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926]  평가 기간: 2023년 11월 17일~2023년 11월 24일

[AP신문 광고평론 No.926]  지폐 속 세종대왕이 피자를 먹고 있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지폐 속 세종대왕이 피자를 먹고 있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92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피자헛이 지난 11월 9일 공개한 '피자 한 판 주세요' 광고입니다.

광고는 오천 원권, 만 원권 지폐를 차례로 보여줍니다.

지폐 속의 율곡 이이와 세종대왕은 피자를 먹고 있습니다.

동시에 내레이션이 "싱글 사이즈 피자는 오천 원, 미디엄 사이즈 피자는 만 원"이라고 외칩니다.

이어 만 원권과 오천 원권이 합쳐진 '만 오천 원권'이 등장하며 이번에는 두 인물이 함께 피자를 먹고 있습니다.

화면은 피자헛 매장으로 바뀌고, 두 인물이 카운터에서 "피자 한 판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피자가 오천 원 부터'라는 가격 정보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피자헛의 익숙한 징글이 국악 버전으로 흘러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유머러스하면서도 메시지 전달력까지 다 잡았다

김석용: 시즐 대신 지폐를! 용감함에 박수를! 

서무진: 최근 접한 광고중 가장 잘 만든 톡톡 튀는 광고

이정구: 재밌고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전혜연: 창의성이 돋보이는 유쾌한 광고!

홍종환: 5천 원, 1만 원이면 함께 피자를 즐길 수 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피자헛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피자헛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항목에 4점을 웃도는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극찬했습니다.

특히 명확성과 창의성 항목은 각 4.7점을 받으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 항목은 각 4.3점, 예술성 시각과 청각 항목은 각 4.2점이었습니다.

총 평균 또한 4.4점으로 매우 호평받은 광고입니다.

영리한 '선택과 집중'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전형적인 피자 광고의 문법을 파괴하고 지폐 이미지를 광고 전면에 내세우며 가격 정보에 집중해 명확하게 각인시켰다며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가격을 알리기 위해 가상의 '만 오천 원권'이 등장한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가격을 알리기 위해 가상의 '만 오천 원권'이 등장한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한국 지폐를 활용해 가격 메리트를 확실히 상기시켰고, 한국스러운 배경과 피자라는 이국적인 제품을 접목시켜 새로움을 줬다. 사실 자세히 보면 큰 스토리텔링이나 대단한 USP(Unique Selling Point)는 없는데 '가격' 그리고 '피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심플하면서도 재밌는 광고다. 30초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흥미롭고 신박하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한 점이 이 광고의 가장 잘 한 결정이지 않았나 싶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3)

카피만 보면 메뉴판을 옮겨 놓은 듯한 가격 프로모션성 정보일 뿐이다. 하지만 가격 정보, 메뉴 등의 구매 정보가 시청 이후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심플하고 명확하다. 그 원동력은 식품 광고의 전형성, 나아가 우리 사회의 터부를 깬 비주얼 쇼크다. 지폐를 화면 전면에 깔아 가격을 숫자가 아니라 지폐로 직접 기억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돈'이라는 단어, 가격을 직접 드러내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깨고 나온 비주얼에 그간 보지 못한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또한 식품 광고에서 빠질 수 없는 시즐 영상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 국가 자산인 지폐와 위인의 활용도 실무적 이슈였을텐데, 이 모든 것을 실현해낸 용감함에 박수를 보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0)

오천 원권의 율곡 이이와 만 원권의 세종대왕이 피자를 즐긴다?! 피자 시장의 절대적 가격 싸움에서 지폐 인물의 초상화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각인시키는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정교한 배경과 피자를 즐기는 위인들의 그래픽이 재미있고 신박하다. 국악을 활용한 징글까지 엄지 척! 

- 홍종환 평론가 (평점 4.2)

이정구 평론가 또한 "맛과 징글로 이뤄진 전형적 피자 광고 클리셰를 벗어나 가격에만 집중했다"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재치있는 연출 돋보여

또한 화폐 속 인물들이 피자를 먹는 모습을 통한 시ㆍ공간적 틀을 깨는 재치있는 연출이 신선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지폐 속 인물이 피자헛 매장에서 피자를 주문한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26]  지폐 속 인물이 피자헛 매장에서 피자를 주문한다. 사진 피자헛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화폐를 2차 창작으로 각색한 창의적인 광고. 네모난 화폐라는 틀에 갇힌 시대적 인물이 피자를 먹는 모습, 심지어 지폐 속 프레임에서 튀어나와 매장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모습 등 눈을 뗄 수 없는 이 광고의 전개에서 소비자는 직관적인 매력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다. 시대적, 공간적 반전 구성과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간결한 컷 편집과 여유 있는 흐름 역시 소비자의 시선을 의식한 전개. 성우의 강렬한 보이스에 브랜드 프로모션이 인상적으로 각인된다는 점도 훌륭하다. 기획과 연출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한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3)

영상만 봐도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누구나 아는 지폐 속 인물을 그래픽화 해 제품의 가격을 명확히 인지시키며 의도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 특히 광고의 음악과 연출이 잘 어우러졌고, 익숙한 멜로디 '함께 즐겨요 피자헛'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았다. 최근 접한 광고 중 가장 잘 만든 광고다.

- 서무진 평론가 (평점 4.7)

가격 경쟁력을 아주 위트있게 표현했다. 5천 원 지폐의 주인공 율곡 이이 선생과 만원 지폐의 주인공 세종대왕을 모델로 섭외한 기획과 제작팀에 박수를 보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8)

홍종환 평론가 또한 "발칙한 상상력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며 "뒷짐 지고 피자를 주문하는 엔딩에 빵 터진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피자헛 

▷ 대행사 : 돌고래유괴단 

▷ AE : 이성헌 김재민 김수언 차보금 이주희 

▷ PD : 황보덕 

▷ 아트디렉터 : 강해나 

▷ 감독 : 최민영 

▷ 조감독 : 김경진 

▷ LINE PD : 장수정 

▷ 촬영감독 : 김정환 

▷ 아트디렉터(스텝) : 심수민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자 : 양유림 

▷ ColorGrading : 더리메이드 

▷ 녹음실 : 키이츠서울 

▷ 오디오PD : 안요셉 

▷ 성우 : 표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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