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90] ※ 평가 기간: 2022년 2월 3일~2022년 2월 10일

아이 시점의 동영상을 그대로 사용했다.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애플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아이폰13 광고입니다.

 

광고는 집 안, 어린 아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폰을 들고 장난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아이는 핸드폰의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고 온 집안을 질주합니다.

광고는 아이가 찍은 시점의 영상을 그대로 사용해 현장감이 넘칩니다.

여기저기 부딪히는 핸드폰과 소리지르는 아이, 그리고 아이 뒤를 쫓는 엄마의 모습까지, 아이를 키우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입니다.

BGM 또한 리듬감 있는 힙합이 사용돼, 광고의 제목인 'Run Baby Run'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조마조마한 장면들을 뒤로하고, 'Toddler Resistant. Relax, it's iPhone'이라는 카피가 나오며 아이폰의 내구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바닥에 떨어진 아이폰을 여유롭게 주머니에 넣고 걸어가는 장면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카피를 최대한 줄이고 실감 나는 영상으로 아이폰의 강화된 내구성을 잘 전달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창의성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4.2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며 애플의 이번 광고를 호평했습니다.

 

특히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은 4.6점을 기록해, 광고가 실감나는 상황 설정을 통해 제품의 차별점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노는 폰 카메라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한 영상의 시각 예술성 또한 4.6점을 받으며, 그 자체로 카메라의 기능 또한 잘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감각적으로 보여준
성능에 대한 자신감

평론가들은 애플의 광고가 늘 그랬듯, 이번 광고 또한 제품의 성능을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잘 드러냈다며 호평했습니다.

아이폰을 들고 뛰는 아이.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아이폰이 정말 단단하게 느껴지는 광고다. 아이가 무자비하게 아이폰을 휘두를 때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하게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인 앵글과 상황을 잘 잡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공감이 될 것이며 '진정하세요'라는 짧은 자막 한줄 또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4.2)

 

 

애플의 이번 광고를 TV보다 작은 모니터 스크린으로 보길 잘했다. 애플이 'Run baby Run'이라는 제목을 통해 살짝 위트있는 경고를 해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신 없는 광고였다. 아기의 손에 들린 아이폰의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흔들림과 정신없음이 BGM과 절묘한 조합을 이뤄 '극한의 정신없음'을 선사한다. 그 누구보다 제품 USP(Unique Selling Point)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애플답다. 이러한 정신없음이 세라믹 실드가 된 아이폰 13의 USP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Relax, it's iPhone' 이라는 카피를 통해 확실히 그 의미에 마침표를 찍는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8)

특히 이번 광고를 통해 그간 지적돼왔던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감 또한 전달됐다고 짚었습니다.

역시 아이폰 광고. 아이폰 13 광고 시리즈는 여태까지 고질적으로 아이폰의 문제로 지적돼왔던 것들을 중점적으로 시리즈 영상으로 보여줬다. 최근 다양한 미디어에 제일 광고를 많이 내보내는 것이 긴 배터리 시간과 강화된 내구도이다. 어린 아이가 핸드폰이 망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다양하게 핸드폰을 파괴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클라이막스에 'Toddler-resistant' 라는 키카피가 나온다. 단순히 아이폰은 내구도가 좋습니다! 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신,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끄떡없다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유아친화적이고 내구도가 강하다는 두 가지의 장점을 짧고 굵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7)

유쾌함으로 신뢰도 잡았다

또한 역동적인 영상과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유쾌한 무드를 전달하는 동시에 신뢰도 또한 잡았다고 평했습니다.

신나게 뛰는 아이와 아이를 쫒는 엄마의 모습.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브랜드와 동시에 내세우고 싶은 기능적 메시지를 분명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아이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브랜드의 창의성을 떠올리게 하고, 우당탕탕하는 와중에도 튼튼하고 안전한 내구성을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떨어진 핸드폰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무심한 듯 쓱 넣고 할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에서는 브랜드 신뢰도의 정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음악까지 역동성과 생동감을 더해준다. 게다가 그 와중에 아무렇게나 촬영된 아이의 모습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담아낸다. 영상의 길이가 광고의 중ㆍ후반부를 아주 살짝 루즈하게 만들지만 그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7)

 

최상원 평론가 또한 "카메라 기능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보여지는 아이의 모습, 부모가 쫓아가는 장면, 마지막에 아기가 온몸을 흔드는 모습은 유쾌한 재미를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시지 선정 다소 빈약해

반면, '아이가 떨어뜨려도 파손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는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다소 빈약한 감이 있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아이폰13의 내구성을 강조했다.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여태까지 애플의 광고처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했다. 다만 메시지 선정이 아쉽다. 'Toddler Resistant'라는 카피로 더욱 견고해진 제품의 내구성을 강조했지만, 무려 13의 넘버링을 가진 제품이 개선한 기능이라기에는 다소 초라한 성능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인 'Relax, it's iPhone' 카피마저도 게으르고 거만하게 느껴진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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