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76]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2일~2021년 8월 18일

생활밀착형 구독보험을 강조한 슬로건. 사진 한화생명 유튜브 캡쳐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정세영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이동휘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한화생명이 새롭게 출시한 'LIFEPLUS 구독보험'을 홍보하는 것으로, 매달 혜택을 받는 구독 형태의 신개념 보험상품입니다.

마트ㆍ편의점 맥주ㆍ밀키트 등의 생활밀착형 혜택을 제공해, MZ세대를 겨냥했습니다.

광고는 복고풍의 '뉴트로' 콘셉트로, 이동휘가 마트에서 카트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등장합니다.

노래는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재치있게 개사 및 리메이크했습니다.

볼드한 타이포와 비비드한 색감을 사용한 카피도 노래와 함께 뉴트로의 톡톡 튀는 느낌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마지막에는 '보험을 쓰다, 생활에 쓰다'라는 슬로건으로 해당 상품의 특성을 각인시킵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4,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ㆍ청각 예술성 부문에 각 3.8점과 3.7점의 높은 점수를 매기며,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영상미와 배경음악이 신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불분명하고 상품에 대한 설명이 빈약하다며, 명확성과 광고효과의 적합성 부문은 각 2.7점과 2.8점에 그쳤습니다.

지루한 보험광고의 틀을 깼다

평론가들은 광고가 강렬한 색감을 사용하고 80년대 대중가요를 리메이크해, 기존의 지루한 보험광고의 틀을 벗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렬한 타이포와 색감을 사용한 카피. 사진 한화생명 유튜브 캡쳐
모델 이동휘를 앞세워 기존 보험광고의 틀을 깬 신선한 시도이다. 특히 국내 최초 '구독 보험' 상품의 특징을 '지출로 가득한 생활 속에서 그렇게 쓰려거든 보험을 쓰세요'를 통해 잘 전달했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9)

무겁고 딱딱한 금융상품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내고 신선함과 독특함을 선사한 광고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쉽게 각인될 수 있는 강렬한 색채와 문구 표현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성공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9)

이동휘 발탁, '신선' vs '어색'

배우 이동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에 대해서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먼저, 최근 'MSG워너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동휘를 기용한 것은 상품의 주요 타깃인 MZ세대에게 어필하는 데에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입니다.

오지 않는 먼 미래보다 현재를 중요시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MZ 세대들을 겨냥한 구독 보험 개념을 뉴트로 방식으로 표현했다. 노래는 웬만한 30대 초반에게도 낯선 옛날 곡을 개사 및 리메이크했다. 해당 세대들에게 어필되지만 동시에 신뢰감을 잃지 않는 보험사 이미지의 적절한 모델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과제였으리라 생각된다. 거기다 뉴트로 콘셉트까지. 그런 점에서 현재 모델은 베스트는 아니지만 최선의 중간지점을 찾은 듯하다. 이동휘의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인 만큼 그의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살려 혜택에 대해서도 풀어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4)

이동휘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개사한 노래를 부른다. 사진 한화생명 유튜브 캡쳐
김진희 평론가와 이정민 평론가 또한 각각 "최근 인기몰이 중인 배우 이동휘를 섭외하여 그가 가진 신선함을 잘 활용했다", "구독 보험의 타깃이 MZ 세대인 만큼, MSG 워너비로 사랑받는 이동휘를 모델로 선택한 부분도 높게 평가한다"며 호평했습니다.

그러나 이동휘가 가진 이미지가 광고의 뉴트로 콘셉트를 소화하기엔 다소 어색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얼마 전 본 <피자헛>광고와 거의 비슷한 톤 앤 매너다. 복고풍의 의상과 그래픽, 지지직거리는 디테일까지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모델이다. 정재혁이 기존 캐릭터와 복고풍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이었다면 이동휘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응팔'의 캐릭터가 떠오르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탓에 크리에이티브가 자연스럽게 붙지 않는 모습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7)

그래서 '구독보험'이 뭔데?

또한, 평론가들은 뉴트로 콘셉트를 구현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상품 설명은 빈약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개사한 음악도 익숙하긴 하지만 8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 외에는 딱히 효과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대중에게는 낯선 '구독 보험'이라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했을 텐데 너무 이것저것 가져오다 보니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걸 빼먹은 것 같은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7)

광고에 VCR 영상을 삽입해 레트로 느낌을 살렸다. 사진 한화생명 유튜브 캡쳐
보험광고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구성 자체는 신선했지만 정작 홍보하고자 하는 '구독 보험'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빈약하게 느껴진다. 노래의 가사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제품을 홍보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광고는 노래의 가사와 카피보다는 시각적인 부분과 노래의 멜로디에 더 많은 힘을 쏟은 느낌이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2.9)

눈길을 사로잡은 영상 구성, MSG 워너비를 통해 예능과 가수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동휘의 CM송까지. 영상 자체의 제작은 훌륭하다. 다만 광고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소비 플렉스 하는 것 대신 보험을 가입하라는 것인지, 보험이 어떤 혜택을 돌려주는지, 구독 보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피와 CM송의 내용이 본 영상이 의도한 방향을 벗어났다. 구독 보험이라는 생소한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서 어떤 편의를 주는지에 대해 알려줬다면 CM송과 카피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았을 것 같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0)

보험광고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구성 자체는 신선했지만 정작 홍보하고자 하는 '구독 보험'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빈약하게 느껴진다. 노래의 가사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제품을 홍보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광고는 노래의 가사와 카피보다는 시각적인 부분과 노래의 멜로디에 더 많은 힘을 쏟은 느낌이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9)

김진희 평론가 또한 "새로운 시도는 진취적이었지만, 신뢰감이 중요한 금융 서비스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가벼운 이미지 선정이 아니었나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한화생명
▷대행사: 대홍기획
▷제작사: 그리고 꿈꾸다ㆍ빅인스퀘어
▷모델: 이동휘
▷조감독: 엄태준ㆍ김세령
▷모델에이젼시: 피플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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