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소녀. 사진 유튜브 'NH농협은행' 캡처

※ 평가 기간: 4월 30일~5월 6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NH농협은행이 4월 19일 공개한 '힘을 내요 대한민국! 함께해요! 이겨내요!' 광고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시민을 격려하기 위해 제작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광고입니다. 

광고엔 아이돌 그룹 공원소녀(키위미디어그룹)가 등장해 응원의 노래를 부릅니다. 

광고평론위원은 코로나19 관련 CSR 광고 중에 아이돌과 노래가 등장하는 광고는 처음이라 차별성이 있다(서정화 위원)고 평가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가 대부분인 다른 CSR 광고와 달리 아이돌과 노래가 광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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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 별점은 3점입니다. 호감도는 3.5점입니다.


밝은 분위기가 좋았다

평론위원은 광고의 밝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코로나 관련 CSR 광고는 무거운 분위기거나 감동적인 분위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농협은행 광고는 분위기도 밝고 쾌활한 느낌이라 차별적이었다.

배경음악의 가사도 잘 들리고 아래에 자막도 넣어줘서 많은 사람이 보고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느꼈다.

김다원 위원

광고 속 모든 사람이 활짝 웃고 있어서 코로나19 광고여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느낌을 준다.  긍정적인 느낌이 풍성하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다.

문지원 위원

밝은 이미지의 응원곡과 소시민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잘 와닿는 광고다. 남녀노소,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는 시민의 풍경과 미소를 다양하게 보여줘 좋았다.

정수임 위원

광고 모델 공원소녀는 의견 갈려

남택춘 위원은 "아기자기한 영상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발랄하면서도 희망찬 가사가 돋보이는 광고"였다며 공원소녀 기용이 좋은 선택이라 평했습니다.

광고모델로 선정된 공원소녀의 모습뿐 아니라 광고 음악도 공원소녀가 직접 부른 것이 눈에 띈다.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 아이돌과 함께하는  CSR 광고라 기존의 광고와는 색다르다.

남택춘 위원

문지원 위원도 "동요 같기도 한 공원소녀의 노래가 광고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며 공원소녀의 발탁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공원소녀가 광고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밝은 분위기 연출과 노래는 좋았는데 모델이 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입니다. 

가수가 경직된 채로 노래 부른다는 느낌이 들어 경쾌한 음악과 분위기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경력 있는 가수나 밴드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민정화 위원

공원소녀와 시민의 모습. 사진 유튜브 'NH농협은행' 캡처

창의성 찾기 어렵고 광고 전개 부자연스러워

평론위원이 가장 아쉽게 생각한 부분은 창의적인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문지원 위원)는 점입니다. 민정화 위원도 "전반적으로 농협이 지금까지 제작한 광고와 비슷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 편집에 대해서도 평론위원의 구체적인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다른 광고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공원소녀와 소시민의 모습이 교차하는 부분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고, 일상의 모습도 연출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정수임 위원은 "공원소녀가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면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모습과 시민의 일상, 두 가지 영상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는 평입니다.

"노래 중간에 육성으로 "함께 이겨내자"고 나오는 부분도 크게 필요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농협에서만 전달할 수 있는 기업 특유의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영상 상단에 계속 노출된 농협 로고"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평입니다. 

또 "광고에서 최대한 다양한 연령층, 직종을 보여주려고 신경 쓴 것 같은 느낌"이지만 "노년층은 안 보여서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노년층까지 있었다면 광고 의도에 더 잘 맞았을 것"이라는 제언도 남겼습니다.

반면 남택춘 위원은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집 부분에서 속도를 조절한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며 반론을 제시했습니다. 또 "농어민이 적당히 출연해 농협 광고답다"며 "꽤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레딧
▷ 광고주 : NH농협
▷ 대행사 : 인터콤어소시에이션
▷ 제작사 : STARBOY
▷ 모델 : 공원소녀(미야, 서경, 앤, 서령, 레나, 민주)
▷ BGM : 가족 (원곡 가수/작곡/작사 : 메이팝) 

▷ CD : 최정현
▷ AE : 정성우, 이영식
▷ CW : 이창석
▷ 아트디렉터 : 송호동
▷ 감독 : 김지정
▷ 조감독 : 조승현, 안상준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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