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37] ※ 평가 기간: 2022년 9월 15일~2022년 9월 22일

[AP신문 광고평론 No.637] 함께 꽃집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윤유선(좌)과 강태오(우).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37] 함께 꽃집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윤유선(좌)과 강태오(우).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하나증권이 지난 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준호 역을 맡으며 대세배우로 떠오른 강태오와 자폐 자녀를 둔 엄마 역으로 열연한 베테랑 배우 윤유선이 모델입니다.

광고 속에서 윤유선과 강태오는 모자지간을 연기하며,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태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광고 앞단에는 윤유선이 아들인 강태오를 든든하게 뒷바라지 하는 지난 세월들이 나열됩니다. 

이어 '나의 지원군인 엄마가 첫 도전 앞에 섰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어느덧 회사원으로 성장한 강태오에게 윤유선이 '엄마도 가게 한 번 차려볼까 하는데~'라며 문자를 보냅니다.

강태오가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엄마... 사업을 뭐 아무나 (하나)'라고 답장을 쓰고 있던 와중 '엄마의 오랜 꿈이었어'라는 메시지가 추가로 오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려드리고 싶다.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다고'라며 윤유선이 차린 꽃집에 강태오가 도시락을 싸서 방문합니다.

마지막에는 꽃집 일을 돕는 훈훈한 모습과 함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모두를 잇다'라는 하나증권 슬로건이 등장하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7]  하나증권 광고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37]  하나증권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3.6점을 주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출연진들을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점대로 낮은 편입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2.8점을 기록했고,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그리고 창의성은 2.4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2.2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총 평균도 2.7점으로 높지 않은 편입니다.

진부한 줄거리ㆍ구시대적 연출

평론가들은 광고의 줄거리가 너무 고루해 배우들이 가진 화제성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또한 엄마를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뒤늦게야 꿈을 펼치는 인물로 그린 것도 변화하는 시대상에 잘 맞지 않는 구시대적 연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637] 답장을 보내다 망설이는 강태오.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37] 답장을 보내다 망설이는 강태오.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진부하다. 농협에서도 본 것 같고, 새마을금고에서도 본 것 같고, 신한 그룹에서도 본 것 같고, 보험 브랜드에서도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아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엄마가 늦은 나이에 도전을 한다!'는 서사는 너무 상투적으로 감동을 전달해서 더 이상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최근 대히트한 드라마에서 '진부하지 않은 역할'로 크게 뜬 시의성 있는 배우를 너무 진부한 역으로 소비해 버렸다. 이건 모델마저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런 전형적인 서사는 전형으로 굳을 만큼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중년 여성은 아들을 위해 젊음을 희생하고 중년에 들어서야 '꽃집'을 하는 꿈을 소박하게 가져야 하는 존재인 것일까?

- 홍산 평론가 (평점 2.9)

엄마의 꿈이라는 콘셉트와 꿈을 이루는 순간에 마음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표현은 상투적으로 느껴진다. 고루한 신파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엄마를 수동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는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

브랜드와 연관성 희박해

또한 광고 줄거리와 하나증권 간에 어떤 연결고리도 느껴지지 않아 하나증권 광고로서 존재감이 희미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 [AP신문 광고평론 No.637]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 [AP신문 광고평론 No.637]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연기파 배우들을 기용해 따뜻한 가족애를 녹인 스토리를 잘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등장하는 건 광고가 끝나갈 때 잠깐이라 브랜드가 묻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뒷단에 어떤 브랜드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브랜드와 스토리의 끈끈한 연관성이 없습니다. 스토리와 브랜드를 좀 더 강하게 엮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7)

근래 주목받은 드라마로 화제가 된 두 배우의 존재감만으로 광고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감동적이고 극적인 서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서사가 타 광고에서 많이 사용해온 다소 뻔한 서사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과, 해당 광고 메시지와 하나증권 간에 연관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2.3)

[AP신문 광고평론 No.637] 도시락을 건네며 아이를 뒷바라지 하는 윤유선.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광고평론 No.637] 도시락을 건네며 아이를 뒷바라지 하는 윤유선. 사진 하나증권 유튜브 캡처 ⓒAP신문

하지만 가족 이야기가 진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족 이야기는 진부하게 느껴지면서도,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주제 중 하나다. 엄마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는 게 관심을 끈다. 또 엄마의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는 자녀의 이야기는 자립한 어른들이 공감할 만하다. 하나증권을 이용할 법한 연령대와 경제적 수준을 가진 잠재고객들을 잘 겨냥하고 있다. 엄마의 도전에 복잡한 감정이 드는 자녀를 연기하는 모델의 연기도 좋다. 이런 일은 마냥 웃을 수만, 또는 걱정하기만 할 일이 아니니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4)

■ 크레딧

▷ 광고주: 하나증권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빅인스퀘어 서울밤 픽쳐스

▷ 모델: 윤유선 강태오

▷ CD: 유지애

▷ CW: 한상귀 유홍준

▷ 아트디렉터: 김민수 방효빈

▷ 감독: 안민균

▷ 조감독: 하채리

▷ Executive PD: 김근우

▷ 제작사PD: 정완호

▷ LINE PD: 박현진

▷ 촬영감독: 변인천

▷ 조명감독: 노희봉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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