균 평론가 또한 "'스파이샷'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것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집중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상반된 느낌 공존해…엇갈린 분석

또한 광고 전반부는 고요하고 느리고 연출됐지만 후반부는 빠르고 거친 느낌을 선사해 평론가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광고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이 광고가 기존 전기차 광고와 다르게 강하고 거친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본 반면, 김남균 평론가는 느리게 유려함을 뽐내는 광고라고 평론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2]  질주하는 아이오닉6의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2]  질주하는 아이오닉6의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흔히 자동차 광고는 질주하는 차량의 박진감을 강조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광고는 조용하고 느리게 전개돼 새로운 느낌을 준다. 느릿느릿한 줌인이 오래도록 지속되기 때문에 시청자는 별 수 없이 이 차량을 비행기 창문 사이로 훔쳐보게 된다. 무언가를 몰래 바라볼 때, 우리는 그 자리에서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자동차의 측면만을 바라보는 상황이 지속돼도 자연스럽다. 바로 이 때, 아이오닉의 유려함은 강제로 포착된다. 이처럼 제품이 강조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매력을 시각 연출로 훌륭하게 풀어냈다. '스파이샷'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것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집중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8)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 , '기대에 감사하며'와 같이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건 이미 많은 대형브랜드에서 시도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소통이 오히려 세련미를 해칠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배경음악인 'take on me'의 편곡 버전이 클라이막스로 다다르며 주행 장면에서 일부러 카메라에 흔들림을 주며 전기차의 전기차스러운 면모를 빼고 거침을 강조했다.

기존의 전기차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강조하며 고요함, 부드러움을 내세웠는데, 이 광고는 오히려 엔진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운드와 움직임을 구현해 거칠고 커다란 이미지를 강조했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

카피 상투적ㆍ창문 개연성 낮다는 의견도

하지만 광고 속에 쓰인 카피가 상투적이라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차체를 상세하게 보여주지 않아 답답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02]  카피가 상투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02]  카피가 상투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AP신문

 

후반부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상세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기대했는데 제품의 외관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아 답답했고 카피도 인지가 잘 되지 않는다. 초반부에 쌓아둔 기대감을 후반부에서 잘 충족시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7)

곽민철 평론가 또한 "'새로운 게임의 시작'이라는 카피가 공감도 되지 않을뿐더러 상투적으로 느껴진다"며 아쉬운 점을 꼽았습니다.

박선 평론가는 광고 속에 쓰인 창문이라는 소재와 제품의 연결고리가 빈약하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기존 자동차 광고 프레임을 답습하는 광고입니다. 자동차 광고답게 깔끔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는 빠지지 않지만, 딱히 특징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없기에 아쉽습니다. 거기에 광고 속 각 장치 간의 개연성이 부재합니다. 창문을 통해 제품을 보지만, 왜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창문인지, 왜 창문이라는 요소를 쓰는지, 제품(차)과 시야 매개체(창문)의 연결고리가 빈약합니다. 이는 창문을 다른 요소로 덧입혀도 비슷한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창문, 카피, 제품, 배경음악 간의 연결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개연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부족합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1.7)

■ 크레딧

▷ 광고주: 현대자동차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더스쿼드

▷ CD: 배금별 이우열

▷ AE: 이진원 이길형 임다운 박유나

▷ CW: 전초원 박운선

▷ 아트디렉터: 이현철 김진현 권위서 김성제 육형우

▷ 감독: 박인덕

▷ 조감독: 조현정 김주원

▷ Executive PD: 김병주

▷ 제작사PD: 심규민

▷ 촬영감독: 강한빛

▷ 2D업체: 스튜디오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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