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A MORE Beautiful World'(아모레) 캡처
 

[AP광고평론 #83]

※ 평가 기간: 6월 4일~6월 10일

[AP신문=황지예 기자] 뷰티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광고입니다. 

광고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민, 마스크를 쓴 어린 아이의 모습 등을 보여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아름다움은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배경음악은 널리 알려진 노래인 '마법의 성'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며 명확성에 3.5점을 줬지만 다른 기업의 CSR 광고와 차별점이 없고 평범하다며 창의성에는 2.5점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콘셉트 명확

남택춘 위원은 "꾸미지 않은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광고"라며 "어려운 상황보다는 희망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음에 위안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남 위원은 "아모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카피 문구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카피 문구가 훌륭하다고 봤습니다.

또한 "(내레이션이 나오지는 않지만) 문구 자체가 차분하게 읊조리는 느낌이라 내용이 더 잘 인식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뷰티 브랜드에서 아름다움을 주제로 시의성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은 "특히 뷰티 제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서 더 긍정적으로 느껴졌다"고 호평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 속 인물이 각 잡고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서 위원은 "배경음악도 광고에서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A MORE Beautiful World'(아모레) 캡처
 

문지원 위원은 "어린이와 함께 단란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감상을 전했습니다.

또한 "모두가 합심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일상을 선사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밖에 뷰티ㆍ생활용품 기업의 CSR 광고로서 콘셉트가 명확하다(정수임 위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차별점 없고 평범하다

하지만 다른 기업의 코로나19 관련 CSR 광고와 아무 차이점이 없고 평범하다는 평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앞서 CJ 등 다수의 기업이 일반인이 찍거나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광고를 제작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특색있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입니다.

AP 광고평론 국내 기업 CSR 광고 기사

ㆍ[AP광고평론 #60] CJ - 메시지만 명확히 전달, 차별성 없는 평범한 광고

ㆍ[AP광고평론 #72] 현대자동차 - "특별할 것 없는 영상인데 자꾸 눈물이 난다"

또한 광고에 아모레퍼시픽만의 특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다른 기업의 코로나19 CSR 광고와 차별점이 없어 아쉽다.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만으로 기업의 색깔을 나타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더 창의적인 연출이나 기업의 색깔이 드러나는 요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서정화 위원

크게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이 코로나19 시국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혹은 아모레 퍼시픽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CSR 광고의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하진 못했다.

문지원 위원

최근 코로나19 관련 광고 대부분이 이렇게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만의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김다원 위원

지루하고 뻔한 광고였다. 코로나19라는 주제도 좀 늦게 다룬 감이 있다.

민정화 위원

수많은 코로나19 관련 CSR 광고 속에서 별다른 특색 없이 무색무취로 느껴져 아쉽다.

남택춘 위원

일관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영상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일관성이 떨어지고, 코로나19 CSR 광고로서 메시지 전달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가려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슬로건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밖으로 잘 나가지 못하지만 아름다움은 가려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위원은 "그런데 광고 속에서 나열되는 사진과 영상이 전부 이런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일관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 또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여전히 아름답다'는 메시지에서 '아름답다'를 표현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 영상이 나와서 '마스크가 없으니까 행복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의료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실천하는 시민, 아름다운 봄꽃과 생명, 아이의 천진한 웃음 등 아름다운 이미지를 다 가져왔지만, 아쉽게도 이 모든 풍경이 조화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정 위원은 "이 중 몇 가지 주제만 추려서 압축했다면 메시지 전달이 더 명확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은 "'아름다움은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라는 메인 카피가 처음이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들어갔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다"고 제언했습니다.

또한 "영상 중간에 카피 문구도 과하게 들어가서 몰입을 방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아모레퍼시픽
▷ 대행사: BBDO코리아
▷ 제작사: 롤링스톤 프로덕션
▷ CD: 김호영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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