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28] ※ 평가 기간: 2022년 8월 25일~2022년 9월 1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KB국민카드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꾸준히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배우 박서준이 모델로, 광고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상을 이끌어나갑니다.
"카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라는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조깅, 농구, 수영 등 무언가에 도전하고 움직이는 모델들의 모습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동시에 "확실한 건 먼저 움직이는 쪽에 있다는 것"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브랜드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각 장면마다 BRAVE, INSIGHT, GREAT 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씩 등장합니다.
'카드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라는 카피가 나오고, 이어 키워드들의 앞글자를 딴 BIG MOVEMENT라는 슬로건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KB국민카드의 로고와 함께 박서준의 클로즈업 샷이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영상미를 높게 평가하며 시각 예술성 항목에 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반면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모호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에도 역부족이었다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명확성 항목에는 각 2.4점과 2.2점을 줬습니다.
혁신, 신뢰의 메시지
서정화 평론가는 광고가 트렌디한 영상미와 적절한 템포를 통해 혁신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반적인 금융 광고의 틀을 과감하게 깨며 혁신을 강조하는 광고 메시지에 신뢰를 준다. 적절한 장면과 템포로 기업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했다. 'BIG MOVEMENT'라는 메인 슬로건을 보여주는 컷에서 코트 안의 사람들이 활력있게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중심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BRAVE라는 비전을 설명하는 컷에서 젊은 청년이 아닌 나이가 많은 여성이 등장한 것도 뻔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메인 모델인 박서준은 쭉 내레이션을 담당하다 후반에만 짧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점이 아쉽기보다 오히려 광고의 안정감과 조화를 주는 것 같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4.0)
설득력 떨어진다
반면 광고의 메시지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 또한 있었습니다.
영상미가 두드러지고, 대중적인 호감을 사는 모델이 등장해 전반적으로 눈이 즐겁다. KB국민카드의 멋진 포부와 다짐이 묻어내는 경쾌한 단어들은 두근거리는 분위기로 이끈다. 그러나 매력적인 비주얼이 무색하게도 이 광고는 현란한 영상미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첫째, 광고의 메시지가 소비자가 공감하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카드의 미래를 궁금해 하겠는가? 카드사 직원만을 위한 영상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둘째로 '카드의 미래'에 대한 환상적인 모습들이 자칫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광고를 본 사람에게 물어보자. 'KB국민카드가 준비하는 금융 플랫폼이 무엇이었나요?' 아마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6)
'먼저 움직이는 쪽에 미래가 있다'라는 카피는 과연 카드에만 적용이 가능할까? 해당 카드의 특장점이 무엇인지 모호하다. 또한 현대인은 누구나 성공이란 단어에 대한 피로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현대인에게 '용감하고 통찰력 있으면 미래가 보인다'는 공식은 너무나 지루하고 모호한 말이다. 보다 구체적인 비전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1.7)
애매모호한 메시지
또한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생략돼 있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카드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가겠다는 거대한 메시지는 좋지만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다. 용감한ㆍ통찰력 있는ㆍ위대한 등, 베네핏을 너무 뭉툭하게 제시해 어떤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0)
트렌디한 영상들이 조각조각 모인 광고로, 영상 자체는 감각적이다. 모델의 평소 이미지와 또박한 내레이션도 완벽하다. 그러나 내용 전개 면에서는 이해를 위해 몇 번이고 돌려봐야 할 만큼 영상과 카피 간의 연결성이 떨어진다. 장면과 장면 사이 이해의 간극을 좁히거나, 새로운 금융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열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박선 평론가 (평점 3.1)
■ 크레딧
▷광고주: KB국민카드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제작사: 프로듀스드 바이 기억
▷모델: 박서준
▷CD: 박종훈
▷AE: 이연호ㆍ김태진ㆍ유승욱ㆍ최영재ㆍ김선중ㆍ김아람ㆍ고임규
▷CW: 김승배ㆍ안시윤
▷아트디렉터: 권익환ㆍ김재영
▷감독: 황기환
▷조감독: 고태욱ㆍ조민영
▷Executive PD: 김기원
▷제작사PD: 박지은
▷LINE PD: 김민우
▷플래너: 유범준
▷촬영감독: 최범수
▷조명감독: 조기현
▷아트디렉터(스텝): 이준승
▷메이크업/헤어: 엄정미ㆍ전달래ㆍ강원태ㆍ한효빈
▷스타일리스트: 임혜림ㆍ박정희
▷로케이션 업체: 존시스템
▷편집실: 넓은벌동쪽
▷녹음실: 스톤사운드웍스
▷오디오PD: 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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