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7월엔 식품 브랜드가 광고 모델을 제일 많이 찾았다. 191건 중 32건이다. 초대형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전방위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친 6월과 비슷한 양상이다. 

차이점은 7월의 경우 식품 중에서도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음료수) 커피 브랜드의 셀럽 섭외가 치열했다는 것이다.

6월과 마찬가지로 뷰티 브랜드의 모델 계약 소식이 두 번째로 많았다. 총 19건이다. 뷰티 브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트러블 케어'를 마케팅 방향으로 잡고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계속 제작하고 있다.

건강ㆍ다이어트ㆍ의료 브랜드 계약 건수는 18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 브랜드 또한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한 브랜드다. 지난 2월부터 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
RTD 커피 춘추전국시대
초대형 셀럽과 요즘 뜨는 얼굴 '투 트랙 전략'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신현빈, 정민규,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 정혁. 사진 동서식품, 서울우유, 매일유업

올여름 RTD 커피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와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T.O.P)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액상 커피 시장 전체 1위는 롯데칠성 칸타타가 차지했다. 2,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1,973억 원), 3위는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1,710억 원)이다.

이 중 맥심 티오피와 바리스타룰스는 7월에 초 대형 셀럽이 메인인 광고를 제작한 후 요즘 뜨는 얼굴을 추가로 기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쳤다.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 메인 모델은 원빈이다. 원빈은 2008년부터 13년째 티오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티오피는 7월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은 배우 신현빈을 모델로 발탁해 원빈과 함께 광고를 촬영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델 계약을 성사시킨 건 임영웅 팬덤이다. 매일유업은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해 달라는 팬덤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후 지난 4월 임영웅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매일유업은 7월에 모델 정혁과 스테파니 미초바와 함께 촬영한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신예 스타다.

서울우유 강릉커피는 여러 웹드라마에 출연해 사랑받는 배우 정민규를 모델로 발탁해 강릉 바다를 배경으로 감성적인 광고를 제작했다.

뷰티 브랜드
트러블 케어 마케팅 여전
다양한 매력의 여성 셀럽과
대세 남성 셀럽 골고루 기용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수 희진, 예리, 찬열, 정동원. 사진 블록베리엔터테인먼트, 에이프릴스킨, 네시픽, 미네랄바이오

올해 상반기 뷰티 브랜드는 트러블 케어를 주제로 마케팅을 펼쳐 왔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소비자 관심이 늘기도 했고, 무엇보다 마스크를 착용하느라 피부에 문제가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또한 최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부 건강 적신호가 또 한 번 켜졌다.

뷰티 브랜드는 7월에도 상반기 마케팅 경향을 이어갔다. 피부 영양 앰플, 보습 크림 등을 출시하면서 제품 이미지에 맞는 셀럽을 모델로 선정했다.

여성의 경우 순수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셀럽이 광고 모델로 낙점됐다. 니베아는 가수 이달의 소녀 멤버 희진과 모델 계약을 맺으며 희진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가 니베아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스킨은 가수 레드벨벳 멤버 예리를 모델로 발탁하고 당근세럼을 홍보했다. 당근세럼은 피지 관리 등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이다.

메디필은 배우 손담비를 모델로 선정하고 유산균 클렌징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브는 배우 고보결을 모델로 낙점한 후 '자연주의 화장품'을 홍보하고 있다. 두 제품 모델과 함께 깨끗함, 청결함을 강조했다.

남성 모델은 요즘 인기 있는 대세 스타가 뷰티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피부 해결 전문 화장품'이라 홍보하는 미네랄바이오는 트로트 가수 정동원과 모델 계약을 맺은 뒤 주력 제품 '광분크림'을 완판했다.

트로트 가수 류지광과 배우 안보현도 각각 라라츄, 파파레서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클렌징, 진정 케어 라인을 홍보했다. 가수 엑소 멤버 찬열은 네시픽과 모델 계약을 맺었다. 네시픽은 찬열과 함께 모공 케어에 도움을 준다는 욕세럼을 홍보하고 있다.

건강ㆍ다이어트ㆍ의료 브랜드
20ㆍ30대 워너비 셀럽 발탁
마케팅은 '예쁘게, 먹기 편하게, 휴대하기 편하게'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혜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 배우 임수향, 가수 비. 사진 위클리랩, 경남제약, 위시헬씨, 초월홍삼

건강ㆍ다이어트ㆍ의료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 기능 식품의 경우 20ㆍ30대가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 선물로만 구매한다는 말도 옛말이다.

20ㆍ30대 사이에선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문화가 자리 잡았다. 지난 10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조사한 건기식 소비자 실태에 따르면 30대의 건기식 섭취율은 매년 느는 추세다.

20ㆍ30대를 중심으로 건기식 소비가 늘자 제약 업계는 일찌감치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준비해 왔다. 예쁘게 포장하고, 먹기 편하도록 젤리나 캐러멜 등 츄잉형으로 제작하고, 휴대하기 편하게 개별 포장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건강 관리를 하며 외모까지 관리하는 이너뷰티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7월에는 20ㆍ30대가 선호하는 워너비 스타가 건기식 광고 모델로 선정됐다. 위클리랩은 배우 혜리와 모델 계약을 맺고 '1일 1회 1포'를 홍보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는 SNS 인플루언서일 만큼 인기가 많은 셀럽이다. 경남제약은 포니를 모델로 낙점해 '먹을수록 예뻐지는 피부 비타민'이라는 카피로 이너뷰티를 강조했다.

20ㆍ30대 사이에서 '깡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비는 내추럴헬스케어 초월홍삼 모델로 발탁됐다. 내추럴헬스케어는 비가 출연 중인 MBC 예능 '놀면 뭐 하니?'에 PPL 협찬을 하기도 했다. 또한 헤어스타일, 데일리룩 등 트렌디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배우 임수향은 삼진제약 위시헬씨 러브콜을 받았다.

코로나19 속 건재한 명품 브랜드
'인간 명품' 블랙핑크 멤버 발탁

왼쪽부터 로제, 리사. 사진 생로랑, 불가리

6월에 이어 7월에도 명품 브랜드는 건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 분석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추이는 지난 3월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4% 하락한 후 4월 8.2%, 5월 19.1%, 6월 22.1%로 성장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에는 '인간 명품'이라 불리는 가수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리사가 각각 생로랑, 불가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로써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명품의 글로벌 모델이 됐다.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오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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