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 평가 기간: 5월 14일~5월 20일

[AP신문=황지예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8일 공개한 '코로나19, 대구 의료진 가족과 함께하는 응원가 '오르막길''이라는 제목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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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45초 길이의 이 광고는 대구 지역 의료진과 가족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의료진ㆍ가족들은 가수 정인의 '오르막길' 노래를 부릅니다. 

영상에는 노래 가사와 함께 '대구동산병원 정정옥님 딸 김서연,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김가연' 등 등장인물이 대구지역 의료진ㆍ가족임을 알리는 문구가 나옵니다.

영상 중간중간 원곡 가수인 정인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나옵니다. 

정인과 출연자들이 노래하는 장면이 번갈아 나오고 겹치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광고는 마지막에 '올봄, 함께해준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를 한 후 현대자동차 로고를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AP 광고평론위원은 이 광고의 주관적ㆍ직관적 호감도에 별 4.5의 높은 점수를 주며 감동적인 CSR 광고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대구지역 의료진ㆍ가족 직접 찍은 영상 감동 더해
메시지 전달 명확

평론위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대구 지역 의료진 가족들이 광고에 직접 등장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뒀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상징적인 요소들을 짜임새 있게 기획해 멋진 광고를 만들어냈다"며 "의료진의 가족들이 나와서 감동이 두 배가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출연자들이 각자 찍은 영상을 합쳐 편집한 것이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광고로 전하려는 메시지에 적합한 전략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컸던 대구 지역의 의료진을 상징으로 선택한 것도 (탁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의료진과 그 가족들의 고충에 관심을 가지고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됐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의료 분야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했다"며 광고가 효과적이라고 봤습니다.

김다원 위원 또한 "대구 의료진 가족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촬영한 영상 덕분에,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개인이라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어른까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합쳐 곡을 만들어서 코로나19 관련 광고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실제 대구 의료진 가족들이 등장해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그들이 진지하게 혹은 밝게 응원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고 감동을 전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별다른 기법이 들어가 있지 않아도 충분히 진정성과 감동이 느껴지는 광고"라며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와 그 가족들이 노랫말을 이어가는 전개가 뭉클하다"고 말했습니다.

남택춘 위원 또한 "시청각적 요소에서 특이점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화면에 등장하고 있는 의료진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따뜻한 마음이 생긴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특별할 것 없는 영상인데 자꾸 눈물이 났다"며 "모두가 함께 진정성 있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 뭉클하고 감동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의 메시지 전달도 명확하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서정화 위원은 "이 광고를 보고 자연스럽게 의료진 가족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메시지 전달에 성공한 광고라고 봤습니다.

남택춘 위원 또한 "어려운 시국에 다같이 희망을 갖고 힘을 내 응원하자는 의미를 확실히 전달했다"고 평을 내렸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한 소절씩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가 하나로 합쳐짐으로써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의미있게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르막길' 노래 선곡 적절

광고 전체를 이끄는 배경음악인 '오르막길' 노래가 광고 주제에 걸맞아 감동을 높였다는 의견 또한 다수입니다.

서정화 위원은 "노래를 잘 선정했다"며 "가사가 광고의 분위기와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잘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노래의 원곡자인 정인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부분도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수임 위원 또한 "좋은 선택이었다"며 "가사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의) 집중력을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가수 정인의 모습을 초반과 후반 등 영상 일부에만 등장시켜 (일반친 출연자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출이 완성도를 높인다"는 평도 더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가사에 코로나19 상황을 대입하니 의미가 더 잘 와닿고 여운이 배가 된다"며 "화면 속에 직접 촬영한 영상ㆍ인물 소개ㆍ가사 세 가지 요소만 있는데, 그 때문에 노래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에 더 집중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랜드 등장 적어서 더 효과적

영상 속에서 현대자동차 로고는 제일 마지막과 오른쪽 하단에 아주 작게 등장하는 것이 전부인데 이것이 CSR 광고의 진정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도 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다른 CSR 광고들은 브랜드 로고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이 광고는 그런 장면이 없어서 더욱 공익광고 같았고 자발적인 CSR활동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드 이름 보다는 대구지역 코로나19에 집중해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중심에 뒀다고 느꼈다"며 긍정적인 평을 내렸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응원의 메시지에 모든 힘을 실은 것 같아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더 상승됐다"는 의견을 더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현대자동차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생각을걷다
▷ 모델: 정인
▷ BGM: 오르막길
▷ CD: 홍성혁
▷ PD: 황상혁 이성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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