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115]

※ 평가 기간: 7월 16일~7월 2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숙박 앱 여기어때가 11일에 공개한 광고입니다. 모델로 발탁된 가수 안지영과 폴킴이 '여기어때요'라는 듀엣곡을 부르며 비행기 여행보다 기차로 '힐링' 여행을 떠나자고 이야기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는 이 광고가 코로나19 시국에 힐링 콘셉트를 잘 활용했다고 호평했습니다.

특히 광란의 밤, 노출 있는 패션, 수영장 등 호텔ㆍ숙박 브랜드의 여름 휴가용 광고에서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진부하고 틀에 박힌 생각)가 없어서 경쟁사인 야놀자 광고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또한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4점, 시ㆍ청각적 예술성은 4.5점입니다. 현재 광고 CM송을 음원으로 발매해 달라는 시청자의 댓글이 줄을 잇는 만큼 광고평론가도 노래 잘하는 두 가수를 모델로 발탁한 것과 CM송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힐링' 콘셉트, 아름다운 여름 풍경, 청량한 CM송
삼박자 고루 갖췄다

광고평론가는 기차 타고 '힐링' 여행을 떠나자는 광고 콘셉트가 코로나19 시국에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름다운 여름 풍경과 청량한 CM송도 광고와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습니다.

여행과 여기어때 브랜드 모두를 소비자에게 잘 어필한 광고다. 여행 자체의 싱그러움을 잘 표현했다. 거기에 '취향대로 머물다'라는 카피로 여기어때까지 명확하게 브랜딩해서 직관적이다.

또한 모델이 단지 유명인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도, 가수로도 자질이 훌륭한 이들이다. 이들이 부른 CM송 덕에 (광고에)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광고를 자꾸 돌려보게 된다. 매력적이다.

한자영 평론가

코로나19 시국에서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여행하자는 카피가 좋다. 경쟁사 야놀자의 '쌓이면 돈이니'보다 시국의 특성을 훨씬 더 똑똑하게 이용한 것에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다.

홍산 평론가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여행 또한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는 장소는 방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힐링'을 주제로 한 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시국에 '감성'이라는 콘셉트를 브랜드에 유리하게 잘 활용했다. 감성적인 노래로 유명한 가수를 모델로 기용해 이를 더 극대화한 것이 인상 깊다. 감성적인 CM송이 기억에 남는다.

김정민 평론가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여행 가자는 광고 메시지에 시의성이 있다. 명확한 메시지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또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김기섭 평론가

CM송과 영상미가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게 단번에 느껴질 정도로 여름과 잘 어울린다. 완성도도 높다. 청량한 CM송과 여름 풍경이 눈과 귀 모두 호강할 정도다.

박진희 평론가

숙박 업체 광고가 지루하다 생각되는 건 광고 패턴이 한결같고 다른 업체를 대입해도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가 시리즈로 제작된다면 여기어때만의 브랜드 메시지를 표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광고는 각종 여름 휴가용 광고 클리셰(광란의 밤, 노출 있는 패션, 수영장 등)를 지우고 감성에만 집중했다. 감성에 예민한 20대를 메인 타깃으로 설정한 것 같다.

박은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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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쉽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진희 평론가는 앞서 호평한 것처럼 영상미는 아름답지만 "여행 욕구만 자극하는 광고"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박 평론가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올여름엔 기차를 타고 떠나보는 건 어때?"라는 카피에서 광고주인 여기어때와 관련 있는 것은 '어때' 두 글자뿐이다. 내용만 봐서는 기차 여행 상품을 파는 광고인지,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공익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로 광고와 상품 간의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상품의 핵심 혜택은 높은 할인율이고 메인 카피는 '취향대로 머물다'이다. 그러나 상품인 숙소가 광고에 나오는 장면은 2초 남짓이다. 노래도, 화면도 기억에 남는데 정작 무엇을 광고하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CM송은 다운받아도 여기어때 앱은 다운받지 않을 것 같은 광고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민 평론가 또한 광고에서 중요한 정보를 부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너무 감성에 치우쳐 숙박 앱의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인 금액 관련 정보가 축소된 점, 화면이 너무 뿌옇게 처리돼 답답한 점 등은 아쉽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평범한 송(song. 노래)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그렇게 창의적이지도,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크리에이티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홍 평론가는 "기차 여행 가자"는 메시지가 너무 뒤에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CM송에 기차 여행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광고 끝자락에 (기차 여행을 떠나자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게 좀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김기섭 평론가는 "광고 모델은 아주 적격이지만 안지영은 이슈(볼빨간사춘기 불화설)가 있어서 다소 아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위드이노베이션
▷ 대행사: RUNLAB
▷ 제작사: 모이스트플레이
▷ 모델: 안지영(쇼파르뮤직), 폴킴(뉴런뮤직)
▷ CD: 이경환
▷ AE: 김민규
▷ CW: 박태현, 김주형
▷ 아트디렉터: 정진탁, 박유라, 윤기솔
▷ 조감독: 정재현
▷ 촬영감독: 박상훈
▷ 오디오PD: 김정원

■ 최명재 여기어때 마케팅 실장이 8월 3일,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AP신문은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이 광고는) 이번 여름이 조심스러운 시기인 점, 그리고 여기어때가 리브랜딩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이 겹쳐져 나온 결과물입니다.

'숙박'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보다 현재 상황에 맞춘 새로운 여행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자기만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마음을 소비자가 느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욕심을 내기보단 '소비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하자'라는 목표에 집중했습니다.

화법도 바꾸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취향대로 머물다'를 전달했고요.

이를 위해 어떻게 보면 평범한 내용을 소비자의 마음에 각인시키기 위해 노래와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국내의 숨은 명소를 찾아 믹스했고 의미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냈습니다.

소비자가 처음 시청했을 때 받아들이는 느낌과 다 보고 났을 때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에 철저하게 집중하면서 만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유튜브 댓글에서 다수의 호평을 확인하며,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시청자의 광고 시청 시간이 영상의 총 길이와 같다는 점은 데이터 면에서 고무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감사합니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18회~122회 기사에서는 KCC, 넥슨, 롯데렌터카, 하이투자증권, 피아트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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