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 사진 광동제약

※ 평가 기간: 4월 23일~4월 29일

[AP신문=하민지 기자] 광동제약이 지난달 19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오정세가 모델로 나섰습니다.

광고는 영화 '베테랑(2015)'에서 배우 유아인(United Artists Agency)이 "어이가 없네"라고 말하는 장면을 패러디했습니다. 

오정세는 '어이'를 '어의(임금이나 왕족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로 바꿔 말하며 한방 의약품인 광동 경옥고의 효능을 설명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동제약이 오정세를 모델로 선정한 것을 극찬했습니다. 오정세의 명연기가 광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평입니다. 광고의 명확성,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별 4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오정세는 타깃 소비자 공략할 수 있는 모델
재미있는 연기 덕에 소비자 연령층 넓어질 것

서정화 위원은 "광고 모델 오정세의 연기가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연출이 아닌데도 연기의 묘미로 (광고를) 잘 살려내, (광고 내용이) 재치 있게 잘 풀어졌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오정세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 위원은 "오정세로 시작해 오정세로 끝나는, 원맨쇼(혼자서 진행하는 쇼) 같은 광고다. 많은 대사가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오정세만의 스타일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대사 처리를 크게 칭찬하고 싶다. 거의 독백 수준의 대사와 언어유희가 계속 이어져 자칫 유치하고 식상할 수도 있었지만 오정세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제품 설명과 (브랜드의) 이미지 메이킹은 물론 보는 재미까지 만들어냈다"고 극찬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배우 오정세의 찰떡같은 연기가 제품의 기능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오정세가 모델인 다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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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 오정세가 제품의 타깃에도 효과적으로 가 닿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 모델의 성별과 연령대가 제품의 타깃 소비자와 유사하다. 그 연령대의 남성이 고민하는 내용을 잘 짚어내서 광고를 본 중년 남성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오정세 덕에 소비자 연령층이 넓어질 것이라 봤습니다. 

김 위원은 "재치 있고 재미있는 연기 전문 배우 오정세가 나와서 광고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비싸고 고급스러운 건강 음료 광고는 중년 배우가 나와서 효능을 설명하는 진지한 느낌의 광고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재치 있고 재미있게 광고해 젊은 층의 이목도 사로잡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정세를 모델로 기용한 것에 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최근 오정세의 인기가 높아서인지 광고뿐 아니라 여기저기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미지 소모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우려가 생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래된 영화 패러디, 식상하다 vs 재미있다

영화 '베테랑'을 패러디한 장면. 사진 광동제약

영화 '베테랑'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것은 식상하다는 의견과 재미있다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광동 경옥고 광고는 장초수 광고(30초가 넘는 긴 분량의 광고)라 스토리텔링이 뚜렷한데, 베테랑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점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다소 오래된 장면을 패러디한 점과 (광고 스토리의) 전개가 느려서 지루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너무 때 지난 영화 패러디가 광고의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을 것 같다. 한때 유행했던 '어이가 없네'라는 문장에 경옥고의 특성을 잘 녹여내 자연스럽게 풀어냈지만 역시나 때 지난 패러디라는 게 아쉽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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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다원 위원은 "'베테랑'의 '어이가 없네' 장면을 '어의'로 패러디한 점이 좋았다. 일부러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 경옥고가 어의가 120시간 동안 달여서 만든 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의미를 잘 함축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워낙 패러디가 많았고 5년이나 지난 영화를 패러디했음에도 (오정세가 연기를 잘해 줘서) 오래됐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광고 연출에 관한 여러 평가가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 대사가 짜임새 있게 잘 엮여서 광고 제품이 쉽게 이해됐습니다. 따분할 수밖에 없는 제품 설명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연출을 잘했습니다. 어버이날 선물로 이 제품을 고려해 봤을 만큼 제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라고 호평했습니다.

하지만 비서가 상사에게 한방 의약품을 선물하는 장면이 구시대적으로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서 위원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비교적 나이가 어린 사람, 혹은 직급이 낮은 사람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설교를 늘어놓는 장면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광고 초반에 등장하는 '내 몸을 강타할, 챙겨랑'은 없어도 되는 문구"라고 말했습니다. '챙겨랑'은 '베테랑'을 패러디한 단어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 위원은 이런 단어가 없어도 광고가 영화 패러디인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만큼 광고에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해당 문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광동제약
▷ 대행사: 애드리치
▷ 제작사: 와이드비쥬얼
▷ 모델: 오정세(프레인글로벌(프레인TPC)), 이정연
▷ CD: 이성진
▷ AE: 박기범, 김민규, 김유경
▷ PD: 김종찬
▷ CW: 손은영, 이상호
▷ 아트디렉터: 구지원, 정명훈
▷ 감독: 임재경
▷ 조감독: 윤관
▷ 제작사PD: 송광호
▷ 촬영감독: 안성민
▷ 조명감독: 오종환
▷ 아트디렉터(스텝): 서혜경
▷ 메이크업ㆍ헤어: 민영, 소이
▷ 스타일리스트: 홍은화
▷ 모델에이전시: 파워엠
▷ 로케이션 업체: 랜드스케이프, 박상동, 김권영, 이호열
▷ 편집실: 포스트매드맨
▷ 편집자: 황종선
▷ 2D업체: 포스트매드맨
▷ 2D(TD): 황종선
▷ NTC: 더리메이드, 이현아
▷ 녹음실: 케이사운드,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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