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534]  ※ 평가 기간: 2022년 4월 7일~2022년 4월 14일

국민은행 모델 김연아와 공유.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국민은행 모델 김연아와 공유.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 = 정세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72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 To 6 Bank'를 홍보합니다.

국민은행의 모델을 꾸준히 맡아왔던 스포츠스타 김연아와 배우 공유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공유가 은행 마감시간인 4시에 맞춰 헐레벌떡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반면 김연아는 여유롭게 신문을 보며 은행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두 빅모델, 김연아와 공유의 만남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공유가 "너무 늦은 것 같네요"라며 걱정을 하니, 김연아가 "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라고 의아해합니다.

이어 "이거 비밀인데, KB는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지점도 있어요"라고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김연아가 자리를 뜬 후, 공유가 "아, 사인받을걸"이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줘 약간의 위트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해 은행의 시간을 바꾸다'라는 메인 슬로건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모델이 함께 등장해 "전국 72개 지점에서 2시간 더 여유롭게"라고 말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 항목에 4점을 주며 광고의 '9to6 영업'에 대한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창의성은 2.6점에 머무르며 영상 전개가 독창적이지 않고 다소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한편, 각 평론가들의 개인 평점 평균은 4점 이상과 1~2점대로 나뉘며 광고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김연아X공유, 빅모델 활용 못했다

평론가들은 광고가 비현실적인 상황을 설정해, 두 톱스타를 기용한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은행 시간에 쫓기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두 톱스타의 등장이 '당신을 위해 시간을 바꿨다'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은행 마감시간에 맞춰 뛰어들어오는 공유.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은행 마감시간에 맞춰 뛰어들어오는 공유.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광고 영상 속 호감도 높은 톱스타의 만남이 생소하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두 모델로 연출한 상황이 인위적이고 어색해 모델이 낭비됐다는 느낌을 준다. KB국민은행 오후 6시 영업은 브랜드에게 혁신적인 변화이고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즉,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런데 왜 은행에서 투 톱스타가 만나는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 설정으로 루즈한 대화 속에서 비밀처럼 전달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당신을 위해 은행의 시간을 바꾸다'라는 키카피는 전개된 광고 스토리에 맞지 않아 뜬금없게 느껴진다. 영상의 배경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없어 브랜드가 연상되지 않으며, 모델 공유의 얼굴이 너무 붉게 표현된 점도 아쉽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1.9)

김연아와 공유, 모델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두 모델이 출연한 본 광고의 서비스 호감이 더 커지는 영향력을 선보인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과 고객들을 위한 6시 운영 확대가 모델 때문에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유와 김연아가 직접 은행을 갈 일이 얼마나 있을까. 둘이 마주치는 상황은 픽션임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메시지 때문에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둘의 대화와 만나기 어려운 모델끼리의 일상 속 만남이라는 연출이 흥미를 돋우지만, 오히려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설정으로 만들었다면 공감대가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여유로워진 은행 마감시간을 알려주는 김연아.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여유로워진 은행 마감시간을 알려주는 김연아.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니즈가 많은 서비스를 좋은 모델을 기용해 너무나 평범하게 구성해 아쉬운 광고. 공유와 김연아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은 9-6 서비스의 베네핏을 직접 입으로 읊어주는 것 말고는 건질 것이 전혀 없다. 공유가 김연아를 우연히 만나는 것도, 김연아가 굳이 그곳에 앉아있던 것도, 김연아가 굳이 조용히 말하는 것도. 모든 설정에 당위가 없기에 이 광고는 화려하지만 지루한 광고가 돼버렸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9)

핵심 메시지 전달 성공

반면, 빅모델에 지나치게 압도되지 않고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깔끔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72개 지점에서 9to6 Bank를 운영하는 KB국민은행. 사진 KB국민은행 유튜브 캡처

투박하고 뻔한 스토리 구성에 창의성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등장하는 2명의 모델이 이 모든 것을 뒤덮고도 남을 정도의 압도적 존재감을 보인다. 공유는 등장만으로 영화의 한 장면으로 안내하고, 김연아가 더해지며 과함이 무색할 정도로 이 둘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 자칫 모델만 눈에 띄고 브랜드나 메시지가 흐려지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언급하며 메시지 전달도 큰 문제없이 해냈다. 또한 브랜드 컬러를 조화롭게 잘 활용한 부분도 좋다.

다만 형식적이고 어색한 두 모델의 대사처리에는 작위성이 느껴져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생길 소지도 있어 보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0)

모델들의 대화만으로 모든 것을 다 전달했다. 은행 마감시간 4시에 허겁지겁 도착하는, 누구나 은행을 갈때 한 번쯤 느꼈을 감정을 잘 캐치했다. 초반에 보이는 시계의 오브제도 카메라 앵글 곳곳에 잘 배치돼 메세지를 강화시킨다. 모델 또한 호감가는 두명의 인물을 조합하니 몰입감도 좋다. 마지막에 나오는 '당신을 위해'라는 카피 또한 무난하게 느낄수 있지만 쉽고 분명하게 타깃들 마음속에 잘 전달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9to6 로고도 브랜드 컬러로 심플하게 디자인돼 눈에 잘 들어온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4.0)

■크레딧

▷광고주: KB국민은행

▷대행사: 오리콤

▷제작사: 엘리먼트

▷모델: 공유ㆍ김연아    

▷CD: 박동순

▷AE: 최병학ㆍ황선경ㆍ조수민ㆍ전지영

▷아트디렉터: 정혜주

▷감독: 김규한

▷조감독: 고태욱ㆍ김재형

▷편집실: 브이에프엑스 픽셀

▷2D업체: 소극장

▷오디오PD: 박종민ㆍ허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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