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3월 26일~4월 1일

[AP신문=하민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공개한 CSR 광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광고)입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이 함께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모델로는 하나금융그룹 전속 모델이자 국가대표 펜싱선수인 김선미 선수가 등장합니다. 

김 선수는 중학생 때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이후 의족을 달고 국가대표 펜싱선수가 됐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은메달,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는 김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CSR 광고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에 관한 적합성에 별 4점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김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덕에 '대한민국은 이길 수 있습니다'라는 메인 카피의 의미가 살아난다는 평입니다.

또한 김 선수가 생활고로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와 메인 카피가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선수가) 당당히 일어선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도 함께 일어서자는 의지를 (광고에) 담았다. 광고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광고 모델을 통해 잘 형상화했다. 적합한 광고 모델 선정이 돋보인다.

남택춘 위원

당당한 펜싱선수를 광고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어서 왠지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메인 카피와 함께 (모델이) 어우러져서 그 힘이 더 잘 느껴집니다.

서정화 위원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를 단독 모델로 내세웠다. 선수의 장대함과 늠름함이 메인 카페이 힘을 더 실어줬다.

문지원 위원

김선미 선수를 모델로 해, 지금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렵지만 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김 선수는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생활고로 인해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던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고려하면, 광고에서 현재의 어두운 상황도 잘 풀려서 결과적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과 잘 맞아 모델 선정을 잘했다고 느꼈다.

김다원 위원

승리한 김 선수처럼 우리도 이번 사태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민정화 위원

김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좋지만 광고에서 표현된 김 선수의 모습이 광고 메시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하나금융그룹은 김선미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휴머니티를 효과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광고도 그런 효과를 기대했지만, 지금 같은 국가적 사태와 연결 짓기에는 메시지가 와닿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위원은 "차라리 김 선수의 경기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해 담아냈다면 그 의도를 조금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AP광고평론 #28] SK하이닉스 - 코로나19 관련 광고인데 '거리 두기' 안 하는 이미지?

[AP광고평론 #31] 코오롱 - 다 아는 기호 활용, 창의적vs식상함

메인 카피의 경우 큰 문자로 최상단에 배치돼 있어 한눈에 잘 들어온다(문지원 위원), 하나금융그룹 특유의 초록빛과 폰트로 깔끔하게 잘 전달했다(김다원 위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평론 위원은 아래 세부 카피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의료진과 소상공인에 관한 카피는 많이 봤지만 자가격리자와 환자를 격려하고 있어서 신선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른 기업 광고와 다르게 의료진과 공무원, 소상공인, 환자를 특정해 더욱 명확한 대상을 지목했다. 그래서 광고 문구가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고 봤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표현은 기업명과 잘 어우러져 기억에 남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광고의 메시지는 창의적이거나 특별하지는 않지만 힘을 내자는 취지가 정직하고 무난하게 잘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